[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판결을 놓고 당시 박근혜 정부와 재판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한 전 총리를 희생양 삼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양 전 대법원장의 재판거래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공개된 내용을 보면 법원행정처는 2015년 8월 20일 대법원의 상고 기각 결정으로 한 전 총리의 유죄가 확정된 나흘 뒤 '정국 전망과 대응전략' 문건을 작성했다"면서 "이 문건은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친문 5인방' 정치인 성향 등을 분석하고, 계파별 온도 차까지 계산해 한 전 총리에게 유죄 확정판결을 내린 후의 대응전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당시 사법부에 의한 정치재판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날이 갈수록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 이제는 한 전 총리의 재판에 개입한 정황까지 나오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한 총리를 희생양 삼은 박 전 대통령과 양 전 대법원장의 재판거래 의혹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의혹이 증폭되어감에도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수사만큼은 법원에서 압수수색을 불허하는 등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더 이상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