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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14일 Wedn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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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칼럼] ‘침묵의 봄’, 트럼프의 국경장벽과 이명박의 4대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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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우리에게 조용히 다가오는 한 과학자가 있다. “자연은 결코 엔지니어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당시 최고의 살충제로 각광받던 DDT와 싸워 승리를 거둔 미국의 생태학자 레이첼 카슨(Rachel L. Carson, 1907~1964)이다. 

 

카슨은 1962년 살충제와 제초제 등 농약의 남용이 생태학적 위기를 초래하며 작은 새가 지저귀는 봄을 침묵케 한다는 것을 경고하는 환경서 <침묵의 봄(Silent Spring)>을 출간해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살충제와 살균제 등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서술한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과학에 기초한 기술이 초래한 환경오염의 가공할 결과를 대중에게 처음으로 강렬히 인식시켰다. ‘침묵의 봄’이라는 제목은 살충제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어 봄이 왔음에도 새들의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여성 생태학자인 카슨은 살해 위협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대한 격렬한 찬반 양론의 와중에서 농약의 잔류 영향에 대한 연구가 행해지고 1964년 미국에서는 DDT, BHC 등 9종류의 농약 사용이 금지되었다. 그리고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일부 언론조차도 그녀의 주장을 ‘쓰레기 과학’이라고 몰아세우며 “수많은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죽이고 있다”고 힐난했다.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 퇴치제인 DDT를 반대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심지어 어떤 블로그는 카슨이 나치보다도 많은 사람을 죽인 셈이라며 그녀를 히틀러에 비유하기까지 했다. '녹색 테러(green terror)'라는 표현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말썽 많았던 트럼프의 국경장벽 프로젝트가 결국 허풍과 미완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1월 바이든 당선자가 "더 이상 추진 않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트럼프가 추진했던 미국-멕시코 국경장벽은 이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트럼프는 심지어 이 국경장벽으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가 있었다고 허풍을 떨기도 했다.   

 

이제까지 완성된 국경장벽 길이는 453마일(729㎞)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15년과 2016년 트럼프가 약속한 1000마일(1천60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는 올해 초까지 500마일(804㎞) 이상이 완성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결국 트럼프의 공약은 실패로 돌아갔다. 더구나 외신보도에 따르면 트럼프가 주장한 것과는 달리 멕시코가 아닌 미국 납세자들이 국경장벽 건설비를 내야 할 상황이다. 트럼프는 멕시코가 국경장벽 건설비를 지불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멕시코는 건설비를 낼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힌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수많은 환경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인 애물단지가 된 이 장벽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현대판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이 국경장벽의 원래 계획의 길이는 3200km, 높이는 9m로 강철로 돼 있다. 우리나라 휴전선 155마일(248km)에 비하면 엄청난 길이다. 

 

이미 환경과 생태계를 망가뜨려 애물단지가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추진한 ‘4대강 사업’의 댐도 다를 바가 없다. “홍수 예방에 기여했다”는 가짜뉴스들은 트럼프 장벽이 “코로나19를 막는데 기여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 

 

“자연을 통제한다는 말은 네안데르탈 생물학 시대에 태어난 오만한 인간에게나 어울릴 법한 이야기”라고 꼬집은 카슨의 주장은 더욱 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바로 환경을 무시한 결과로 나타난 코로나19 재앙에서 말이다. 

김형근 칼럼니스트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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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왕좌의 게임④] 바이든이 삼성전자를 찾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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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철강·조선, 완연한 봄기운”…커지는 V자 부활 기대감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해운·철강·조선 등 국가경제의 근간인 기간산업이 오랜 침체기를 거쳐 부활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해상물동량 회복과 운임 인상 등으로 글로벌 발주 환경이 호전된 데 더해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는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철강 업황 회복도 가파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컨센서스(최근 증권업계 실적 예상치 평균)에 따르면 국내 해운·철강·조선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에 훈풍이 불 전망이다. 무엇보다 해운업계는 사상최고 실적을 갈아 치우는 동시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넘어설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HMM은 영업이익 최대 1조2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달성하는 동시에 지난해 총 영업이익(9808억 원)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선대 확장과 운임 상승에 따른 영향이란 분석이다. 같은 기간 SM상선의 영업이익도 1200억 원을 돌파, 지난해 한해 영업이익(1206억 원)을 초과한 것으로 관측됐다. 철강업종에선 포스코의 올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1조34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0%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177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이 추정됐다. 동국제강도 지난해보다 약 40% 는 78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재 수요 회복에 따른 공격적 제품 가격 인상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조선업 역시 1분기 수주행진을 이어가며 연간 수주 목표 달성률이 크게 치솟고 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삼성중공업은 51억 달러를 수주하며 목표 78억 달러의 약 65%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도 수주금액 55억 달러로 목표 149억 달러의 37% 가량을 채웠다. 대우조선해양은 17억9000만 달러 수주로 목표 77억 달러 중 23%를 달성 중이다. 다만 대형 조선 3사의 올 1분기 실적은 저조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수년간 수주 가뭄과 저가 수주경쟁 여파가 이어질 예정이어서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약 54%, 99% 감소한 563억 원, 1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718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상 조선 3사는 수주에서 매출 인식 기간이 2년 내외다. 지난해 연말부터 발주가 크게 늘었지만 올해는 일정상 수주공백이 나타날 시점”이라고 말했다. 수주 부진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에다 선박 건조의 핵심 원재료인 후판 가격이 상승한 것은 실적 회복에 또 다른 부담 요소로 지목된다. 이처럼 조선업 실적 회복은 다소 더딘 상황이나, 업계에선 업황 개선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동헌 연구원은 “조선 3사가 수주 몰이로 도크를 채우면서 조선사 선가 협상력이 상승했다”며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제조원가 상승은 선가 인상을 위한 충분한 명분”이라고 봤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1분기 신규 수주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신조선가도 최근 130포인트를 넘어섰다”고 했다.

[뒤끝토크] 아파트 택배차량 진입금지에 막말까지⋯상처받는 택배기사들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K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단지 내 택배차량을 금지하면서 갑질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 차량 진입을 금지 시키면서 택배노동자들이 넓은 아파트 단지를 손수레로 배송하거나 차고가 낮은 차량으로 배송하면서 업무강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 배송 시간도 기존 보다 3배 이상 더 늘어나면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입주자대표회의가 단지 내 안전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인데 택배노동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따가운 시선이 이어지고 있지요. 급기야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이 택배노동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아파트에 개별 배송불가를 결정하기 이르렀습니다. 오는 14일까지 논의를 통해 지상 출입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택배를 입구에서 찾아가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요. 기자회견이 있던 당일 아파트 입주민 단체 채팅방에서 택배차량 진입중단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택배노동자들을 향해 “배부른 멍청이들 같다”며 비난과 조롱하는 글이 공개됐습니다. 한 주민은 “누구 때문에 먹고 사는 건데”라는 시대착오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지요. 이런 비난은 정당한 대가를 받고 노동하는 택배노동자들 가슴에 비수를 꽂았습니다. 한 택배노동자는 입주민들의 이 같은 대화에 “상당히 상처 받았다”고 토로했고, 또 다른 택배 노동자는 “입주민의 저런 발언은 권위적이고, 택배기사들을 업신여기는 조선시대적 발언”이라고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택배노동자들의 이번 기자회견은 조금 더 효율적인 방향으로 입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보자는 취지였는데 일부 입주민들의 비난으로 상당한 상처를 입은 것입니다. 서로 입장이 있고 문제가 있다면 대화와 합의, 배려를 통해 풀면 됩니다. 그것이 오늘 날 성숙한 우리 사회의 모습이니까요. 하지만 도를 넘은 이번 아파트 일부 입주민의 의식수준은 여전히 70년대 졸부의 모습으로 머물러 있는 것 같아 상당히 씁쓸한 마음입니다. 누구 때문에 먹고 사느니, 배부른 멍청이 같다느니 권위적이고 혐오적인 발언에 한 네티즌은 이 같이 일갈 했습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자 얼굴이다”고 말이지요. 오늘의 뒤끝토크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