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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금수저론’... “부모재력이 성공의 조건”[뉴스 2030]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청년들이 성공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노력보다 부모의 재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금수저론'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2030세대에 팽배해져 있는 것이다.

10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과 함께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 취업준비생 2800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성공의 조건'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3~4명(945명·33.8%)이 성공을 위해 부모의 재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직장인 10명 중 4명(980명 중 392명·40%)은 성공을 위해 부모의 경제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했고,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도 각각 28.1%, 34.7%가 '부모의 재력'을 성공의 조건으로 꼽았다.

이는 사회경험이 있는 청년일수록 성공의 조건을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외부의 조건에서 찾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성공의 조건을 개인과 외부로 나누어봤을 때는 개인에 두는 청년(33.9%)보다 외부의 조건에 두는 청년(65.3%)이 두 배 가까이 많았다.

개인의 역량(노력)에 따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 청년은 전체 응답자 중 16.6%에 그쳤다. 청년들은 성공 조건으로 인맥(14.5%), 성실성(12.6%), 학벌 및 출신학교(11.1%), 지적능력(4.7%), 집안 배경(4.4%) 등을 꼽았다.

◇ 개천에서 나는 용은 없다… '수저계급론'은 현실

자수성가 한 사람이나 개인의 노력으로 성공한 사람을 지칭한 ‘개천에서 용났다’는 얘기는 이제 옛말이 됐다. 대신 많은 청년들이 태생부터 계급이 정해져 있다는 수저계급론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김혜성(가명·34)씨는 “지방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취직하기 위해 몇 년간 고생해서 회사에 들어왔지만 나보다 1년 늦게 들어온 후배가 더 빨리 진급했다”면서 “알고 보니 이사장의 아들이었다. 요즘 흔히 말하는 금수저를 현실에서 보니 자괴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대학교 다닐 때는 그래도 나만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성공하는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정해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취업 한파 등 악화된 경제상황으로 인해 청년에게 예전보다 과도한 경쟁을 요구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과거에는 충분한 노력으로 인정받았던 일들이 현재는 '당연하게 해야 할 일'로 바뀌면서 기성세대에 비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정해식 한국보건사회연구소 사회통합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은 "최근 청년들이 부모세대에 비해 좋은 대학을 나와도 취업(노동시장)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경험하고 있고,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노력한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라며 "이때문에 개인의 노력보다는 외부의 조건에 의해서 성공이 좌우된다는 생각이 팽배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 부연구위원은 "예전 부모세대들은 대학만 가도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고 잘 살 수 있었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을 가고 있는데 비해 일자리가 부족한 열악한 조건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학비걱정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겨우 학교를 졸업한 청년들과 풍족한 부모의 지원으로 어학연수 등 고스펙을 쌓은 청년들은 취업시장에서 출발선부터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청소년 시절 부모가 엄청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는 것을 보면서 자랐는데 아무리 부모가 열심히 해도 형편이 더 나아지지 않는 이른바 '좌절의 대물림'도 이러한 '수저계급론'의 확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정 부연구위원은 "정부는 '수저계급론'에 좌절하는 청년들을 위해 취업지원 또는 직업훈련 등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봉 기자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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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봉 기자 kyb@asiatime.co.kr

정경부 김영봉 기자입니다. 국회와 정부부처를 출입하며 정치현안과 정책분석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자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진실입니다.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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