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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입고 유럽 누빈 청년 창업가[서포트 2030] 전통·현대 여민 스카프 ‘여밈’ 디자인 이정호 에이몽 대표 인터뷰
   
▲ 지난 9일께 서울 성동구 서울숲 옆에 위치한 언더스탠드에비뉴에 입주한 이정호(28) 에이몽(AMONG) 대표를 만났다. (사진=이주희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주희 기자] “한복도 쉽게 입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지요.”

지난 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숲 옆 언더스탠드에비뉴 내 오픈스탠드에서 만난 이정호(28) 에이몽(AMONG) 대표는 자신이 디자인한 한복 스카프 ‘여밈’을 항상 매고 다니는, 세심한 감각이 돋보이는 청년이었다.

“에이몽은 ‘~사이’라는 뜻이죠. 사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일상 요소를 재해석한다는 의미가 깃들어 있어요.”

‘너에게 빛나는 한순간’이라는 슬로건을 가진 에이몽은 ‘여밈’이란 한복 스카프를 만들고 있다. 이 대표는 한복의 동정과 깃을 재해석해 디자인한 스카프 여밈은 어떤 스타일에도 한복을 입은 듯한 단아함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예전부터 한복에 대한 관심은 있었어요. 군 제대 후 유럽여행을 갔는데 가기 전에 여행계획에 대한 콘셉트를 잡았어요. 그게 한복이었죠. 유럽에서 한복 입고 다녔어요.(웃음) 완전 한복을 입고 다니고, 상의만 입기도 하고, 하의만 입기도 하고요.”

한복을 입고 유럽을 여행한다는 발상부터 예사롭지 않았지만, 이 대표는 생각을 실천에 옮겼다. 한복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결국 여밈으로 이어진 셈이다. 여밈에는 ‘전통과 현대를 여민다’는 뜻이 담겨 있다.

언더스탠드에비뉴의 맘스탠드에서 창업의 어려움과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 이정호(28) 에이몽 대표 (사진=이주희 기자)

이 대표는 언더스탠드에비뉴 입주 전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1년간 교육을 받았다.

“호남 청년창업사관학교에 30팀 정도 있었어요. 전국을 합하면 200팀 정도였던 것 같아요. 기본부터 저작권 교육까지 창업에 필요한 지식을 많이 알려줬어요.”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1억원도 지원을 받았다. 절반 이상 썼지만 지금까지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애초엔 여밈이 아니라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제품을 만들었어요. ‘인형 조명’이었죠. 인형 안에 조명을 넣어 감성을 자극하는 프로젝트였어요. 달을 머금은 토끼 ‘라비’라는 인형인데 1000여개 팔았죠. 하지만 디자이너로 영역을 넓히고 싶었어요. 좋아하는 아이템으로 제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한복이 그런 고민들의 산물인거죠.”

창업은 처음이다. 공모전을 거쳐 교육까지 받았지만, 판매 공간과 작업실을 가진 적은 없었다. 이 대표는 2013년과 2014년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에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참가했다. 2기 때 우수상을 받았고, 1기 때는 최종결승까지 간 경험이 있다.

“2014년 참가했을 때 앱을 기획하고 디자인했는데, 개발자가 필요했어요. 3년째 함께 일하는 정영우 그래픽디자이너를 그때 만났죠.”

이 대표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부전공은 광고홍보였다. 부전공이 창업에 큰 도움이 된 듯하다. 여러 공모전에서 활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엔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주최한 신진작가 융·복합프로그램에 선정돼 한복 스카프를 제작하고, 전통공예 멘토와 함께 한복패턴 원단을 개발했다. 당시 개발한 제품은 오는 3월 열리는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선보일 예정이다.

“시장을 찾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창업하기 전 시장조사를 했는데, 소비층이 잘 찾아지지 않았어요. 아직도 그렇고요. 하지만 극복해야죠.”

에이몽의 한복 스카프 '여밈' (사진=에이몽)

현재는 30대 고객이 많은 편이지만 언제 바뀔지 모른다. 이 대표는 ‘나라면 살까?’라며 소비자 입장에서 많이 생각했다고 한다.

“출시되기 전 테스트를 많이 거치는 게 중요한데 쉽지 낳아요. 대기업은 일단 규모가 크니까 테스트를 많이 하지만 디자이너들은 그렇지 못하죠. 이건 중요한 문제에요.”

내가 먼저 소비자가 돼 냉정하게 따져 봐야 한다. 한복은 우리나라 고유 의복이기 때문에 그 역사와 전통도 알아야 한다. 이 대표는 특히 한복을 고증할 때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밈을 만들기까지 많은 발품을 팔았다. 한복 스카프의 지속적인 생산을 위해서는 제작업체가 있어야 한다. 결국 40여년 원단을 제작한 전문가를 찾았다. 그 전문가는 손으로 바느질하며 여밈을 만들고 있다. 명품은 백화점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이 대표는 여밈을 시작으로 한복을 일상생활 곳곳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언더스탠드에비뉴의 오픈스탠드는 6개월 동안 이용할 수 있다. 에이몽은 지난해 9월 입주했기 때문에 2월이면 나가야 한다.

“인사동 쇼룸이랑 접촉하면서, 언더스탠드에비뉴의 소셜스탠드에도 지원하기 위해 사업계획서 쓰고 있어요.”

소셜스탠드는 친환경, 공정 무역 등을 추구하는 청년 벤처, 사회적 기업, 예술가 등을 지원하는 공간이다.

“필란드에 패브릭과 의류 디자인으로 유명한 브랜드 ‘마리메꼬’가 있는데, 에이몽이 한국의 마리메꼬가 됐으면 좋겠어요.”

‘핀란드의 마리메꼬’보다 ‘한국의 에이몽’으로 세계시장에서 이름을 떨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다. 한국의 에이몽이란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길 기대해본다.

서울숲 진입로에 위치한 언더스탠드에비뉴의 오픈스탠드에는 에이몽을 포함한 5개 기업이 입점해있다. (사진=에이몽)

도전하는 청년 자립 돕는 언더스탠드에비뉴 오픈스탠드

롯데면세점 102억 기부…비영리단체·지자체 함께 마련한 창조적 공익문화공간

언더스탠드에비뉴는 롯데면세점과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ARCON), 성동구가 함께 조성한 창조적 공익문화공간으로 롯데면세점이 기부한 102억원의 기금으로 지난해 4월에 만들어진 공간이다.(사진=이주희 기자)

“자립이 핵심입니다. 보통 지원프로그램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자립할 수 있도록 돕자는 게 목표예요.”

지난 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숲 옆 ‘언더스탠드에비뉴(UNDER STAND AVENUE)’에서 만난 이유리 경영기획본부 과장은 ‘도전·자립·나눔’이 핵심가치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립을 강조했다.

언더스탠드에비뉴는 102억원을 기부한 롯데면세점을 비롯해 비영리단체인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ARCON·아르콘), 성동구청이 함께 조성한 공익문화공간이다. 여기선 청소년, 청년, 결혼이주여성 등의 잠재능력을 발굴해 자립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한다.

116개의 컨테이너로 이뤄진 언더스탠드에비뉴는 지난해 4월 18일 서울숲 진입로에 문을 열었고, 그해 11월 누적 방문객 100만명을 넘어섰다. △오픈(OPEN) △유스(YOUTH) △아트(ART) △소셜(SOCIAL) △파워(POWER) △맘(MOM) △하트(HEART) 등 7개 스탠드로 나뉜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선 청년 스타트업, 사회적 기업 등이 자립을 꿈꾸고 있다.

7개 스탠드 중 오픈스탠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사회적 가치를 키우고 도전하는 청년 스타트업과 사회적 기업, 예술가의 자립을 돕는 공간이자 프로그램이다. 참신한 콘텐츠와 경쟁력을 가졌으나 초기 인프라가 부족한 청년 스타트업 등이 파트너로 선정되면 최대 6개월까지 무료로 사무실을 쓸 수 있다. 기본 인테리어와 집기, 전기료, 관리비 등도 무상 지원한다.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시장 반응을 살피고 초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파란 컨테이너 건물의 파워스탠드는 청년창업 허브공간으로 청년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구현되고 새로운 가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반 환경을 지원하는 공간이다. (사진=이주희 기자)

현재는 2기 오픈스탠드 파트너 5곳이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복 스카프를 만드는 에이몽의 이정호 대표는 작업실과 판매 공간을 지원받는다. 그는 “여기서 디자이너들이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내줬다”고 말했다.

오픈스탠드에 입주한 파트너들은 별도의 작업공간을 함께 사용한다. 파트너로 선정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고 한다. 이유리 과장은 “지난해 2기를 모집할 때 80팀이 넘게 지원했으며, 1기 경쟁률도 비슷했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애초 계획에 없었는데 언더스탠드에비뉴를 구축하고 남는 컨테이너 공간이 있어 고민하다가 파트너 작업 공간으로 사용한다”면서 “오픈스탠드에 입주하면 사무실과 작업실이 따로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컨테이너로 만들어 냉·난방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이 과장은 “우리도 냉난방에 대해 많이 신경을 썼는데 들어가보면 안다〃며 웃었다. 실제 안에 들어가보니 그가 왜 웃었는지 알 수 있었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실내는 온기가 돌았다.

그는 “3월에 3기를 뽑을 예정인데 이곳을 필요로 하는 청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1기 파트너 중 도트윈의 박재형 대표는 “오픈스탠드 참여 이후 고객에게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아 더욱 빨리 성장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제품 및 브랜드의 이야기를 소비자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가죽제품에 점자로 새겨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언더스탠드에비뉴는 서울숲 진입로에 116개의 컨테이너로 세워졌으며 총 7개의 스탠드가 있다. (사진=이주희 기자)

이주희 기자  juhee@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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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유통부 이주희 기자입니다.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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