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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미래 바꾸려 ‘부사관’ 꿈 꿨지만 현실은 ‘깜깜’
   
 

[아시아타임즈=주영민 기자] 지방전문대 전문사관양성과를 졸업한 김인영(26·여·가명)씨는 부사관 시험 삼수생이다.

지난 2011년 수도권 소재 한 사립대학교 사범대학교 체육교육과에 신입생으로 입학한 그는 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학교를 자퇴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다시 보기로 했다. 해마다 높아지는 교원 임용고시에 합격할 자신이 없었고, 학부를 졸업한 선배 중 임용고시에 합격해 교사가 된 이가 손에 꼽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선배 대부분은 교사가 아닌 스포츠학원이나 헬스장 강사가 되거나 아니면 학부와 전혀 관련 없는 보험, 학습지 교사 등 영업직에 취직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나마 기간제 교사가 된 선배는 교사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매년 학교를 옮겨 다녀야 하는 처지다.

어릴 적 꿈을 이룸과 동시에 안정적인 공무원이 되고자 부사관 시험에 응시하기로 맘먹은 김씨는 지난 2012년 A대 전문사관양성과에 입학했고 2015년 3월 졸업했다. 재학생 시절 첫 번째 부사관 시험을 응시했던 준비가 부족한 탓에 낙방했다. 하지만 졸업하고 나서 치른 두 번째 시험마저 떨어졌을 땐 잘못한 선택이 아닌가 하는 후회마저 들었다.

“1년 6개월 남짓 학과 생활을 병행하며 시험에 매진했지만, 결과는 불합격이었어요. 하지만 첫 시험 응시였기 때문에 별로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1년 뒤 본 시험에서도 떨어지고 나니 내가 무엇 때문에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대학 중퇴 후 전문대 전문사관양성학과 발길 옮기는 젊은 여성들

4년제 대학을 중퇴하고 다시 전문대 전문사관양성학과나 공무원학원으로 발길을 옮기는 젊은 여성이 늘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 앞에 일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경쟁률이 낮을 것이라 생각되는 부사관 시험에 응시하고자 하는 이들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부사관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져 2011년 2.6대 1에 불과했던 육군 남자 부사관 경쟁률이 지난해 7대 1을 넘어섰다. 여자 부사관은 무려 10대 1에 달했다.

부사관 시험도 까다롭다. 1차 필기전형으로 언어·자료·공간·근현대사 시험을 보고, 별도 직무수행능력평가(자격증·전공)도 치른다. 각각 30점 만점. 바늘구멍을 뚫으면 2차 전형에서 체력테스트(팔굽혀펴기, 달리기, 윗몸일으키기)와 면접, 신체검사까지 통과해야 한다.

“처음에는 시험을 보는 것보다, 체력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어요. 하지만 체력은 노력하는 만큼 커졌는데 시험에서 계속 떨어지니까 답답하기만 하더라구요. 올해는 꼭 합격해야 하는데 지난해 태양의 후예라는 드라마 때문에 경쟁률이 더 높아질 가 걱정이 앞서요”

◇불안한 미래…연봉은 적지만 안정된 직업 ‘부사관’

김씨가 부사관이 되고자 하는 이유는 불안한 미래를 보다 명확한 미래로 만들기 위해서다. 교사라는 직을 포기한 이유이기도 하다.

사범대를 졸업하고 임용고시에 합격하지 못했을 경우, 기간제교사를 전전하는 학부 선배를 그 누구보다 많이 봐왔던 그다. 연봉이 적지만 계약직이 아닌 공무원 신분인 부사관이 더 현실적인 미래가 될 줄 알았던 것이다.

김씨가 바라던 대로 부사관 시험에 합격하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 부사관에 합격하면 18주(훈련소 5주, 육군부사관학교 13주) 교육을 받는다.

치열한 경쟁의 시작이다. 각개전투 같은 군사 훈련부터 다양한 이론 교육까지 받으며 수십 차례 시험을 치른다.

오전 6시 기상해 9시 취침이 정식 일과다. 그러나 대부분 훈련생이 밤 11~12시까지 공부에 매달린다. 시험 과목 중 3과목에서 과락이 나오면 부사관학교를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여군 하사 계급장을 단 첫해엔 2000만원 정도를 받는다. 여군 하사 1호봉의 기본 연봉은 1000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여기에 근무수당 등을 합쳐도 2000만원 남짓이다. 일반 9급 공무원보다 적다. 하지만 숙소 제공 등 혜택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대우는 오히려 좋은 편이라는 게 김씨의 귀뜸이다.

“체육교사 직을 포기한데는 아무래도 부사관 합격이 임용고시 합격보다 더 쉬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어요. 일반 9급 공무원보다 보수가 적은데 왜 그 길로 가느냐는 가족들의 핀잔도 듣지만, 그냥 사범대 나와서 임용고시 준비했다면 지금보다 더 미래가 암담했을 것 같아요”라는 김씨. ‘미생의 길’을 벗어나 부사관 정복을 입을 날을 꿈꾸는 그다.


주영민 기자  jjujulu@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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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에서 재계를 맡고 있는 주영민 기자입니다. 사실을 통해 진실에 근접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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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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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은온다 2017-02-17 11:28:38

    제 아들두 이과정 준비해서 한번 낙방하고 두번째 합격해서 1월2일에 훈련소 입소해서 수료식 끝나고 부사관학교 입교 첫주차인데 너무너무 힘들다네요..아들이 잘 이겨내길 응원할 뿐..
    님도 꿈을 잃지 마시고 힘내세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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