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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한 반기문, 유연한 처세술로 정치권 '태풍' 될까

[아시아타임즈=이남석 기자]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조기대선 정국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는 반 전 총장은 귀국 메시지를 통해 "유엔 사무총장으로 겪은 여러 경험과 식견으로 젊은이들의 보다 밝은 미래를 위해 길잡이 노릇을 하겠다"며 "제 한몸을 불사를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설 연휴 전까지는 정치적인 행보보다는 충북 음성 꽃동네 등지로의 민생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여론을 먼저 듣고 그에 따라 향후 발결음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국민화합'과 '국가통합'의 메시지를 들고 귀국한 반 전 총장의 일거수일투족은 이미 정치권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귀국 전 사실상 대선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영입 또는 연대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도 있고, 그의 행보 하나하나에 비판적인 어조를 쏟아내는 측도 있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은 아직 어떠한 정치적 견해를 뚜렷하게 밝힌 적이 없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나 박지원 국민의당 전 원내대표가 그의 확실한 입장표명을 기다리는 이유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반 전 총장 특유의 '두루뭉술한' 처세술이 정치권에서도 발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실 반 전 총장의 처세술은 국제외교단체 수장 재임시절부터 극과 극의 평가를 받아왔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반 총장의 인권보호 노력에 대해 높게 평가했고, 그로 할렘 브룬틀란 전 노르웨이 총리는 기후변화 문제에 있어 반 총장이 중요한 업적을 세웠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반면 해외언론에서는 평가가 박하다. 반 총장이 강대국과 연관된 국제분쟁에서 좀처럼 강력한 행동력을 보이지 않았다며 월스트리저널에서는 'UN의 투명인간'이라고 혹평했고, 뉴욕타임즈는 '힘이 없는 관측자', 더이코노미스트에서는 '역대 최악의 총장'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한 해외 트위터 등에서는 반 총장이 2014년 140번의 '우려'를 표명했고, 2015년에는 167번의 우려 성명만 발표한 '우려의 아이콘(Concern man)'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이 강조했던 인권분야에서는 나름 성과를 거뒀지만, 강대국과의 문제에서는 별다른 외교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국내 언론에서 불리는 반 전 총장의 별명은 '기름장어'다. 어떠한 까다로운 질문도 특유의 모호한 대답으로 잘 빠져나간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반 전 총장도 유엔기자협회 만찬에서 이 별명에 대해 언급하며 유연한 처세술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본인도 그리 싫지만은 않은 별명인 것이다. 그러나 그 어느때보다 '투명하고 깨끗한 정치'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은 현 시점에서 더 이상 '기름장어'의 처세술이 계속 통할지는 미지수다.

이때문에 반 총장이 대선출마를 공식화하는 시점부터는 여야 정치권으로부터 혹독한 검증도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미 '사무총장 퇴임 직후에는 어떠한 정치적 지위도 맡지 않도록 권고'하는 유엔결의안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남석 기자  lns@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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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석 기자 lns@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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