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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랐지만 시들지 않는 꽃으로 승부 ‘오아시스’ 김민지 대표[스타트2030]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육성 화훼 스타트업
   
▲ 오아시스는 드라이플라워, 프리저브드 플라워 전문 업체로 김민지(24·가운데) 대표와 오승철(27·오른쪽), 최예나(21) 두명의 팀원이 함께 하고 있다.(사진=오아시스)

[아시아타임즈=이주희 기자] “마른 꽃이지만 주고받는 사람들의 감성은 촉촉하다는 의미에요.”

지난 12일 오후 3시 30분께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에서 김민지(24) 오아시스 대표를 만났다. 오아시스가 팔고 있는 꽃 색깔처럼 김 대표는 분명하고 여러 가지 색깔을 가진 듯 보였다.

aT는 에이티움(aTium) 프로그램을 통해 화훼 분야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에이티움 2기로 뽑혔으며 지난달 2일에 입주했다. 오아시스는 드라이와 프리저브드 플라워 전문 스타트업이다. 드라이플라워는 꽃, 풀, 과일 등을 말린 것이고, 프리저브드플라워는 보존액, 알파용액 등을 사용해 꽃의 상태를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들지 않는 꽃이라고도 불린다.

“식물에 관심이 많았어요. 고등학교 때는 생물을 좋아했고요.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원예학과에 다니는 이유에요. 4학년 1학기를 마친 뒤 휴학하고 이 사업을 시작했어요.”

김 대표는 ‘원예미학’ 수업을 들으며 활력을 느꼈다고 했다. 그 수업이 오아시스의 탄생 배경인 셈이다.

“학교 축제 때 드라이플라워를 만들어 이틀 동안 팔았는데, 완판! 다 팔렸어요.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한없이 재미있어요. 내가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아는 것도 재밌고.”

처음 콘셉트였던 드라이플라워에서 시작한건데 드라이플라워는 메말랐지만 이걸 주고받는 사람들의 감성은 촉촉하다라는 의미를 담았어요.(사진=오아시스)

오아시스는 김 대표를 포함해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는 오승철(27·산업디자인), 최예나(21·환경공예) 등 세 명이 꾸려가고 있다. 오아시스라는 이름은 최예나씨가 지었다고 한다.

“처음 콘셉트였던 드라이플라워에서 비롯됐죠. 메말랐지만 이걸 주고받는 사람들의 감성은 촉촉하다는 의미를 담았어요(웃음).”

오아시스는 꽃뿐 아니라 인테리어소품도 만들어 판다. 김 대표가 직접 꽃과 소품을 만든다. 꽃은 주로 양재동 꽃시장에서 산다. 양재동은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회사가 많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어서 남자 고객들이 많다.

“의외로 남자들이 많이 사가요. 여자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여자들은 구경을 많이 하세요(웃음). 오늘 박람회에서 꽃을 사간 분들도 대부분 남자들이었어요.”

이날은 제8회 국제외식사업박람회가 열린 날이었다.

프리저브드플라워는 수분을 빼서 약품이 스며들게 하는 원리다. 머리카락을 염색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5월에는 장미꽃을 두 가지 색으로 염색해 선보일 계획이다.

“프리저브드플라워는 만드는 건 어렵진 않아요. 꽃마다 차이는 있죠. 안개꽃의 경우에는 절차가 까다로운 건 아닌데 2주 정도 걸려요. 탈수하고 탈색하고 염색하는 단계에서 약품을 사용하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야 해요. 단계마다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보시면 돼요.”


김 대표는 아직 학생 신분이다. 때문에 겁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장점과 서투르다는 단점이 있다.

“해보니까 잡일이 많아요.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다른 일을 많이 해야 하더라고요.”

그래도 할 만하다면서 이것도 경험이라는 김 대표는 돈이 목적이 아니라고 했다. 경험을 쌓고 이 시간을 통해 많은 걸 배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여겨서다.

김 대표는 에이티움은 창업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일단 자금 부담이 없고, 임대료나 꽃 냉장고, 선반 같이 비용이 많이 드는 부분을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저는 액자, 택배 박스, 거치대 등 기본 물품을 샀는데, 이것도 적은 금액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아버지가 반대했어요. 네 돈 들여가면서 그걸 해야 하냐고요. 아버지는 제가 공무원이 되길 바라셨거든요(웃음). 지금은 지켜보시는 것 같아요. 에이티움에 입주한 후에 아버지가 오셔서 제품을 세 개나 사가셨어요(웃음).”

오아시스는 이 같이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액자로 만드는 등 인테리어 소품도 선보이고 있다.(사진=오아시스)

오아이스는 이제 시작한지 갓 한 달이 넘어간다. 첫 달에는 주변 사람들이 많이 와서 예상보다 돈을 많이 벌었다. 김 대표는 본격적인 매출은 이제부터 날 것 같다며 조금은 걱정 섞인 말투로 답했지만, 단단한 자신감이 함께 느껴졌다.

최근 몇 년 사이 꽃 가게가 많이 생겨난 것 데 대해 김 대표는 꽃집은 허가제가 아니라 신고제고, 시작할 때 많은 비용이 드는 게 아니라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많은 꽃집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려면 특색이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오아시스의 특색을 물으니 김 대표는 ‘아이템 특화’라고 답했다.

“‘프리저브드플라워로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소품과 선물을 만든다’는 거예요. 안 그래도 일 시작할 때 다른 사업과 차별화되는 ‘포인트’를 찾아야 했는데 그게 힘들었어요. 플라워 사업 관련 책도 많이 보고, 플로리스트나 에이티움 전 기수 분들에게도 자문을 구했어요. 그러다보니 제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해 지더라고요.”

예컨대 자신이 식물과 생물은 좋아하지만 디자인 역량이 떨어진다는 점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아침 일찍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일할 때도 있지만 그것 또한 재미있다고 한다. 이날도 밤 10시까지 남아서 작업할 것 같다고 했지만 피곤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사람이 숨 쉴 수 있게 만들어 줘요. 이게 어떤 수치로 나오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꽃 선물이 제일 기분이 좋아요. 정신을 환기시켜주는 효과도 있고요.(사진=오아시스)

김 대표에게 꽃은 어떤 영향을 주는지, 어떤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 물었다.

“사람이 숨 쉴 수 있게 만들어 줘요. 수치화돼 나오는 건 아니지만 기분에 따라 일이 잘 되게끔 만들기도 해요. 저는 꽃 선물이 제일 기분이 좋은데 정신을 환기시켜주는 효과도 있는 것 같아요.”

5월 초, 연휴시기에 코엑스에서 열리는 문화축제 ‘C-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곳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김 대표는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삶의 작은 부분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바탕이 되는 듯하다.

이대로라면 오아시스가 전하고자 하는 촉촉한 감성이 사람들에게 충분히 닿을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이주희 기자  juhee@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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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유통부 이주희 기자입니다.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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