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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케이뱅크의 '반쪽짜리' 편의점 서비스
23일 서울시 충무로 인근의 한 GS편의점의 모습. 케이뱅크의 현금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찾았지만 ATM 업그레이드 미비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사진=이수영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수영 기자] #.직장인 이 모(27·여)씨는 출근길에 신용카드를 집에 두고 온 사실을 알았다.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던 이 씨는 결제수단이 막막하던 차에 케이뱅크의 '편의점 서비스'가 떠올랐다. 카드 없이 편의점에서 현금을 출금할 수 있다는 케이뱅크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근처에 있던 GS편의점을 찾았지만 매장 직원으로부터 아직 이용할 수 없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오히려 '케이뱅크의 현금서비스가 무엇이냐'는 직원의 물음에 이 씨는 그냥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편의점에서 24시간 편리하게 간단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편의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출범 한 달 반 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반쪽짜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 있는 1만여곳의 GS편의점에 비치되어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을 통해 수수료 없이 24시간 입출금이 가능토록 하겠다는 것이 케이뱅크의 포부였지만, 지난 지금까지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 점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GS편의점 매장에 비치되어 있는 ATM기의 모습. 아직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아 케이뱅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사진=이수영 기자)

23일 기자가 서울시 충무로 인근에 위치한 GS편의점 10곳을 찾아 확인한 결과 케이뱅크의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점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또한 현금 결제 시 잔돈을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었다.

점포에 비치된 ATM이 아직도 케이뱅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가 안됐기 때문이다. 

10곳 중 2곳은 계산할 때 케이뱅크 앱을 통해 결제가 가능했지만, 나머지 8곳 점포의 직원들은 케이뱅크 서비스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 직원들은 케이뱅크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손님이 기자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매장 카운터 앞에는 케이뱅크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겠다는 광고가 떡하니 붙어 있었다. 이에 대해 물어보니 본사에서 주는 대로 광고를 할 뿐이라는게 매장 직원들의 대답이었다. 

케이뱅크나 GS리테일 본사 차원에서 내려온 교육 지침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편의점 매장 직원은 "본사가 지시하면 기계를 배치할 뿐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본사 측에서 안내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며 "케이뱅크 현금서비스 이용방법도 손님(기자)에게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GS편의점 매장 계산대. 케이뱅크 서비스를 이용하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고 적혀 있지만 매장 직원들조차 서비스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했다. (사진=이수영 기자)

케이뱅크와 GS리테일의 무심함은 온라인에서도 확인된다. 케이뱅크와 GS25 편의점 홈페이지에서도 어느 편의점 매장에서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 조회조차 할 수 없었다. 

케이뱅크는 '비대면·무점포'를 영업전략으로 내세우며, 편의점을 고객과 접점할 수 있는 창구로 삼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지만, 편의점 매장 관리는 물론 홍보에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씨는 "케이뱅크 서비스를 막상 이용하려니 반쪽짜리도 못한 것처럼 느껴졌다"며 "시중은행보다 혜택이 많다고 해서 계좌는 만들었지만 서비스가 너무 부족해 앞으로도 이용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편의점 매장 문에는 케이뱅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홍보문구가 적혀 있다. 그러나 이 매장에서도 ATM기를 이용한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사진=이수영 기자)

이수영 기자  l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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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기자 l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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