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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왜 '동성애'를 찬반 논란의 대상으로 만드나
박지민 정경부 기자

[아시아타임즈=박지민 기자] "동성애 합법화는 찬성하지 않지만 차별에는 반대한다"

25일 진행된 대선주자 TV토론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동성애는 반대하는 것이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성소수자'와 관련한 이슈가 선거에서 종교계의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적 도구로 이용되는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지만, 대한민국을 이끌 차기 대통령감을 가려내기 위한 토론회 자리에서마저 이같은 대화가 오갔다는 사실이 참으로 믿기지 않는다.

문 후보와 홍 후보의 논쟁을 지켜보던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동성애는 찬성과 반대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력히 지적했다.

심 후보가 지적한 바와 같이 동성애는 '찬반 프레임' 안에서 논의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는 개인의 성적 지향에 따른 자연스러운 특성이어서, '인종차별에 찬성하느냐'라는 질문 자체가 성립할 수 없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특히 문 후보 발언의 맥락을 살펴보면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기본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통탄스럽다.

"동성애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것은 동성애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그 자체로 이미 차별적 발언이다. 그런데 "차별에는 반대한다"고 덧붙인 문 후보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동성혼'와 '동성애'를 혼동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성소수자 담론에서 가장 기본적인 단어 표현조차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큰 문제다.

이번 대선기간 동안 주요 대선주자들이 내뱉은 반인권적 발언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일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의 주최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 기독교 공공정책 발표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동성애 동성결혼 법제화를 절대 반대하며 성평등이 아닌 양성평등을 지향하겠다"면서 "동성애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법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결코 허용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 후보 역시 "동성애 자체를 반대하며 동성애를 비판하는 자유를 억제하는 법은 있을 수 없다"면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종교의 자유'나 '동성애 비판의 자유'는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성소수자의 자유'에 대해서는 그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측은 "헌법상 혼인은 양성 간의 결합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분명하게 지켜나갈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자리에서 문 후보 측은 "동성애 동성결혼이 현행법상 허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교과서 등에 객관적으로 서술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성소수자'에 대해 찬반을 논하는 것 자체로 이미 명백한 차별이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 존재를 인정하느냐 마느냐 하는 논쟁은 폭력적이며, 우월주의적이다. 차별에 반대한다면 먼저 스스로 차별을 행하지 않아야 하고 차별이 횡행하는 사회가 되지 않도록 함께 힘써야 한다.

대선주자들이 말하는 '국민'의 울타리 안에 '성소수자'는 포함되지 않는가. 지난 2015년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동성혼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렸을 때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평등을 향한 우리의 여정에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미국은 여러분이 자신의 운명을 써 나가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5월 9일 이후의 대한민국은 '모든 국민'들이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써 나갈 수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할 것이다.

박지민 기자  jimin@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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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부 박지민 기자입니다. 경제단체와 국책은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이있는 뉴스를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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