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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아트의 일상화를 꿈꾸는 아티스트 그룹 ‘NTPO'[스타트 2030] 관객들과 거리는 다섯 걸음, 핵심은 ‘라이브콘텐츠’
미디어 퍼포먼스를 하는 ‘프라텐 스튜디오’팀에 미디어 설치 조형물을 만드는 ‘3.29hz(이하 3.29)'가 모여 NTPO가 됐다. (오른쪽부터 양희성 대표, 김성필, 조한진, 안준우. 출처=NTP )

[아시아타임즈=이주희 기자] “미디어아트가 놀이동산 같이 재밌는 형태가 됐으면 좋겠어요.”

지난 28일 서울 성동구에서 양희성(30) NTPO 대표를 만났다. 그는 ‘세상의 모든 기술을 예술로 바꾼다’라는 개념을 가지고 7명의 팀원과 NTPO만이 할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양 대표는 NTPO를 크루(Crew)나 그룹(Group)이라고 표현했다. 주로 ‘아티스트 그룹’이라고 소개한다고.

NTPO는 Next To Police Office라는 약자로 ‘경찰서 옆’이라는 의미를 가졌다. 원래 미디어 퍼포먼스를 하는 ‘프라텐 스튜디오’팀에 미디어 설치 조형물을 만드는 ‘3.29hz(이하 3.29)'가 합쳐진 상황이었는데, 하나의 팀으로 이름을 정하려 하니 의견들이 점점 거세져 결국 사무실 옆에 경찰서가 자리 잡고 있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단순해서 평화로워졌다.

3.29팀은 현대 모터스튜디오 공연에서 만난 팀이다. 두 팀 다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겠다는 마음과 시너지가 잘 맞아서 하게 됐다.

미디어아트는 매체예술이라고도 하는데 주로 컴퓨터기술을 사용해 미디어 본연의 자세를 표현하는 예술이라고 한다. TV, 비디오, 컴퓨터, 영화, 신문, 책, 음반 등 현대 주요 수단인 대중매체를 예술에 도입했다. 대중에게 파급효과가 큰 의사소통 수단의 형태를 빌려 제작된다고 이해하면 된다.

“미디어아트가 놀이동산 같이 재미있었으면 해요. 모든 놀이는 기술이 기반이에요. 기술은 시간이 지나면서 녹아드는 거잖아요. 지금은 선택하는 사회가 됐어요. 저는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도 예술가들이 할 일 중 하나라고 봐요. 생활과 밀접한 아이템과 결합하면 가까워지죠.”

그렇다. 우리는 놀이동산에 가면 재미를 느끼지 이런 기구가 어떻게 생겨났고 발전하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면 재미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NTPO의 핵심은 ‘라이브콘텐츠’다.

양 대표는 사람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하고 싶다며, 예술 표현의 수단 또는 수단에 사용되는 소재가 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LED 조명을 건물 외벽에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미디어파사드나 건물 내부나 사물에 비추는 프로젝터 맵핑은 멀리서 봐야 잘 보인다. 양 대표는 이렇게 멀고 가깝다는 1차원적인 면이 아쉽다고 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공연에서는 관객들과 다섯 발자국 정도의 거리를 뒀다. 가까우면 소리와 영상, 움직임과 표정들까지 즉각 느낄 수 있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효과가 커지는 것이다.

양 대표는 이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때 관객들이 춤을 췄으면 했는데 안 추더라고요(웃음). 앞으로 운동같이 움직임이 많이 들어간 것, 일상에 들어간 사물과 결합해서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걸 만들 예정이에요. 아직 1차적이긴 한데 쉬운 예로 탁구를 한다고 하면 탁구공을 칠 때 영상들이 같이 움직이게 해 재미를 더해주는 거죠.”

양희성(30) NTPO 대표는 관객과의 거리는 다섯걸음 정도로 생각한다. 음악, 영상, 표정 등을 바로 느낄 수 있어야한다며 최대한 가까이에 있길 바랐다.

NTPO에는 7명(프라텐 스튜디오 4명, 3.29 3명)의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모였다.

“다들 자기주장에 대해 뚜렷하게 말하는 편인데 저는 그런 편이 아니라서 이 주장들을 모아 자연스럽게 한 방향으로 만드는 역할을 해요(웃음). 각자 바라보는 시선들도 다르고, 감성부터 논리까지 다양한 방법들로 접근해요.”

듣기만 해도 한 방향으로 만들기 쉽지 않아 보인다. 양 대표는 이렇게 다양한 모습들이 재미있다고.

양 대표는 2014년 신촌에서 ‘라한’이라는 갤러리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는 사업이었는데 갤러리를 기반으로 아티스트를 모집해 프로그램을 만들며 아티스트의 작품을 전시하고, 이를 의류에 접목해 의류브랜드를 만들기도 했다.

양 대표는 지금까지 일 하면서 ‘장사 마인드’와 ‘끈기’가 자신을 힘들게 했다고 꼽았다.

“저는 사업가의 마음가짐이 아니었어요. 예술가는 좋은 감각이 있어서 이걸 믿고 막연하게 잘 될 거라는 기대감이 있어요. 예를 들면 제가 의류 브랜드 만들 때 저는 모든 게 다 좋아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원단부터 디자인, 프린트 전부 다. 그래서 비싸도 된다고 여겼어요.”

근데 그게 아니었다. 양 대표는 현재 회사 근처에 있는 전통시장 쪽에 거주하고 있는데, 시장을 예를 들며 장사의 기본은 박리다매라고 짚었다.

“이게 기초 중의 기초인데 저는 몰랐어요. 그리고 트렌드를 쫓아가야 해요. 너무 빨라도 너무 느려도 안돼요. 중간이라도 가려면 트렌드를 따라가야 해요.”

그렇다. 시장에 진입을 해야 비싸든 싸든 하고자 하는 일을 펼칠 수 있다.

“또 하나는 끈기. 버틸 줄 알아야 해요. 2년을 버티면 2년을 더, 3년을 버티면 3년을 더 버텨야한다고 하잖아요. 근데 주로 예술가들이 빨리 질려하는 게 있어요. 참아야 해요.”

현재 양 대표에게 큰 고민이 있다. 사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수익’이다.

“수익모델은 계속 고민 중이에요. 타깃이나 상품이 현재로써는 두루뭉술한 상태에요. 미디어아트가 응용 가능하겠다는 말은 많이 들었어요. 근데 이걸 사업적으로 구체화시키기까지는 시간과 경험이 필요할 듯해요.”

양 대표는 사람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하고 싶다며, 예술 표현의 수단 또는 수단에 사용되는 소재가 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공연 중, 출처=NTPO)

NTPO는 아무도 안한 것을 하고 있다고 한다. 비슷한 미디어아트는 많지만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기 때문에 쉽게 따라 하기 힘들다고.

NTPO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청년예술가일자리지원센터의 예컨대 프로젝트 3기로 활동했다.

올해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청년예술가 지원 사업 ‘서울청년예술단’에 선정돼 이달부터 올 12월까지 활동한다. 이곳에서는 창작지원금을 월급처럼 매달 주기 때문에 청년예술가들이 조금은 더 수월하게 활동할 수 있을 듯 보인다. 

NTPO는 서울청년예술단 활동을 통해 두 달에 한번 공연이나 전시를 할 예정이다.

양 대표는 올해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올해가 지나봐야 NTPO를 그룹 형태로 작업만 할지, 사업 하는 쪽으로 갈지 나눠질 것 같다고.

NTPO가 추구하는 관객과의 거리는 다섯 걸음이다. 거리가 좁혀질 수도 멀어질 수도 있다. 그건 모를 일이다. 

하지만 가깝게 다가가려는 마음만 지켜간다면 다섯 걸음 떨어진 거리감도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주희 기자  juhee@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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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유통부 이주희 기자입니다.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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