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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강북에 살어리랏다'…강북권 재건축 '활기'한강맨션, 재건축 사업 속도 붙으며 매물 호가 1억원 ↑
인근 신동아아파트도 영향받으며 부동산 시장 들썩
   
▲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한강맨션 (사진=이진희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진희 기자] 강북권 알짜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이 일대 아파트 단지들의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대지 지분율이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한강맨션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강남권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기자가 찾은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일대 중개업소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막바지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한 중개업소에는 둥근 탁자에 사람들이 둘러앉아 상담하고 있었고, 중개업자들은 서류를 들고 부산스럽게 움직였다.

특히 이촌동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한강맨션 인근 중개업소는 전화벨 소리로 활력이 넘쳤다. 그간 속도를 내지 못했던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이 추진될 조짐을 보이면서 매수문의가 늘고 있는 것이다.

한강맨션은 지난 22일 재건축조합설립을 위한 총회를 열어 85%의 주민 동의율을 확보하고 25일 용산구청에 조합설립 인가를 신청했다.

1971년에 완공된 이 단지는 최고 5층 높이 23개동, 전용면적 87~178㎡, 660가구로 이뤄졌다. 한강 바로 앞에 위치해 있는 데다 대지지분이 많아 부동산 업계에선 '알짜단지'로 꼽힌다.

한강맨션을 재건축하기 위한 움직임은 2003년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그간 대로변에 위치한 상가동의 반대로 조합설립에 필요한 전체 조합원 75%의 동의를 얻지 못해 사업이 무산돼왔다.

재건축으로 인해 대형 상가가 생길 경우 점포 수가 늘어나 상가의 희소성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를 우려해 재건축을 반대해온 것인데, 상가와 재건축조합의 오랜 대치 끝에 지난 2월 상가조합원의 상당수가 재건축에 찬성하며 최고 35층, 1450여가구를 짓는 재건축 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한 상태다.

10년 넘게 지지부진하던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한강맨션 일대 부동산에는 매물 가격이 상승하는 등 때늦은 봄바람이 불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한강맨션의 전용 106㎡는 최근 17억원에 거래됐지만, 재건축 조합설립 인가 신청이 진행되면서 현재 호가가 17억5000만원 이상 형성돼 있다. 한 달 전만해도 18억6000만~19억원에 거래되던 전용 122㎡는 최근엔 19억~19억5000만원으로 1억원 가까이 뛰었다.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앞에 위치해 있는 J공인중개사무소 신 모(59·남)씨는 "한 달 새 부쩍 매물 호가가 올랐다"며 "입지가 좋고, 27평형짜리는 대지지분이 22.6평 정도 되기 때문에 대기자 명단까지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에 위치한 신동아아파트 (사진=이진희 기자)

이런 분위기는 인근에 위치한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84년에 준공된 이 아파트는 최고 높이 13층 15개동, 1326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지난해 재건축 사업의 첫 단계인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오는 6월 예비추진위원장 선거를 실시할 계획이다.

아직 뚜렷한 재건축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 단지의 매물 가격도 올 초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강맨션을 찾는 수요가 늘자 인근에 있는 신동아아파트를 찾는 사람도 덩달아 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전용 103㎡는 올 초보다 1억원 가까이 오른 12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전용 226㎡ 역시 1억3000만원가량 오른 23억3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용산구 서빙고동 서빙고아파트 단지 앞 상가에 위치한 S공인중개사무소 김 모(55·남)씨는 "지금 나와있는 매물이 저층짜리 한 두 개밖에 없는데, 앞으로 조합까지 설립되면 가격은 천정부지로 뛸 것"이라며 "매물을 문의하는 사람 중에는 5년에서 10년 정도 살다가 재건축이 안 돼도 그 때가서 웃돈을 얹어 팔겠다는 사람이 많고, 집주인들도 기대심리가 있기 때문에 매물을 내놓으려 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특히 강남권 투자수요가 비교적 아파트 값이 저렴한 강북권으로 몰리고 있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강북권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에 변수도 적지 않다. 그간 발목을 잡아온 상가문제를 해결하자 이번엔 한강맨션 중 대형평수 주택으로 구성된 28동 주민들이 재건축 후에도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로열층 배정을 요구하며 재건축 동의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강맨션 조합은 28동을 빼고 나머지 동만 재건축을 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서울시의 분할 재건축 허용 여부가 불확실해 재건축 사업 추진에 또다시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J공인중개사무소 신 모씨는 "조합장은 5월 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지만, 일대 중개업자들은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많아 내년이나 돼야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  ljh@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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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기자 ljh@asiatime.co.kr

건설부동산부를 맡고 있는 이진희 기자 입니다.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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