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부동산 현장을 찾아서
[르포] '금싸라기' 땅으로 변신 중인 서울 강남구 수서동수서역세권 복합개발 본격화돼
개발 기대감에 부동산 시장에도 '온기'
다만 주민·강남구 간 의견 충돌 있어
   
▲ 서울 강남구 수서동의 한적한 거리에 '수서역세권 공공주택지구' 개발 관련 현수막이 달려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진희 기자] “아직은 한산한 시골분위기지만, 5년 안으로 서울 강남 도시다운 모습을 갖출 거에요. 수서역 SRT가 이미 개통된 데다 이 일대에 복합환승센터나 업무·유통시설까지 들어서면 부동산 시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T공인중개사무소 유 모씨·38)

수서역세권 복합개발이 본격화될 조짐에 서울 강남구 수서동 일대가 ‘금싸라기’ 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다른 강남권에 비해 낙후된 도시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고 향후 동남권의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에 이 일대는 새 단장에 여념이 없다.

8일 기자가 찾은 강남구 수서동 일대는 도심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한산했다. 지하철 3호선 수서역에서 나와 세곡동 방면으로 10분 정도 걸었지만, 높은 건물도, 화려한 간판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고, 도로는 휑한 모습으로 쌀쌀한 봄바람만 불었다.

사거리로 나오자 빌딩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서울 업무지구와는 달리 공사장의 묵직하고 둔탁한 소리만 거리에 맴돌았다. 지난해 12월 개통된 수서역 SRT 교통호재와 발맞춰 주거시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수서동 일대는 꽤 넓은 면적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다른 지역에 비해 성장이 더디면서 강남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구역으로 꼽힌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 일대에 위치해 있는 비닐하우스촌 모습. (사진=이진희 기자)

더딘 성장은 비닐하우스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서역 인근 사거리 건너편에는 비닐하우스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는데, 회색 빌딩 사이에 자리잡은 녹색 농작물들은 시골에 와 있는 듯한 이질적인 분위기마저 풍겼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속속 피어오르면서 지역 전체에 활기가 돌고 있다.

지난달 27일 강남구가 수서역세권 공공주택지구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을 시작했는데, 이 초안에 따르면 수서역세권 공공주택지구는 수서동, 자곡동 일대 38만6390㎡ 규모로 △공공주택용지 6만7583㎡(17.5%) △업무·유통시설용지 4만5544㎡(11.8%) △공공편의시설용지 6385㎡(1.7%) △주차장용지 2358㎡(0.6%) △철도용지 10만2208㎡(26.4%) △공원·녹지 8만8879㎡(23%) △학교용지 1만6㎡(2.6%) △도로 6만3427㎡(16.4%)로 개발된다.

특히 복합환승센터와 공공편의시설 등이 들어서면 잠잠한 도시 분위기가 살아날 것으로 인근 주민들은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이날 수서동에서 만난 주부 이 모(51·여)씨는 “이 곳은 다른 지역에 비해 조용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거시설만 많이 조성돼 있어 상업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수서역세권 개발로 대형 쇼핑몰이나 편의시설이 들어온다면 집값도 뛰고 주민들도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대감은 수서동 일대 아파트 값도 끌어올리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수서동 아파트 값은 3.3㎡당 2851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3㎡당 2376만원)보다 19.9%나 급등했다.

중학교와 지하철을 신설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는 수서동의 한 아파트 (사진=이진희 기자)

다만 개발 기대감에 따른 성장통이 지역 곳곳에서 감지된다.

개발에 앞서 강남구와 주민의 의견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것인데, 이날 찾은 수서동 몇몇 아파트 단지에는 교통을 개선시킬 필요가 있다는 내용과 행복주택 건립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특히 공개된 초안엔 강남공공주택지구 일대에 행복주택 1910가구와 공공임대주택 620가구 등 2530가구를 공급하는 내용이 담겨있는데, 이에 대한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수서동에 위치한 H공인중개사 엄 모(61·남)씨는 “수서역 SRT 개통으로 이미 몇 년 전부터 아파트 값이 올라있는 상태인데, 임대주택이 들어서면 매맷값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주민들이 많다”며 “그나마 인식이 좋은 행복주택이 조성된다고는 하지만, 이마저도 반대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또한 비닐하우스촌에서 영농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생활대책 보상차원에서 제공하는 상가용지 우선 분양권을 33㎡의 평형대로 줄 것을 요구하면서 개발 진행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위치해 있는 비닐하우스촌 영농임차인의 현수막 (사진=이진희 기자)

이에 대해 강남구 관계자는 “아직 초안이기 때문에 행복주택이나 영농업자 보상과 관련해선 확정된 바 없지만, 올 하반기에 국토교통부로부터 지구계획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구계획 승인과 함께 보상 계획 등 여러 가지 사업 계획을 함께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대주택의 경우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행복주택으로 조성하는 데다 공급유형도 당초 계획보다 평형대를 늘리고 가구 수를 줄이는 방안으로 수정했기 때문에 향후 협의 과정에서 주민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희 기자  ljh@asiatime.co.kr

<저작권자 © 아시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진희 기자 ljh@asiatime.co.kr

건설부동산부를 맡고 있는 이진희 기자 입니다.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겠습니다.

이진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증시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오피니언&피플
[조재오 칼럼] 보신탕[조재오 칼럼] 보신탕
[김형근 칼럼] 드디어 밥상에 오른 ‘프랑켄슈타인’ 연어[김형근 칼럼] 드디어 밥상에 오른 ‘프랑켄슈타인’ 연어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