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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말하다] "새 대통령에게 바랍니다"
  • 김영봉 박지민 이수영 기자
  • 승인 2017.05.0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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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영봉 박지민 이수영 기자]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호(號)를 이끌 새 대통령을 뽑는 제19대 대통령선거가 실시된 9일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은 청년들은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기대감에 가득차 있었다.

'헬조선'과 '엔포세대' 등의 신조어로 대변되는 힘든 청년들의 삶이 다음 정권에서는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내비쳤다. 또한 일자리와 결혼 문제 등이 다음 정부에서는 더 이상 청년을 옭아매는 가시덩쿨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바람도 있었다.

특히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실시된 선거인 만큼 새 대통령의 덕목으로 '소통'과 '정직'을 가장 많이 꼽았다.

홍이슬(26·여·인천시 남구 주안1동)씨는 비 내리는 궂은 날씨를 무릅쓰고 우산을 쓴 채 잰걸음으로 투표소를 찾았다.

홍 씨는 "출근 때문에 시간이 빠듯하지만 그래도 투표를 하기 위해 먼저 투표소에 들렀다"면서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투표를 하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투표를 했다는 그는 출근시간이 지체돼 갈 길이 바빠보는데도 불구하고 차기 정부에 바라는 점을 거침없이 얘기했다.

홍 씨는 "여성이 범죄에 많이 노출돼 있어서 위험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차기대통령은 여성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나래(28·여·인천시 주안동)씨는 "이번 장미대선을 치르게 된 것은 정의롭고 나라다운 나라에 대한 온 국민의 염원과 목소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 출범할 정부도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계속해서 소통하려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며 "지금처럼 국민들의 목소리로 변화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 구로구 오류1동 투표소에서 만난 김연정(36·여)씨는 휴무일이라 편한 차림으로 나왔다며 쑥쓰러워하면서도, 단단한 어조로 "누구든지 행복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새로운 대통령은 다른 무엇보다 국민을 위했으면 좋겠고, 지난 정부에 국민의 불신이 많은데 그런 점들을 바로잡아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한데, 이는 국가 전체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실업 문제를 잘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 인터뷰한 청년들의 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민지 씨(관악구 낙성대동), 우연성 씨(관악구 인헌동), 이석윤 씨(관악구 인헌동), 이수현 씨(관악구 행운동), 김도형 씨(공무원 준비), 이경신 씨, 이경수 씨, 이지현 씨 (사진=아시아타임즈)

이번에 처음으로 대선 투표권을 갖게 돼 설레는 마음으로 투표소를 찾았다는 최인영(24·서울 오류동)씨는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지지 후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최 씨는 "국민들의 한표 한표가 모여서 나라의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대통령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민했다"면서 "나라가 더 좋아지는 것은 바라지 않지만, 부정부패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차기 정부가 예산을 투명하고 바람직하게 쓰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웅(30·서울 오류동)씨 또한 "이전 정부들의 과오를 잘 처리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면서 "차기 정부는 4차산업을 지원한다든지, 국내 산업 발전에 힘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께 편한 차림에 오토바이를 끌고 서울시 중구 필동 투표소를 방문한 권혁주(31)씨는 "청년 유권자로서 차기 대통령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권 씨는 "의료보험제도도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지금의 의료보험은 수가가 정해져 있지 않아서 의사한테도 불리한 부분이 있는데, 정책적으로 좀 더 보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께 투표소를 찾은 이모(39·경기도 광명시)씨는 "한국의 변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에 한표를 행사하러 왔다"며 "이번 대선은 그래서 굉장히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새 대통령에게 가장 바라는 점은 '정직'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전임 대통령은 결국 '거짓말' 때문에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새 대통령은 국민과 소통하며 정직한 국정운영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가 중산층을 살려줬으면 좋겠다. 빈부격차가 심하게 벌어지는 나라는 갈등과 분열로 갈 수 밖에 없다"며 "내가 투표한 후보가 반드시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이수현(33·여·서울 관악구 행운동)씨는 5월 황금연휴 동안 순천 여행 중 투표하기 위해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이씨는 "그동안 정치에 관심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나 하나로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태를 보면서 투표를 꼭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면서 "이번이 처음으로 하는 대통령 선거"라고 말했다.

그는 결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씨는 "주변 지인들이나 회사 동료를 보면 여성이 결혼을 하면 회사를 다니기 힘든 환경이다. 아이를 가지게 되면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권하는 경우가 너무 많이 있다"면서 "차기 정부는 직장에 다니는 여성들이 출산휴가를 눈치 보지 않고 복직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서울시 관악구 인헌동 제 2투표소에서 투표를 끝마친 우연성씨는 직장인들의 고용안정이 중요하다며 차기 정부가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김영봉 기자]

직장인 우연성(33·여·서울 관악구 인헌동)씨는 이전 정부에서 일어난 국정농단과 대통령이 탄핵되는 사태가 다시는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투표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인헌동 투표소에서 나왔다.


우씨는 "직장에 다니다 보니 고용안정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직업이 불안정하면 결혼문제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내 삶이 보장되지 못한다. 다음 정부는 직장인의 고용이 안정될 수 있도록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정부는 국민들이 피땀 흘려 낸 세금을 잘 쓸 수 있는 정부가 되었으면 한다"며 "예컨대 4대강 같은 필요 없는 사업으로 국민들의 혈세를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 앞으로 국민들의 소중한 세금을 낭비 없이 국민들에게 필요한데 잘 섰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정민지(31·여·서울 관악구 낙성대동)씨는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정씨는 투표 후 "서울에서 생활하다보니 집값이 너무 많이 올라 생활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면서 "차기 정부는 고공행진하고 있는 서울의 집값을 안정화 시키고 서민들에게 혜택이 많이 줄 수 있는 정부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보문제에도 관심이 있는데 다음 정부에 대통령이 되는 분은 더 이상 국민들이 안보문제로 불안에 떨지 않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솔직히 전쟁날까봐 두려운 측면이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올해 처음으로 아빠가 된 회사원 이석윤(34·서울 관악구 인헌동)씨는 육아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씨는 "지난달 아빠가 됐다"면서 "주위 또래 부모들을 보면 아직도 주거비는 물론 양육비, 교육비 등의 부담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이중 맞벌이 부부들이 굉장히 많은데 비싼 양육비와 교육비로 인해 하나만 잘 키우자는 생각이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차기 정부는 양육비는 물론 교육비 등의 걱정이 없도록 부모들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과 지원책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면서 "굳이 맞벌이가 아니더라도 외벌이 부부에서도 아이를 마음 편히 키울 수 있는 나라가 되면 한다"고 희망했다.

김포시 고촌읍의 한 투표소에서 먼저 말을 걸어온 이모(57·경기도 김포시)씨는 "새로 대통령 자리에 오른 후보가 인성과 문화를 중시하는 인격을 갖춘 사람이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지난 4일 사전투표를 했지만 투표소의 분위기가 궁금해 투표소를 찾았다고 했다. 이번 대선에서 청년층 투표율이 높아졌다는 기사를 접하고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 씨는 "노년층과 청년층 간 갈등이 사라지고 고질적인 물질만능주의를 탈피한 대한민국을 기대해본다"며 "차기 정부는 성과 위주의 정책을 고집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가 안보가 경제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경신씨

대학생 이경신(26·서울시 서초구)씨는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기 전 투표를 하러 반포 2동 제2투표소를 찾았다.

이 씨는 "대선을 위해 임시공휴일이 된 만큼 투표는 필수라 생각해 약속시간보다 일찍 집에서 나왔다"며 "청년유권자들이 늘어났다는데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청년들이 뽑은 후보가 당선되는 건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가의 안보'를 중요시한다는 그는, 예전에 방송에서 우리나라 청년들 대부분이 '안보'보다 '경제'가 중요하다고 한 걸 보고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결심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조심스럽게 밝히며 "힘의 우위를 통해 북핵위협을 극복하고 사드를 배치해 핵전술화 하자는 공약에 공감이 갔다"고 말했다.

이어 "유 후보의 정책이 현실성있게 느껴진다"며 "국가안보 공약 이외에 여성가족부 폐지, 중복지정책,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창업 활성화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의 공약도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대학 조교로 일하고 있는 김도형(27·경기도 김포시)씨는 경찰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공무원을 꿈꾸는 만큼 '공공일자리 81만개' 공약이 가장 눈에 들어와 해당 공약을 내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고 한다.

김 씨는 "공공일자리 81만개가 늘어나면 치열한 공무원 경쟁률이 조금은 낮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문 후보가 부디 이 공약을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또한 "차기 정부는 검찰에만 국한된 기소권 개편을 하길 바란다"며 "시민으로 구성된 배심원이 기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미국이나 피해자가 직접 형사소송을 수행하기도 하는 프랑스, 범죄 피해자가 검사와 함께 원고 자격으로 형사절차에 참여할 수 있는 독일 등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래의 직장인과 여성으로서 유 후보의 칼퇴근법 개정과 고용총량제 등 직장인들의 근로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 근로 정책이 투표로 이어지게 했다는 이지현씨

취업을 준비 중인 이지현(27·여·경기도 안산시)씨는 "오로지 공약만 보고 유 후보에게 투표했다"면서 "곧 취업에 성공할 자신을 위해서라도 직장 내 근로 환경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후보의 '칼퇴근법 개정'과 '고용총량제' 등 공약이 그의 마음을 투표까지 이어지게 했다는 얘기다.

또 그는 "우리나라 여성 직장인들은 자녀를 키우려면 상사의 눈치를 봐야한다"고 비판하면서 "여성 근로자들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한 후보야말로 유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고 했다.

그는 "똑같이 일했는데 비정규직이란 이유로 정규직보다 적은 대가를 받는다는 건 억울하다"며 "차기 정부는 이 문제를 바로잡고 누구나 공정한 노동의 대가를 받을 수 있게끔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수(30·서울시 동작구)씨도 유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 중 한명이다. 그러나 이 씨는 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문 후보를 선택했다.

이 씨는 "홍준표 후보는 그다지 인성이 곧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가 속한 당이 다시 권력을 잡아 박근혜 정권 때 같은 상황이 찾아오는 것 만큼은 피하길 바랬다"며 "혹시라도 홍 후보가 역전할까봐 지지율 1위인 문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불안한 국내 정세를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계 정세에도 관심을 갖고 다양한 채널로 국민들과 의견을 공유하는 대통령이 나오길 바란다"면서 "더 이상 맹목적으로 애국심이라는 단어를 들이대며 국민들을 옭아매려 하기보단 실질적으로 내 나라의 뱃머리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게해줬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김영봉 박지민 이수영 기자  l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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