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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재인 리더십’의 성공을 위한 세 가지 조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연일 파격적인 '소통' 행보를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춘추관 직접 인사발표, 청와대 기술직 직원들과 구내식당 식사, 참모들과 가까운 여민관(與民館) 업무와 산책, 출입기자단과 등산, 일정 중 만난 시민들과 셀카 찍기 등 소탈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그가 취임선서 직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밝힌 ‘군림하고 통치’하지 않는 ‘대화하고 소통’하는 지도자가 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는 의지가 묻어 나온다. 이러한 초심이 변하지 않고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으려면 꼭 지켜야 할 몇 가지 조건들이 있다.

첫째로, 섬김과 높임을 받기보다는 내가 먼저 손을 내미는 ‘화해의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지난세월 경험했던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제왕적 대통령’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모든 국정을 수행함에 있어 야당과의 ‘협치’를 위해서도 자신의 기득권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야당의 국정을 발목잡기 위한 ‘반대를 위한 반대’도 먼저 손을 내밀어 설득할 수 있는 뚝심을 보여야 한다. 야당과 참모들의 쓴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릇된 오기와 자존심으로 나라를 위기에 빠뜨린 전임자들의 실책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반면 자신이 섬겨야 할 대상은 국민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는 오롯이 국민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란 용어를 그대로 해석하면 민(民)이 주인이 된 국민주권의 사회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모든 정책은 국민에게 평가받으며, 지난 대통령 탄핵사태에서 경험했듯이 국민에 의해 생사여부까지 결정된다. 그렇기에 지도자는 국민을 민주주의의 ‘창조자’이며 모든 권력의 신(神)으로 여겨야 한다. 국민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유일신인 까닭이다.

둘째로, 남이 자신을 이해해주기 보다는 내가 먼저 용서하는 ‘포용의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문 대통령은 선거과정에서 재벌개혁과 검찰개혁 등 적폐청산을 자신의 주요공약으로 내세웠다.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조국교수는 칼날을 ‘정윤회 문건유출사건’ 재조사와 함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겨누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적폐청산을 앞세운 정치보복이라며 강력 반발하는 한편 국민의당은 옳은 말이라며 두둔하고 나섰다.

적폐청산은 올바르고 공정한 법치가 살아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오랫동안 우리는 정경유착과 정치검찰의 폐해를 숱하게 경험해 왔다. 하지만 국민이 바란다고 해도 적폐청산에는 금도가 있다. 특정 재벌을 흔들거나 특정인을 표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 모든 과정이 정의롭지만 냉혹하지 않아야 하며 그 바탕에는 따뜻함이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이 미래를 위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폐단은 뿌리 뽑되 사람까지 미워하게 만들지 않는 용서와 관용의 몸짓도 분명히 있어야 한다.

셋째로, 작금의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내가 먼저 국민들에게 웃음을 주는 ‘사랑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문 대통령은 민생문제에 관해선 직접 현장을 찾아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찾아가는 대통령’이란 컨셉트를 표방했다. 그는 첫 번째 순서로 인천공항공사를 찾아 이 자리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청와대에 일자리수석을 신설한 이후 첫 외부일정이 일자리관련 현장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청와대는 앞으로도 문 대통령이 현장 목소리를 듣는 릴레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다음 차례는 공시생들의 애환이 깃든 노량진, 청년실업에 고통 받는 대학가, 빈곤으로 좌절한 쪽방촌 1인 노인 가구 등 어디가 될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에게 웃음을 되찾게 하는 정책 청사진을 들고 ‘5월의 산타’가 되어 나타났으면 하는 소망들이 있다. 앞으로 그가 항상 낮은 곳을 살피는 사랑이 넘치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가 화해와 포용 그리고 사랑의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존경받고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것임이 분명하다. 하루빨리 광화문 청사 집무시대를 열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소신껏 펼치길 바란다.

아시아타임즈  asiatime@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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