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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는 내부자들] 팜한농의 악랄한 공익제보자 괴롭히기
팜한농 측은 공익제보자인 이종헌 씨에게 울타리 펜스의 덩굴성 식물을 제거하라고 지시했고, 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 씨가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산재를 인정하지 않고 공상처리를 강요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LG그룹 계열사인 팜한농이 산업재해은폐를 신고한 공익제보자에게 본인의 직무와 관련이 없는 잡초제거와 배수로 청소 등 부당한 업무를 지시하는 등의 지속적인 보복 조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팜한농 측은 공익제보자인 이종헌 씨에게 울타리 펜스의 덩굴성 식물을 제거하라고 지시했고, 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 씨가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산재로 적법하게 처리하지 않고 공상처리를 강요했다.

산업재해은폐를 신고한 공익재보자에게 또 다시 산재은폐를 시도한 셈이다.

16일 아시아타임즈가 시민단체와 이 씨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2014년 6월 5일 팜한농의 산재은폐 사실을 고용노동부에 신고했다. 이로 인해 고용부는 팜한농측에 총 24건의 산재은폐 사실을 적발하고 과태료 1억5484만원을 부과했다.

이후 팜한농은 이 씨에 대해 약 3년에 걸쳐 2번의 대기발령과 1번의 전보조치 그리고 사무실 격리와 최하위 업무평가 등의 보복 조치를 했다.

◇ 노무·총무 업무 관리직에서 잡초제거 업무로

지난 2000년 3월 입사한 이 씨의 원래 담당업무는 노무·총무 관리직이었다. 그러나 공익제보 이후 그의 업무는 제초작업, 배수로 청소 등 단순 업무로 바뀌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이 씨를 보호조치한 내용이 담긴 자료를 살펴보면 이 씨의 공익제보 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2014년 6월30일 팜한농은 이씨를 '근무성적 및 태도불량'을 이유로 2014년 7월1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본사 인사팀으로 대기발령 조치했다.

이에 이 씨는 7월1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이하 지노위)에 부당대기발령 구제신청을 접수했다. 하지만 사측은 보직부여를 위한 인사위원회 개최 결과 사업장 상황 및 이씨의 역량부족으로 직무를 선정하지 못했다며 또 다시 한 달 간 대기발령 조치했다.

그러나 충남 지노위는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충남 지노위는 사측이 제공한 자료를 근거로 이 씨가 수시로 승진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고, 3년간 역량평가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는 점, 그리고 같은 부서의 최 모 부장의 임시평가와 이 씨가 산재은폐 관련 자료를 출력한 사실 등을 고려했을 때 이 씨의 직무수행능력과 근무태도가 성실하지 못했다고 인정하고 구제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초심인 지노위 판정에 불복하여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했고 중노위에서는 초심인 지노위에 기각판정을 인정하지 않고 각하로 이 사건을 종결했다. 

이씨는 "동기에 비해 승진이 늦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대해 불만은 전혀 제기한 적이 없었고, 3년간 역량평가 결과 최하위 등급을 받은 것은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였다"며 "근무기간 동안 A등급과 표창장을 받은 적도 있었다. 제대로 평가를 받은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근무기간 동안 임시평가란 형태의 근무평가를  단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었고, 사측의 범법행위 자료인 산재은폐 관련 자료 출력은 업무시간 이후 한 것인데 이를 문제 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2014녀 9월1일 자로 본인의 근무와 관련없는 논산공장으로 인사발령 조치됐다. 논산공장에는 이 씨 이외에 연구원 5명과 경비원 1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회사측은 공익제보자에게 연구원들과 접촉을 금지시켰다.

연구원들이 있는 사무실이 좁으니까 연구원 사무실로 출입하지 말고, 그쪽 화장실도 이용하지 말라는게 회사 측의 요구였다.

논산공장 배치 후 이 씨는 사무실이 아닌 경비실 옆 임시 사무실에 격리조치 됐다. 또한 사내 전산망 접속을 제한해 정상적인 업무수행도 불가능한 환경으로 내몰렸다.

대신 그가 맡은 일은 배수로 청소와 제초작업, 환경정리 등이었다. 부당함을 느낀 이 씨는 결국 그해 11월4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보호조치’ 및 ‘신분공개경위 확인’을 신청했다. 신분공개경위 확인은 그가 공익제보를 하는데 있어서 누가 이 씨의 신분을 노출시켰는지 알기 위한 조치다.

권익위는 권고를 통해 산업재해 은폐의혹 공익신고 관련 보호조치 신청에 대해 화해조서를 작성하고 양당사자간의 화해를 성립시켰다.

이종헌 씨가 업무와 관련 부상을 입은 후 정 모 부사장에게 보낸 메일(위쪽)과 정 부사장의 답장 (사진제공=이종헌 씨)

◇ 부당한 업무지시… 그리고 또 '산재은폐'

그러나 화해 이후에도 팜한농의 보복조치는 계속됐다. 이 씨는 사무실 격리배치와 시설물 출입제한, 사내 전산망 접속제한 등을 받아야 했고, 정 모 부사장은 수시로 논산공장에 찾아와 이 씨에게 사직을 강요했다.

이 씨는 정 부사장의 지시로 지난 2015년 3월 13일 논산2공장 외곽 울타리의 덩굴성 식물을 제거하던 중 울타리 상단에서 떨어져 목뼈와 무릎 부위의 염좌 진단을 받는 부상을 입었다.

권익위에 제출한 이씨의 사건 경위서에 따르면 이 씨는 울타리에 올라가 작업하는 것이 위험하니 차후 발판이나 사다리를 이용해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요청했지만 정 부사장은 즉시 업무를 완료할 지시했다.

게다가 다친 이후 최 모 과장은 이 씨에게 산업재해 처리가 아닌 공상 처리를 할 것을 강요했다. 또 다시 산재은폐를 시도한 것이다.

이 씨는 병원으로부터 1~2개월가량 무리한 육체노동을 하지 말 것을 권고받았고 이를 정 부사장에게 보고했지만, 사측은 바로 치료기간 중에 제초작업을 지시했다.

물론 최하점인 C등급의 근무평가는 덤이었다.

권익위는 지난해 9월8일 팜한농에게 이 씨의 성과평가 등급을 재조정하고 사무실을 다른 직원들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사측은 2016년 개인종합평가에서도 이 씨에게 C등급을 부여했다.

이 씨는 권익위 보호조치 결정 이후 발생한 불이익조치와 관련해 지난 2월17일 권익위에 재보호조치를 신청했다.


김영봉 기자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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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봉 기자 kyb@asiatime.co.kr

김영봉 경제부 기자입니다. 기자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진실입니다.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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