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부동산 현장을 찾아서
강남권역 상권 '흔들'… 관광객 줄면서 임대료도 '뚝'압구정 이면 도로에선 무권리금 매물 속출
전문가들 "올 2분기도 임대료 하락세 이어질 것"
   
▲ 핵심 상권으로 불리는 강남권역 일대 상가 임대료가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의 한 거리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이진희 기자] “가게를 내놓는 사람은 많은데 장사를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뜸해요. 임대료는 올라있는데 장사가 잘 안되니까 이럴 수밖에요”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S공인중개사무소 한 모(58)씨)

명동, 홍대에 이어 강남권 일대 상권의 기세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이 줄은 데다, 빈 가게에 들어오겠다는 임차인이 없어 임대료도 뚝 떨어지고 있다.

17일 기자가 둘러본 서울의 '핵심상권'이라 불리는 강남권역(강남·삼성·신사·압구정·교대·양재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강남권역은 한국의 트렌드를 담은 쇼핑거리와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카페 등으로 인해 내국인뿐 아니라 중국인 등 해외관광객이 즐겨 찾던 곳이다. 그만큼 유동인구가 활발해 이곳의 상가들 몸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인근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상가(전용 33㎡·1층)는 이면 도로에 위치해 있음에도 보증금 4000만원에 월세가 450만원이다. 권리금은 1억원을 훌쩍 넘는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강남구 삼성동의 한 상가(전용 33㎡·1층)는 보증금 3500만원, 월세 305만원이고, 권리금은 8000만원 대에 형성돼 있다.

서울 강남 지역에서 장사를 하기 위해선 일단 1억원 이상의 권리금과 300만원 이상의 월 임대료를 낼 수 있어야 작은 평수의 가게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관광객들이 뜸해지면서 상가들의 몸값이 주춤하고 있다. 줄어든 관광객만큼 매출에 타격을 입으면서 임대료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올 1분기 강남권역 주요 상권 환산임대료 (그래프=부동산114)

한국관광공공사에 따르면 사드 배치 여파로 지난 3월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올 1분기 강남권역의 월임대료는 압구정이 10.6% 떨어졌고, 양재역(-0.8%), 강남역(-5.1%), 신사(-3.0%) 순으로 하락했다.

특히 압구정 상권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전체적인 거리 분위기도 한산해졌다고 인근 상인들은 입을 모은다.

공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압구정의 C공인중개사무소 박 모(51·남)씨는 “요즘은 자주 보이던 중국인들까지 안 보여, 무리를 해서 가게를 임대한 사람들은 짐을 싸는 상황”이라며 “시간이 좀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지만, 지금까지도 이면도로엔 임차인을 잡기 위해 무권리금을 내세운 점포들도 수두룩한데 계약이 성사된 것은 몇 건 없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1층 기준으로 압구정역 인근의 전용 62㎡(보증금 6000만원·월세 600만원)는 권리금이 없다는 조건이 붙어있고, 같은 지역 전용 20㎡(5000만원·250만원), 전용 33㎡(7000만원·280만원) 역시 무권리금으로 매물이 나와 있다.

업계에선 강남권역의 한풀 꺾인 기세가 3개월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민영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소비경제가 부진한 데다 사드 등 외교적 이슈로 인한 관광객 수요 감소가 강남권역 상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올 2분기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희 기자  ljh@asiatime.co.kr

<저작권자 © 아시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진희 기자 ljh@asiatime.co.kr

건설부동산부를 맡고 있는 이진희 기자 입니다.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겠습니다.

이진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