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부동산
11·3 대책 시행 6개월…아파트 청약 부적격자 '수두룩''내 집 마련' 신청은 더욱 활발해져
   
▲ 세종시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계약을 기다리고 있는 수요자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이진희 기자] #. 박 모(53·서울 강동구 암사동)씨는 최근 아파트 청약 때문에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경쟁률이 높은 단지에 청약을 했다가 운 좋게 당첨이 됐지만, 부적격자로 판정돼 당첨이 취소된 것이다. 아들이 지난해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 실수였다.

최근 들어 아파트 분양시장에 울상을 짓는 청약 당첨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분양권 전매와 청약자격을 강화하는 내용의 11·3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바뀐 자격요건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당첨이 취소되는 부적격자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암사’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이 12.25대 1에 달했지만, 20여 가구가 미계약 물량으로 나왔다. 전체 당첨자 중 25%가 넘는 사람이 부적격자로 판정돼 당첨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 분양 관계자는 “선호도가 낮은 저층 가구의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면서 미계약 물량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부적격자로 분류돼 당첨이 취소된 물량”이라며 “견본주택의 상담부스에서 청약 자격을 설명하지만, 주로 연령층이 높은 수요자들 사이에서 부적격자가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대림산업이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도 당첨 부적격자가 20%를 넘어섰고, 같은 기간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공급한 ‘래미안 리오센트’ 역시 1순위 당첨자의 30%가 부적격자로 판정돼 눈물을 흘려야 했다.

통상적으로 10%를 넘지 않았던 부적격 당첨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11·3 대책에서 청약 조정 대상 지역의 청약 자격이 복잡해진 탓에 헷갈려하는 수요자가 많기 때문이다.

청약 조정 지역은 모두 37곳으로, 수도권 중에선 서울 전역의 공공 및 민간택지와 경기 과천시·성남시 민간 및 공공택지, 경기 하남시·고양시·남양주시·동탄2신도시의 공공택지 등이다. 이 지역에서는 반드시 세대주여야 1순위 청약을 할 수 있다. 2주택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는 1순위에서 제외된다.

특히 청약을 하는 세대주를 제외하고도 가족 구성원 중 과거 청약통장을 사용해 조정주택 또는 공공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에 당첨된 사람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만약 가족 중 한 명이라도 당첨 이력이 있을 경우엔 재당첨제한 대상에 해당되기 때문에 일정 기간(수도권 과밀억제권역 전용 85㎡이하는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5년, 85㎡초과는 3년)동안 청약할 수 없다.

또한 부적격자로 판정될 경우 1년에서 최대 5년 간 청약통장을 사용할 수 없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11·3 대책이 시행되기 이전에는 주로 기입을 잘못해서 부적격자가 발생했지만, 최근엔 부적격자의 수가 3배 이상 늘어난 30%에 달하기도 한다”며 “이 경우 1년 간 청약을 할 수 없기 때문에 1순위 청약 자격과 해당 지역이 청약 조정 지역에 해당하는 지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 ‘내 집 마련’ 신청은 더 ‘활활’

부적격 당첨자가 늘면서 청약시장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 미계약 물량이 발생하면서 ‘내 집 마련’ 신청에 수요자가 너 나할 것 없이 몰리는 양상이다.

지난달 대림산업의 경기 양주신도시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3차’엔 내 집 마련 신청서가 2300여건이 접수됐고, 같은 기간 태영건설과 효성이 마산회원구 석전동 석전1구역을 재개발한 ‘메트로시티 석전’엔 내 집 마련 확률을 높이기 위한 사람들이 몰리며 내 집 마련 신청서가 3000건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힐스테이트 암사’는 견본주택이 문을 연지 3일 만에 1500여명이 내집 마련 신청에 접수했고, 분양이 모두 끝난 후에도 견본주택 앞에는 혹시 모를 미계약 물량을 기다리는 수요자들이 밤새도록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게다가 내 집 마련 신청은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수요자들에겐 그야말로 ‘금광’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건설사에게도 호재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예전까지만 해도 미계약 물량은 해결해야 하는 골칫덩어리였지만, 최근 ‘내 집 마련’ 신청이 활발해지면서 입지 좋은 지역 단지는 물량이 금방 소진된다”며 “부적격자로 인한 미계약 물량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견본주택에서도 내 집 마련 신청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  ljh@asiatime.co.kr

<저작권자 © 아시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진희 기자 ljh@asiatime.co.kr

건설부동산부를 맡고 있는 이진희 기자 입니다.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겠습니다.

이진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증시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오피니언&피플
[사설] 숙의민주주의 명분 공론조사 남발 막을 ‘룰’을 만들자[사설] 숙의민주주의 명분 공론조사 남발 막을 ‘룰’을 만들자
[청년과미래 칼럼] No! 노키즈존[청년과미래 칼럼] No! 노키즈존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