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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직장인 출근전쟁 도우미 '다람쥐버스' 타보니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27일 8761번 다람쥐버스가 출발지인 서울시 마포구 노고산동 신촌로터리 정거장에서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8761번 버스의 옆 모습. 이날 첫차를 탄 승객은 기자 뿐이었다 .신촌로터리 정거장에 설치된 다람쥐버스 홍보 현수막.

[아시아타임즈=이수영 기자] 서울시가 만원버스에서 출근 전쟁을 벌이는 직장인들을 위해 '다람쥐 버스'를 마련했지만 홍보 부족으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운수업계 관계자들도 다람쥐 버스에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시범운행 기간 내 수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27일 시에 따르면 다람쥐버스는 기존에 운행 중이던 버스(153번, 702A·B번, 500번, 5535번, 3351번)노선 중 출근시간 대(오전 7시~9시)에 혼잡한 구간 일부만을 운행한다.

선정된 4개 구간은 △8761번(광흥창역~국회의사당 △8771번(구산중~녹번역) △8551번(봉천역~노량진역) △8331번(마천사거리~잠실역) 등이다.

이들 노선은 시가 서울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과 65개 운수업체가 제출한 61개 혼잡구간 중 차내 혼잡정도(재차인원 60명 이상), 혼잡구간 길이(왕복 10㎞ 내외의 단거리), 혼잡지속시간(1시간 내외) 등을 고려해 선정됐다.

시 관계자는 "다람쥐버스가 투입되면 시민들이 버스를 대기하는 시간이 약 3~4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두 달간의 시범운행을 거쳐 이용수요와 운행효율, 혼잡완화효과, 시민 만족도 등을 모니터링해 서비스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7일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역 정거장에 도착한 8551번 다람쥐버스는 승객이 아무도 없었다. 버스 노선 반 이상 지나서야 시민들이 하나 둘 탑승했으며, 경향렉스빌·롯데캐슬 정거장부터는 차내혼잡이 극심해졌다.

그러나 기자가 다람쥐버스를 직접 이용해보니 부족한 홍보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이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날 기자는 신촌로터리 정류장에서 8761번 버스 첫차에 탑승했지만 승객은 기자 혼자뿐이었다. 버스가 정차하는 정류장에도 모니터링을 위해 현장을 방문한 버스회사 관계자들만 모여 있었다.

해당 노선의 버스회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승객들이 출발지인 신촌로터리보다 광흥창역에서 더 많이 탑승한다"고 밝혔다.

광흥창역은 153번 노선이 출근시간대 약 5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대기승객이 많고 차내 혼잡이 심해 출근이 괴로운 직장인들이 많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버스 출발지를 신촌로터리가 아닌 광흥창역으로 변경하는 게 좋겠다는 시민들의 의견도 나온다.

한산했던 다람쥐버스는 8시가 지나자 차츰 많은 승객들이 탑승하기 시작했다. 기자가 8시에 탑승한 봉천역 방향 8551번 버스의 경우 경향렉스빌·롯데캐슬 정류장부터 탑승객이 몰리기 시작했다.

8551번 다람쥐버스는 500번과 5535번 버스 노선 일부인 봉천역과 노량진역 구간만을 오간다. 이 구간이 목적지인 시민들은 버스 선택지가 늘어나 대기시간이 줄어든 셈이다.

27일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역 정거장에 도착한 500번 버스. 이 버스는 다람쥐버스와 노선이 겹치지만 승객이 훨씬 많았다.

그러나 시민들은 기존의 500·5535번 버스를 더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이는 모두 시의 홍보가 부족해서 생긴 일이다. 시민들은 기존에 타던 버스를 기다리다가 먼저 온 다람쥐버스를 보고 운전기사에게 물어본 뒤 승차하기 일쑤였다.

노량진역 정류장에서 500번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직장인 최지혜(여·서울시 동작구)씨도 8551번 버스가 자신의 목적지를 경유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직장인 김 모씨는 "다람쥐버스의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홍보가 부족해 알고 있는 이가 거의 없다"면서 "다람쥐버스를 홍보하는 현수막도 몇 군데 없어 더욱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량진역에는 다람쥐버스 홍보 현수막이 걸려있었지만 또 다른 정류장인 봉천역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다.

27일 서울시 마포구 노고산동 신촌로터리 정거장에 설치된 다람쥐버스 홍보 현수막.

시범운행 기간을 최대한 활용해 부족한 점들을 개선해나가야 한다는게 버스업계의 지적이다.

버스회사 관계자는 "출퇴근시간에 이용이 많은 500번과 5535번 버스는 배차시간이 굉장히 짧으므로 8551번 다람쥐버스는 이들 버스 뒤나 사이에 배차해야 할 것"이라며 "시범운행 기간이 1~2개월로 짧지만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지속적으로 현장을 모니터링하는 등 최대한 미흡한 점을 보완·개선해나가면 서비스 확대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다람쥐버스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맞춤버스를 개설해도 인가된 버스운수회사의 노선에서 버스 1대를 빼내는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과거 운수업에 몸 담은 적 있다고 밝힌 강 모씨는 "8551번과 8771번 버스 같은 경우는 담당 버스회사가 다른 노선에서 운행 중이던 차량을 빼내온 것이지 증차된 것이 아니다"며 "전체 운행 버스 댓수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미미한 효과에 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27일 (위)8551번 다람쥐버스가 종착지인 봉천역에 도착한 모습. (아래)봉천역 정거장에는 다람쥐버스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없고 노선 안내스티커만 부착돼 있었다.

이수영 기자  l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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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기자 lsy@asiatime.co.kr

이수영 산업부 기자입니다. 초심을 잃지 않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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