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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복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스타트업이죠"글로벌 마켓 진출을 꿈꾸는 ‘스튜디오 씨드’의 김수 대표
   
▲ 프로토파이는 소프트웨어 툴이다. 김 대표가 구글에서 근무할 당시 실력이 아닌 시간의 문제로 가는 디자이너들의 문제점을 해결하기위해 생각했다. 김수 대표 (사진=이주희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주희 기자]“많은 디자이너들이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했던 숙제를 쉽게 풀 수 있게 도움을 주는 툴이에요.”

지난 25일 기술정보 기반의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퓨처플레이가 입주해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마루 180'에서 만난 김수(39) 스튜디오 씨드(Studio XID) 대표의 말이다.

스튜디어 씨드는 퓨처플레이가 지난 2014년에 6개월 동안 육성한 업체로, 디자이너가 쉽게 사용하는 소프트웨어툴 '프로토파이'를 만들어 출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디자이너들이 이미지의 확대 축소 또는 이동 등을 아주 간단한 툴을 통해 만들 수 있게 도와준다. 예컨데 일정을 관리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자에게 설명할 경우 인터렉션. 즉 움직임이 들어가는 걸 평면에 그려서 설명하기가 어렵지만 프로토파이를 이용하면 개발에 들어가기 전 실제 제품처럼 보이는 프로토타입을 개발자 도움없이 디자이너가 자신의 의견을 설명할 수 있다.

즉 포토샵이 정적인 도구라고 하면, 프로토파이는 움직이는 것들을 디자인할 수 있는 동적인 툴인 셈이다.

프로토파이는 개발에 들어가기 전 실제 제품처럼 보이는 프로토타입을 개발자 도움 없이 디자이너가 자신의 의견을 쉽고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툴이다.(사진=스튜디오 씨드)

김 대표는 디지털 프로덕트를 만드는 디자이너들은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고 돈, 시간, 개발자원에 항상 목말라 한다고 말했다.

"디자이너는 프로젝트에 대한 산출물을 빨리 만들어야하는데 항상 시간도 없고, 움직임을 만들어야 할 때는 더 없어요. 결과적으로 개발자에게 제대로 설명도 못하고 개발자도 이해하기 힘들어하게 되는데 그럼 작업했다가 다시 뜯어고쳐야하는 상황이 반복되지요"

김 대표는 네이버와 구글에서 인터랙션 디자이너로 일한 경험이 '프로토파이' 개발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구글에서 근무했는데 당시 세계 구글 오피스에서 일하는 디자이너들이 200명 정도였어요. 적은 숫자죠. 디자이너들은 기본적으로 두 개 많게는 세 네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시험(프로토타이핑) 할 시간이 너무 없어요. 이렇게 되면 디자이너가 코딩 할 줄 마냐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로 가요. 그 때 지금의 프로토파이 같은 툴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회사는 2014년 12월에 만들었는데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한 것은 2015년 3월이다.

“김성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네이버(NHN)차이나 파견시절 제 짝궁으로 개발조직 수장이었어요. 협업한 기간도 길고 이 사람이면 믿을만하겠다고 생각했죠. 송재원 최고서비스책임자(CSO)는 제가 퓨처플레이에서 인큐베이션 받았을 때 체험판을 만들어주는 업무를 맡았어요. 졸업하면서 ‘이거 같이 해보실래요?’ 하고 꼬드겨서 같이하게 됐죠.(웃음). 이렇게 3명이서 2015년에 공동창업 했어요.”

이날 김 대표는 그 자리에서 구글 지도 이미지가 프로토파이 툴로 어떤 움직임이 가능한지 만들어 보였다. (사진=이주희 기자)

김 대표는 스타트업은 자금이 넉넉지 않아 좋은 사람을 뽑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발자의 경우는 작은 프로젝트를 파트타임으로 먼저 일 해요. 일종의 허니문 기간 같은건데 그 기간 동안 검증을 하면서 서로 합을 맞춰 봐요. 왜냐면 이력서 상으로 화려하지만 실제로는 안 그런 경우도 있고, 실제 능력은 뛰어난데 자신을 잘 설명 못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프로토파이는 올해 1월에 정식(상업용)버전이 나왔고 현재 37개국에서 사용 중이다. 구글, 야후, 닌텐도, 라인, 카카오, 알라안츠 회사 내 디자이너들이 쓰고 있다. 그 중에서 특히 미국, 중국, 일본에서 반응이 좋다.

프로토파이는 처음부터 글로벌 마켓을 생각하고 개발됐다. 첫 고객은 베트남 사람이었다. 미국 방송국 NBC에서도 프로토파이를 샀다.

“글로벌 프로덕트를 만들려면 사고방식 자체가 달라야 해요. 다국어 버전으로 지원하는 준비도 잘 돼 있어야하고 설명하는 부분도 특정 국가나 민족적인 색채가 담기지 않고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야 해요. 영어 단어를 선택 할 때도 제일 쉬운 단어를 선택해야하는 부분 등 신경 쓸 것들이 많아요.”

프로토파이를 사용하고 있는 회사의 이름만 들으면 돈을 많이 벌었을 것 같다.

“아직 손익분기점 맞추려면 멀었어요. 상용 버전 나온 지도 얼마 안됐고요. 대부분 인건비로 나가는데 개발자 경력을 다 합쳐보니까 100년이 넘어가더라고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인건비가 가장 비싼 게 맞다고 생각해요.”

물론 위기도 있었다. 지난해 6월에 추가 투자가 완료가 됐어야 했는데 중국 외환당국에서 달러 환전을 막아버려 공동투자사로 들어오기로 한 중국 벤처캐피탈이 사드 때문에 송금 못하는 사태가 벌어기도 했다.

“투자금 없이 계속 버텨야하는 상황이라 문을 닫을 뻔했어요. 근데 전화위복이라고 그 이후 상용버전이 출시됐고 그 가능성을 보고 다른 한국 투자사가 투자했어요. 그런데 내부적으로 팀워크를 다시 다지는 계기가 됐어요. 대표가 어렵다고하면 나간다고 하지 않을까, 팀워크에 문제 생기지 않을까, 흔들리지 않을까 했는데 팀원들이 잘 믿어 줬어요. 감동이었죠.”

김 대표는 가정이 있을 때 창업을 했다. 가정이 있으면 창업하기가 더 어렵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배운 점을 조심스레 말했다.

“지금 아이들이 10살, 6살이에요. 구글 다닐 때 창업을 생각했는데 이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실제로 시장에서 통하는지 다 갖춰 놓고 퇴사해야지 했어요. 근데 거꾸로 생각하면 팀원으로 합류하는 사람입장에서는 진실성이 안 느껴져요. 재미있는 아이템이라고 하면서 ‘정작 자신은 왜 안나와?’ 라고 하는 거죠. 보여주기 식이 아니라 절실함이 있는 진실성이 있어야 해요.”

도쿄 라이징 엑스포에 참가한 김수 대표(사진=스튜디오 씨드)

젊은 친구들이 스타트업을 하겠다고 하면 말리는 편이라고 했다. 성공할 수도 있지만 숫자로 들여다봤을 때 비즈니스가 열정과 아이디어로만 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그것을 풀기 위해 도움 주는 사람을 찾는 것도 능력이고 재산이거든요. 휴먼 네트워크를 갖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 인큐베이터들이 많이 있긴 한데 그 사람들이 일을 같이 해주는 건 아니거든요. 취사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해요. 사회생활 한다는 게 나이만 먹는 게 아니라 업계에 대한 통찰력을 갖는 시기라고 봐요. 이런것들이 좀 누적되고 나서 창업해도 늦지 않을 것같아요.”

스튜디오 씨드는 영어이름을 쓰고 그 이름으로 부른다. 회사 운영철학은 ‘개인 연봉을 제외하고는 다 공개한다’라고. 회사가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지금 어디와 거래 되고 있는지 다 공유한다. 또 의사결정을 같이하는 걸 지향한다. 그리고 결정하면 다 같이 간다.

“그렇게 될 때까지는 미친 듯이 싸워요(웃음). 새 버전은 한두 달 사이에 내는데 그 동안 밤샘 회의를 하고 피터지게 싸워요. 욕만 안했지 격하게 싸워요. 그동안 자기 의견을 확실히 말하죠.”

그리고 김 대표는 번복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합리적인 이유로 '그 결정이 아니다'라고 하면 뒤집어요. 저는 그게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해요.”


이주희 기자  juhee@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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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희 기자 juhee@asiatime.co.kr

생활유통부 이주희 기자입니다.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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