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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준비가 안됐어요"… 재판일정 무시하는 특검
조광현 산업부 기자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피고인 심문에 대해 준비가 안됐습니다."

특검측이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에 대한 피고인 심문을 앞두고 준비가 안됐다며 재판 진행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미 공판 진행 수차례 전부터 피고인 심문의 일정을 예고한 상태에서 이러한 특검의 주장에 재판부와 변호인 측 모두 당황케 했다.

특검은 이와 함께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에 대한 피고인 심문만을 준비했다며, 변호인측에 박 전 사장을 먼저 진행하자고 요구했다. 재판부는 물론 변호인 측과의 협의는 특검 앞에서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피고인 심문은 이번 재판의 가장 중요한 일정 중 하나다. 결심공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피고인을 통해 당시 상황을 직접 들을 수 있어 재판 결과가 직접적으로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중요한 공판을 앞두고 특검은 재판부의 판단을 무시했다. 일반 기업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최종 조율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준비 안했으니 기달려 달라.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다.

특검의 태도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를 증인으로 소환할 때도 그렇다.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물불을 가리지 않기 일쑤다.

특검이 박 전 사장의 심문만을 준비했다고 주장한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시간이 부족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사전 조율된 일정을 이렇게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것은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재판은 이미 5개월 가까이 진행됐다. 마무리는 불과 일주일 앞이다. 이 상황에서 준비가 안됐다는 특검의 논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특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당시 증거는 차고 넘친다며 자신했다. 하지만 이제와 준비가 덜 됐다고 말하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특검은 지금 우리나라의 중심에 서 있다. 전 대통령과 우리나라 1위 기업의 총수를 직접 구속한 상태로 수사를 진행하는 막중한 임무를 받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일정조차 무시하는 곳에서 이들을 수사한다는 것에 씁쓸함만이 머릿속에 계속 맴돈다.


조광현 기자  ckh@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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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자 담당 산업부 조광현 기자입니다. 정확한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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