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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중개업자도 인정한 '서울 재건축 매맷값 거품'반포주공1단지·대치동 은마아파트, 가격 하락 장세 돌입
   
▲ 6일 찾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 내 상가 (사진=이진희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진희 기자] "그동안은 집주인들만 배불렀죠. 지난해 11·3 대책이 발표된 이후 3주 동안 매맷값이 1억원 올랐으니까요. 중개업자들도 거품이 심하게 끼었다고 말하곤 했는데, 이젠 두 달 정도만 기다리면 가격이 정상적으로 돌아올 것 같아요" (서울 강남구 대치동 E공인중개업소 임 모(51)씨)

8·2 대책으로 서울의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터무니없이 부풀어 올랐던 부동산 거품도 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일부 단지에서는 매맷값이 1억원 이상 떨어진 매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6일 찾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8·2 대책이 발표된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이 일대 공인중개업소 분위기는 꽁꽁 얼어붙었다. 평일에 집을 알아보러 올 수 없는 직장인들을 위해 중개업소는 주말에도 문을 열어놓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날은 불이 꺼져 있는 곳들도 눈에 띄었고, 매수 문의로 시끄러웠던 전화기는 잠잠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은 대책이 발표된 후 거래가 중단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갔다는 게 이곳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8·2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 전역, 경기도 과천시, 세종시의 재건축 단지 분양권 전매가 사실상 불가능졌고, 내년 4월부터는 다주택자 양도세가 최대 50~60%까지 중과된다.

다만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2년 이상 소유한 자에 한해 조합설립인가 이후 2년 내 사업시행인가를 신청 못했거나 사업시행인가 후 2년 내 착공을 못한 경우 조합원 지위 양도를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단지들은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한 셈인데, 반포주공1단지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투기 수요가 이들 단지로 모이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모습이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에서도 알짜배기로 통하는 반포주공1단지에선 벌써부터 호가가 뚝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전용 84㎡는 대책 발표 전에 28억원 선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25억원 후반대까지 가격이 내려갔다.

서울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이면서 재건축 단지 조합원 지위 양도가 사실상 금지되자 마음이 조급해진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추고 있는 것이다.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J공인중개업소 김 모씨(58)는 “대책이 나온 지난 수요일 이후 전화가 가끔 걸려오긴 하는데 거의 ‘집값이 떨어질 것 같냐’는 문의 전화 뿐”이라면서 “강도 높은 대책 때문에 우리도 이렇게나 당황스러운 상황인데, 집주인들은 오죽하겠냐”고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 내 상가 부동산 (사진=이진희 기자)

‘부의 상징’으로 불리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역시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갔다. 이날 찾은 은마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위치한 중개업소들은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도 매물 정리에 분주했다. 몇몇 집주인들이 내놨던 매물 호가를 1000~2000만원 가량 낮추거나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서다.

이곳 중개업자는 앞으로 매맷값이 1억원 이상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용 102㎡가 최근 13억8000만원에 거래됐고, 호가는 14억원까지 올라가 있지만, 이번 대책으로 인해 최저 12억원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E공인중개업소 임 모씨(51)는 “지금 당장 매맷값이 뚝 떨어지진 않겠지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엔 2억원 가까이 하락할 것”이라면서 “그동안 12억원까지 힘겹게 다지기 하면서 올라왔는데, 지난해 말부터 호가가 갑자기 오르기 시작하면서 2억원이 깡충 뛰었다. 사실 거품이었기 때문에 이 기회에 거품 이전의 가격으로 되돌아갈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진희 기자  ljh@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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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기자 ljh@asiatime.co.kr

건설부동산부를 맡고 있는 이진희 기자 입니다.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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