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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칼럼] 모나리자와 ‘모나리자 터치’ 수술
  • 김형근 논설위원 과학칼럼니스트
  • 승인 2017.08.0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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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논설위원 과학칼럼니스트

지난 2013년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모나리자’의 실제 모델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되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이탈리아의 문화유산 보존 당국이 수년 동안의 추적 조사 끝에 피렌체에 있는 산 우르슬라(St. Orsula)라는 수녀원 지하묘지에서 8개의 해골을 비롯한 유골을 발견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모나리자일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탈리아 당국은 프란체스코와 그의 아들 유골에서 DNA를 채취해 수녀원에서 발견된 유골과 비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사실로 확인되면 그 해골로 얼굴을 복원시킬 계획도 세웠다. 그러면 모나리자와 거의 비슷한 얼굴을 볼 수 있게 된다. 현대 과학으로 몽타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실물에 가까운 얼굴 복원이 가능하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간 800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걸작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 모나리자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 이렇다 할 결과가 나온 것은 없다. 일부 관계자들은 모나리자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려는 고도의 홍보 전략이라고 꼬집기도 한다.

완벽한 여인의 얼굴로 통하는 모나리자는 ‘리자 게라르디니 델 조콘도(Lisa Gherardini del Giocondo)’라는 여인을 실제 모델로 해서 그린 작품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사학자 조르조 바사리(Giorgio Vassari)는 “다빈치가 프란체스코(Francesco) 델 조콘도의 부탁을 받아 그의 부인 모나리자를 그리도록 했다”는 기록을 남겼다. 이름 앞에 붙인 모나(Mona)는 원래 귀부인을 부르는 호칭이다. 모나리자의 이탈리아어 작품 이름은 ‘라 조콘다(La Gioconda)’다. 조콘도 가문의 부인이라는 뜻이다.

리자는 1479년 6월 15일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살림살이가 넉넉지 않은 소작농의 7남매 가운데 장녀였다. 만 15세가 되던 해에 의류 상점을 운영하고 있던 프란체스코와 결혼식을 올려 세번째 아내가 되었다.

부부는 결혼한지 8년이 지난 1503년에서야 주택을 구입해 분가했다.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리기 시작한 시기도 이 때로 추정된다. 5명의 자녀 가운데 막내딸인 마리에타(Marietta)가 산 우르슬라 수녀원에 들어가면서 리자도 이곳과 인연을 맺게 된다. 1538년 남편이 흑사병으로 사망한 후 리자도 병이 들어 이곳 수녀원으로 옮긴 후 1542년 6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세계 최대 걸작품으로 꼽히는 모나리자의 모델 리자의 미모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남편의 사랑은 듬뿍 받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여러 아내들 가운데 남편이 사업으로 거처를 옮길 때마다 늘 같이 했다. 그런 이유로 모나리자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모나리자는 과연 미인의 얼굴일까? 사람들은 눈썹이 없다는 것에 의아해 한다. 그러나 눈썹을 밀어 없애는 것은 당시의 한 패션이었다. 자세히 보면 얼굴에 황색 기운이 짙다. 다빈치 나름대로의 색깔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짙다. 한 비평가는 정확한 모델이라면 당시 모나리자는 간염(황달)에 걸려 몹시 고생했을 거라고 지적한다.

또한 모나리자의 배 아랫부분을 예로 들면서 임신한 여성이라고 주장한다. 당시 여성의 미의 기준이 통통한 편이라고 해도 얼굴 크기와 몸매를 견주어 짐작하건대 균형에 맞지 않게 배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이 비평가의 결론은 황달에 걸린 임신한 여성이라는 것이다.

황달에 걸리고 임신했다는 것이 무슨 흠인가? 모나리자는 섹시한 여성이 아니라 자비롭고 포근한 어머니의 심볼이다. 서양 사람들은 모나리자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기도를 하고 성호를 긋는다. 그들에게 모나리자는 예수를 낳은 성모 마리아의 모습이다. 동양의 불교적 차원이라면 관음보살이다.

요즘 모나리자 터치(Mona Lisa Touch)라는 시술이 유행이라고 한다. 이는 마치 라식 수술과 마찬가지로 레이저를 이용해 여성의 이완된 질의 근육을 탄력 있게 만드는 일종의 성형수술로 별도의 마취가 없이 간단히 15분 정도면 끝난다. 요실금 치료에도 좋다고 한다. 아름다운 어머니가 되기 위해서는 건강하고 자신감과 당당함이 있어야 한다. 코를 높이고 쌍꺼풀을 만드는 성형수술과는 다르다. 이러한 시술에 모나리자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굳이 상술이라고 결코 탓할 필요가 없다.


김형근 논설위원 과학칼럼니스트  hgkim54@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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