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VIEW 칼럼 정균화의 세상읽기
[정균화 칼럼] ‘님’을 봐야 별을 따지
  •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 승인 2017.08.08 10:46
  • 댓글 0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둘째 낳고서는 피곤해서 각방 쓴지 오래 됐어요. 등 돌리고 자는 남편 때문에 자존심이 상해서.."

섹스리스(sexless)의 한 단면이다. 

"상대에게 매력을 못 느껴서. 피곤해서, 귀찮아서”한 달에 한 번이면 섹스리스 의심을 해야 한다고요"

月1회 이하 성관계, 日 이어 2위, 한국 성인 10명 중 4명가량이 섹스리스인데 최근 30, 40대 젊은 섹스리스 부부가 늘고 있다. 2006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은 잠자리를 같이 하지 않는 '섹스리스 부부'의 실태를 파헤친 바 있다. 방송에서 소개된 결혼 26년차의 50대 주부 D씨는 남편의 성기능 장애로 인해 7년째 부부관계를 하지 못했다. 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해결될 수 있는 문제였지만 남편은 고집을 부리며 장애를 인정하지 않았다.

얼마 전 라이나생명과 강동우 성의학연구소가 국내 기혼자 1090명을 조사한 결과 36.1%가 성관계가 월 1회 이하라고 답했다. 섹스리스는 통상 신체 건강한 부부가 월 1회 이하의 성관계를 6개월 이상 지속했을 때를 의미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중 2번째로 긴 노동시간과 잦은 야근과 회식이 부부의 성생활을 방해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여성가족部’ 조사결과 배우자와의 성생활로 가장 큰 갈등을 겪는 연령대는 30, 40대였다.

'굿바이, 섹스리스'(著者 에바 마리아 추어호르스트)에서 우선 섹스리스를 가져온 지금까지의 인습적인 섹스를 ‘낡은 섹스’라고 규정하고, 왜 이제는 침대혁명이 일어날 때가 되었는지를 따져본다. 불안, 부끄러움, 죄책감, 과거의 상처, 피곤한 일상 등, 파트너에게 온전히 몰두하는 길을 차단해온 장애물을 살피고 그것을 제거하는 방법과 과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당신의 몸이 거부할 때, 거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몸에 사랑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을 개방하고 순수하게 몰입할 감정이 없기 때문이다. 몸이 결합의 감정을 원할 때는 상대와 접촉하고 육체적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사랑받는다는 감정을 원할 때는 육체적인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이란 다른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 속에 있는 것이다. 사랑을 깨우는 것은 사람이지만 사랑을 깨우려면 상대가 있어야 한다. 그 상대가 배우자가 아닌 다른 곳에서 찾아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2011년 일본의 섹스리스 부부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프랑스 감독 피에르 콜은 ‘일본이나 한국 등이 프랑스와 다른 점이 있다면, 부부가 섹스를 안 하면서도 이혼은 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결국 이 나라들은 2050년이 되면 인구의 절반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익스피어’는 ‘섹스란 한숨으로 일으켜지는 연기, 개면 애인 눈 속에서 번쩍이는 불꽃이요, 흐리면 애인 눈물로 바다가 되네. 그게 섹스 아닌가? 가장 분별 있는 미치광이요, 또한 목을 졸라매는 쓰디쓴 약인가 하면, 생명에 활력을 주는 감로이기도 하네.’라고 표현했다. 생명이 담긴 남녀의 육체결합만큼 상호수용과 소속감, 일체감에 대한 열망을 만족시켜주는 것은 없다. 性과학자들은 ‘인간의 유전자에는 결합의 본능이 입력돼 있으며 이 본능을 가장 잘 실현하는 것이 바로 섹스’라고 말한다.

섹스는 남녀 모두에게 자기 개방을 의미한다. 부부에서 다시 연인으로 굿바이, 섹스리스에서 벗어나야한다. 그러기위해서는 부부간의 솔직한 교감이 필요하다. 섹스 치료사인 ‘크리스토프 요제프 알러스’는 ‘섹스의 기능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며, 동시에 소통을 위해 인간의 의식이 가장 필요치 않은 것이 섹스의 기능이기도 하다’라고 말한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님 을 봐야 뽕을 따지’라는 말처럼... 섹스는 정신의 지문과도 같다. 섹스는 우리의 자연스러운 생기와 순수한 본질을 있는 그대로 반영한다. 우리의 성적 현실은 접촉과 통제, 신뢰, 결합이라는 문제에서 우리가 놓인 위치를 아주 정확하게 보여준다. 우리의 몸은 성적 본능을 펼치는 공간이자 운동장이다.

“섹스하고 사랑 받는 것은 양 쪽에서 태양을 느끼는 것이다.” <데이비드 비스코트>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tobe4285@naver.com

<저작권자 © 아시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tobe4285@naver.com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증시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오피니언&피플
[조재오 칼럼] 보신탕[조재오 칼럼] 보신탕
[김형근 칼럼] 드디어 밥상에 오른 ‘프랑켄슈타인’ 연어[김형근 칼럼] 드디어 밥상에 오른 ‘프랑켄슈타인’ 연어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