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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 사활 건 건설사들반포주공1단지·방배13구역 등에선 홍보 경쟁 치열
   
▲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내 중개업소에 붙어있는 건설사 홍보물 (사진=이진희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진희 기자] ‘알짜배기’ 사업인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 시공권을 노리는 대형건설회사들 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그 중에서도 규모가 큰 반포주공1단지, 방배13구역 등 사업장에서의 시공사 입찰에 앞서 조합장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홍보전은 더욱 거세다.

27일 찾은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단지 내 상가 공인중개업소에 붙어있는 건설사들의 홍보 포스터가 눈에 띄었다.

가장 적극적인 건설사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이다. 이들은 ‘준비된 시공사 GS자이. 반포1단지 자금조달 준비 완료’, ‘9월 4일 반포1단지만을 위한 위대한 혁신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등의 문구를 내걸었는데, 몇몇 광고판에선 ‘현대의 비방은 모두 거짓이다’, ‘GS와는 다른 차별화된 프리미엄 아파트를 선보이겠다’ 등 다소 자극적인 문장도 보였다.

반포주공1단지 인근 버스 정류장에 건설사 홍보물이 걸려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인근에 위치한 중개업소 내에서도 양사의 치열한 경쟁을 엿볼 수 있다. 이날 방문한 중개업소 내 탁자 위엔 빈 공간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홍보 포스터와 홍보 문구가 적힌 갑티슈, 종이컵 등이 쌓여 있었다.

오는 9월 28일에 예정돼 있는 시공사 입찰까지 한 달 가량의 시간이 남았지만 일찌감치 조합원들 표심 사로잡기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G공인중개업소 김 모씨(60·남)는 시공사 선정과 관련해 섣부른 얘기를 할 수 없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벌써 몇 달 전부터 몇몇 대형건설사 관계자들이 오가며 홍보물을 전해주고 간다”면서 “조건도 조건이지만, 자주 얼굴을 비치고 정성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추세여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형건설사가 군침을 흘리고 있는 이 단지는 공사비만 2조64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의 재건축 사업지다. 규모가 큰 만큼 지난달 20일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을 제외한 10대 건설사가 모이면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됐지만 현재는 사실상 현대건설과 GS건설이 2파전으로 좁혀진 상태다.

양사가 내건 조건도 남다르다. 현대건설은 세계적인 설계회사인 HKS와 손잡고 자사만의 고급 브랜드인 ‘디 에이치(THE H)’를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막강한 자금력도 내세웠다.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초기 사업비에 약 3조8000억원으로 예상되는 이주비 등의 비용을 걱정할 필요 없이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맞서는 GS건설도 만만치 않다. 이미 3년 전부터 사업장을 방문하면서 공을 들여온 GS건설은 세계적인 건축디자인 회사인 SMDP와 함께 단지 외관을 꾸밀 계획이며, 사업비와 이주비, 중도금 등 자금 조달을 이미 마쳤다.

단지 내 중개업소에서 만난 조합원 강 모씨(54·여)는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시공사 선정 관련 얘기가 화젯거리”라면서 “나이가 좀 지긋한 어르신들은 현대건설을 고집하고 있고, 젊은 주부들은 GS건설을 선호하는 분위기여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다. 더 강력한 한방을 보여주는 건설사가 선정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같이 불꽃 튀는 신경전은 인근 재건축 사업장으로 번지고 있다. 다음달 2일 시공사를 선정하는 서초구 방배13구역에서도 롯데건설과 GS건설이 맞붙으면서 막바지 홍보에 한창이다.

지난 26일 열린 서초구 방배13구역 시공사 합동홍보설명회 모습 (사진=이진희 기자)

지난 26일에는 인근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에서 방배13구역 조합원들을 모아놓고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합동홍보설명회’를 열었는데, 건설사 홍보 관계자의 큰 절부터 시작해 침 튀기는 홍보 열전 등이 이어지면서 대선후보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

서초구 방배동 541-2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16층 34개동, 2296가구를 짓는 방배13구역 재건축 사업은 예상 공사비만 5753억원에 달한다.

이날 열린 1차 투표에 이어 다음달 2일 이뤄지는 2차 투표를 통해 시공사를 결정짓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6·19 대책에 이어 8·2 대책 등 부동산 규제가 줄줄이 이어지며 주택시장이 타격을 받는 가운데, 올 하반기에 예정돼 있는 강남 재건축 수주전은 건설사의 입장에서 볼 때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과제”라면서 “강남 재건축 단지는 수익성이 보장된 만큼 건설사들이 사활을 걸고 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희 기자  ljh@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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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기자 ljh@asiatime.co.kr

건설부동산부를 맡고 있는 이진희 기자 입니다.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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