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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경제단체 ‘서열’ 매기는 정부
조광현 산업부 기자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몇 해 전, 대한민국 장관과 30대 그룹 대표의 ‘간담회’가 있었다.

그런데 좌석 배치가 좀 희한했다. 각 그룹 대표의 ‘지정석’이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고 있는 그룹 대표들은 ‘자기 자리’를 찾아서 앉아야 했다.

간담회가 끝나고도 할 일이 더 있었다. ‘사진 촬영’이었다. 대한민국의 장관과 만났는데 ‘증명사진’이 없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사진 찍는 데에도 ‘서열’이 있었다. 10대 그룹 대표는 앞 열, 나머지 그룹 대표는 2열과 3열에 서서 사진을 찍어야 했다.

기념 촬영을 하는 그룹 대표들의 행동마저 똑같았다. 하나같이 오른쪽 주먹을 불끈 올려 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었다.

31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대한상의 회장단과 ‘조찬간담회’를 열고 있었다. 백 장관은 이 자리에서 “대한상의가 경제계의 맏형”이라고 강조하고 있었다.

백 장관은 “대한상의가 경제계를 대표하는 정책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었다. “산업부와 대한상의 간 지속 가능하고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민관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자”고도 하고 있었다.

대한상의가 ‘맏형’이면 ‘미운 털’이 잔뜩 박힌 전경련은 ‘서열’이 당연히 그 아래일 수밖에 없다. ‘작은형’쯤 될 것이다. 과거 정부가 대기업의 서열을 매기더니, 문재인 정부는 ‘경제단체의 서열’을 따지고 있는 셈이다.

물론, 전경련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존립 여부마저 위태로울 정도로 위상이 추락하고 말았다.

전경련의 위상 추락은 벌써부터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전경련은 더 이상 경제계를 대표할 자격과 명분이 없다”며 대한상의가 ‘우리나라 경제계의 진정한 단체’라고 했었다.

‘서열’을 매겨놓으면 아마도 ‘통제’하기가 쉬워질 것이다. 그렇더라도 지금은 나라 경제가 힘든 상황이다. 어려움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모두의 힘이 필요한 때다. 어느 한쪽을 제쳐버리면 힘이 그만큼 더 들 수밖에 없다. 백짓장을 맞들면 가벼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올인’하고 있는 ‘일자리’도 다를 수 없다. ‘대한상의+전경련+모든 경제단체’를 하면 일자리를 보다 수월하게 늘릴 수 있을 것이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사’에서 “저에 대한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훌륭한 인재를 삼고초려해서 일을 맡기겠다”고 한 적도 있었다. “국민 모두의 대통령”을 강조한 것이다.


조광현 기자  ckh@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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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자 담당 산업부 조광현 기자입니다. 정확한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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