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VIEW 칼럼 청년과 미래
[청년과미래 칼럼] 안전 없는 생리대, 인식 없는 사회
변예나 청년과미래 칼럼리스트

최근 생리대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동안 별다른 의심 없이 사용해왔던 생리대가 사실 내 몸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니. 수많은 소비자들이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국내에서 제조된 대부분의 생리대가 안전하지 못하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오자, 상황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그렇다면 어떤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가? 과연 안전하다고 보장할 수 있을까? 혹시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질환이 생리대 때문일까? 등등… 생존을 위협받는 이들의 고민과 걱정은 점점 더 커지기만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반대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탄 음식도 발암 물질인데?”, “그럴 수도 있지 뭐.” 와 같은, 문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한 듯한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생리대 관련 기사에선 이와 같은 댓글을 꼭 하나 이상은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의견을 딱히 부끄러워하지도, 숨기지도 않았다. 오히려 당당하게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생리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훈계와 질책을 뱉어냈다. 그리곤 마치 자신이 대단한 일침이라도 가한 것처럼 자랑스러워했다. 피해 당사자보다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제3자라니, 실로 아이러니하다.

왜 이 사건이 주목받지 못하고, 도리어 무시당하고 비웃음을 사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생리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는 ‘유난 떨 필요 없는 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생리를 생리라고 부르지 못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애초에 생리부터가 월경의 순화된 단어이고, 그마저도 제대로 쓰지 못해 ‘마법하는 날’, ‘그날’, ‘빨간 날’, ‘대자연’ 등으로 대체한다.

이뿐만 아니다. 편의점에서 생리대를 사면 당연하다는 듯 검은색 봉투에 넣어 준다. 작년에는 한 국회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생리대는 좀 적절치 못한 발언이지 않으냐"며 '위생대'라는 말을 사용하라고 요구해 논란이 된 적도 있었다. 모두가 나서 “생리는 숨기고 감춰야하는 부끄러운 일이야!” 라고 외친다. 이는 결국 “어디서 생리대 같은 걸로 시끄럽게 떠들고 있어!”로 이어지게 된다.

전국적으로 떠들썩해진 살충제 계란 사건과는 달리, 발암 물질 생리대 사건은 아직도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문제가 이슈화된 시기도 비슷하고 소비자의 건강을 해친다는 점 또한 똑같다. 그런데도 왜 후자만 관심을 받지 못하는지, 왜 정부에서도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 것인지 상당히 의문이 든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안전한 생리대를 약속하기는커녕 판매 금액과는 상당한 차이가 나는 원가로 환불을 진행하거나 1+1 또는 할인 행사를 여는 등 어떻게든 손해를 줄이려 애쓰고 있다. 과연 언제가 되어야 안심하고 생리대를 구매할 수 있는 걸까?

생리대는 신체 중에서도 상당히 민감한 부분에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용품이다. 이런 용품에 발암 물질이 존재한다면, 당연히 소비자의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끼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모든 소비자의 안전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선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제대로 된 해결을 위해 힘써야 하며, 기업들도 하루 빨리 건강에 해롭지 않은 생리대를 제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청년과 미래  ynfacademy@naver.com

<저작권자 © 아시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청년과 미래 ynfacademy@naver.com

사단법인 청년과미래는 청년들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고 청년정책 생산과 제도적 환경 개선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청년과 미래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증시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오피니언&피플
[청년과미래 칼럼] 인구 절벽의 위기, 한국의 미래는?[청년과미래 칼럼] 인구 절벽의 위기, 한국의 미래는?
[정균화 칼럼] 인생은 채워지는 것[정균화 칼럼] 인생은 채워지는 것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