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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은행 ‘블라인드 채용’에 기대감과 우려 교차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은행이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면서 그동안 준비했던 자격증은 물거품이 됐지만, 이제라도 공정한 경쟁의 장이 열리게 되어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쟁자가 너무 많이 몰리고 시험도 어려워질까 걱정입니다.”[취업준비생 김나래(가명·26)씨]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공개채용을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취업준비생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하반기 채용계획이 있는 시중은행들이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대폭 늘렸고, 채용방식도 스펙을 따지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채용규모는 3200여 명으로 지난해 1479명보다 1721명(116.3%)이나 증가했다. 하반기에 채용하는 직원만 약 1740여 명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퇴직자 채용까지 합하면 채용규모가 1200명(하반기 500여명)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이 810명(하반기 450여 명), 우리은행 600명(하반기 400명), 농협은행 340여 명(하반기 140여명), 하나은행이 250여 명이다. 기업은행(하반기 250명)까지 포함하면 올해 주요 은행의 채용규모는 3450여 명에 달한다.

은행들은 하반기 채용을 블라인드 채용으로 모두 바꿔서 진행한다. 학력과 학점, 자격증, 사진 등 기존의 채용 방식에서 벗어나 실력 위주의 인재를 뽑는 블라인드 채용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은행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김 씨는 “지난해 좁은 은행 취업문과 스펙부족 때문에 지원한 은행에 채용되지 못해 올해 다시 준비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채용인원이 전년에 비해 많고 채용방식도 블라인드 채용으로 바뀌어서 공평한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김 씨는 “그동안 실력보다 학력과 지연 등을 통해 취업되는 현실이 너무 싫었다”면서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해볼만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블라인드 채용방식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은행 취업을 2년째 준비하고 있는 정민재(가명·28)씨는 “은행이 능력을 기준으로 직원을 뽑는 데는 동의하지만 공개채용에서 필수라고 여겨진 영어능력시험과 자산관리사 자격증 등 그동안 준비해왔던 것들이 블라인드 채용으로 아무 소용없게 됐다”고 털어놨다.

정 씨는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면 지원자가 많이 몰릴 것이고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생각된다”며 “블라인드 채용을 어떻게 대비해야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김 씨도 “학력제한이나 자격증 등 제출 자료가 사라지면서 시험이 더욱 어려워질 것 같아 우려되는 부분은 있다”면서 “채용방식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아직까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블라인드 채용이 지원자들에게 생소할 수는 있다”면서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으며, 다만 서류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본인이 경험한 내용을 진솔하게 적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면접에서도 블라인드 채용이 적용되며 지원자들이 가진 역량위주로 평가가 되기 때문에 자신감있고 솔직하게 임해야 좋은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호상 인사PR연구소 소장은 “블라인드 채용이 올해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이기 때문에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기업 측면에서 아직 채용 기준이 불명확하다 보니 기업이 원하는 의도와 다르게 채용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기존채용방식에서는 스펙으로 지원자의 성향 등을 파악하기가 수월했던 반면 블라인드 채용방식은 지원자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면접관에 따라 판단 기준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인재들이 뽑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윤 소장은 은행취업 준비생들에게 “지원자들은 블라인드 채용방식이 새로운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을 그대로 진행하면 된다”고 강조말했다.

그는 “지원자들에게 한 가지 팁을 주자면 면접에서는 답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정답을 말해야 하는 것처럼 착각하는데 본인이 경험했던 것을 솔직하고 자신감 있게 대답하면 된다. 그전에 본인의 역량과 경험에 대한 정리는 미리 하고 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영봉 기자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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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봉 기자 kyb@asiatime.co.kr

김영봉 경제부 기자입니다. 기자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진실입니다.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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