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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돌고래론’[이정선의 까칠토크]
  • 이정선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 승인 2017.09.1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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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속담에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이 있다. 한국은 지난 역사의 전환기마다 주변 고래들의 싸움에 등이 터지는 새우였다. 1990년대에 이르러 한국은 다시 주변 고래들의 싸움에 휘말리게 되었다. 그러면 한국은 다시 등이 터질 것인가? 아니다. 한국은 이제 새우가 아니다. 한국은 이제 세계 10~20위권의 무역대국, 경제대국이 되었다. 아직 큰 고래는 아니지만 앞으로 큰 고래가 될 수 있는 지금도 영리하고 민첩한 돌고래가 되었다. 한국이 앞으로 큰 고래가 되어 21세기 태평양 시대를 주도하는 나라의 하나가 될 것인지, 아니면 새우로 전락하여 다시 등이 터질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물, 그 역사와의 약속, 강기준 지음>

지난 1994년, 영국의 일간 ‘더 가디언’지에 이 같은 글이 실렸다. 영국 리즈대학에서 한국 문제를 연구하는 에이던 포스터 카터 교수가 기고한 글이다.

그는 기고에서 “한국은 더 이상 주변 강대국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에 찬’ 국가”라고 평가하고 있었다. “동방의 스위스가 될 모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도 하고 있었다. 카터 교수는 김영삼 대통령 취임 1년을 맞아 가디언지가 기획한 ‘한국특집’에 이렇게 쓰고 있었다. “동북아시아의 막강한 고래들의 분규가 당당한 돌고래에 의해 중재된다면 좋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었다.

그리고 10년쯤 후, ‘돌고래 한국’ 역할을 하겠다는 주장이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이다. 우리 대한민국이 강대국의 이해가 얽혀 있는 동북아 지역에서 주도권을 잡고 ‘균형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노 대통령은 ‘균형자’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반미면 어떠냐”고 하기도 했다. 북한 지원과 관련해서는 “아무리 퍼줘도 남는 장사”라고 하기도 했다.

그리고 또 10여 년 후, 문재인 대통령은 ‘운전대론’ 또는 ‘운전자론’을 펴고 있다. “우리의 안보를 동맹국에만 의존할 수는 없으며,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반도에서 또다시 전쟁은 안 된다”며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고,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고 하기도 했다. 이번 러시아 방문 기간에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을 강조하기도 했다. “동북아 슈퍼그리드라는 에너지 공동체를 통해 경제공동체로, 다자 안보체제로 발전시키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주변 국가들은 우리가 ‘운전대’를 잡도록 내버려둘 마음이 좀처럼 없다. 중국의 ‘환구시보’는 사드 배치와 관련, “북한에 근육 자랑 하지 말라. 한국 보수파가 김치를 먹어서 어리석어졌다”는 등의 막말을 하고 있다. 일본의 어떤 언론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일본 총리와 통화하면서 “한국이 거지처럼 구걸하듯 한다”고 했다는 ‘악의적인 보도’까지 하고 있다.

안에서도 비아냥거리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아무런 역할도 없는 탁상공론 같은 ‘한반도 운전자론’은 전 국민이 핵 인질로 가는 ‘한반도 방관자론’일 뿐”이다, “운전석은커녕 조수석에도 못 앉은 상황”이라는 등이다. 이러다가는 ‘돌고래’는커녕, ‘새끼 고래’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오히려 북쪽이 ‘돌고래’ 노릇을 할 판이다. “우리의 수소탄을 전략적 목적에 따라 고공 폭발시켜 초강력 전자기파(EMP) 공격까지 할 수 있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이정선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asiatime@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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