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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장사의 꿈 이룬 이진구 프레시고 대표"스타트업은 하루하루가 위기... 근성이 있어야"
   
▲ "혼자 살면 버리는 식재료가 너무 많아요. 라면 끓여 먹는 게 귀찮을 때도 있고요. 이런 점들을 어떻게 해결 할까 생각하다가 나온 게 프레시고에요." 이진구 대표(사진=프레시고)

[아시아타임즈=이주희 기자] “혼자 살면 버리는 식재료가 너무 많아요. 라면조차도 끓여 먹는 게 귀찮을 때도 있고요. 이런 점들을 어떻게 해결 할까 생각하다가 나온 게 프레시고 입니다.”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가락몰 내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서 이진구(44) 프레시고 대표를 만났다. 프레시고는 지난 8월 1일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 입주했다. 이 대표는 이달 중순 선보일 신메뉴와 쇼핑몰 준비로 한창 바쁜 상황이었다.

‘일품요리를 라면처럼 같편하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도록 해보자'라는게 이 대표의 음식철칙이다. 프레시고의 제품은 크게 반조리 식품과 냉동덮밥소스로 구분된다. 반조리 식품은 어느 정도 먹기 좋게 손질해 조리 과정을 단축시키는 식품이다.

반조리는 이미 100여 가지 넘는 요리를 개발했지만 현재 시판중인 제품은 6가지 정도다. 가격은 품목에 따라 다르다. 6000원에서 2만원 수준.

“반조리 메뉴는 계절에 따라 바뀌어요. 한 계절에 10가지 이하로 팔아요. 아직 직원 수도 한계가 있고 할 수 있는 만큼 집중해야죠. 주요 고객은 주부들이에요. 1인 가구가 많을 거라고 예상하는데, 주부들이 아이와 남편, 갑자기 찾아오는 시부모님, 손님을 위해 많이 찾아요.”

냉동덮밥소스는 1인가구와 주부를 타깃으로 나온다. 이 대표는 초·중·고등학생을 둔 주부들이 아이들을 위해 많이 살 것 같다고 기대했다.

“주부들은 보통 20~30개를 한 번에 구매해요. 티몬, 옥션, 지마켓 등 오픈마켓에서 판매할 예정이에요. 지금 프레시고 쇼핑몰을 구축 중에요. 오는 15일정도 만나 볼 수 있어요.”

냉동덮밥소스의 가장 큰 장점은 ‘냉동’으로 냉동은 내용물이 그대로 살아있다. 덮밥소스의 파우치 용기를 직접 개발했다.

“용기가 영하의 온도부터 전자레인지에서 데우기까지 잘 버티는지 중요해요. 곧 대형마트, PC방, 만화방, 군부대 내 매점(PX) 등에도 들어갈 겁니다”

이 대표는 프레시고를 ‘일품요리를 라면처럼 조리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프레시고의 제품은 크게 반조리 식품과 냉동덮밥소스로 구분된다.(사진=프레시고)

프레시고와 유사한 업체는 몇 군데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타 업체에서 파는 메뉴와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는데 프레시고 제품의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어릴 때부터 이 대표의 꿈은 ‘먹는 장사를 하자’는 것이었다.

“먹는 걸 좋아했어요. 음식에 대한 기호가 컸죠. 집에 손님을 초대해서 요리해주는 걸 좋아하는데 요리를 맛 본 사람들 대부분이 음식점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등 반응이 좋았죠. 어린 시절에 요리사가 안 되고 회사를 다닌다면 은퇴 하고 밥집을 하는 게 꿈이었어요.”

프레시고는 2014년 경기도 분당에 매장을 열면서 시작했다. 현재는 직영점 1개, 가맹점 4개가 있다. 주방 없는 매장 형태로 10~20평 정도 되는 가맹점을 열 계획이다. 편의점처럼 판매만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신상품 개발과 서비스를 재정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원래는 재정비 시간을 3개월 정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졌어요. 갑작스럽게 4월부터 7월까지 KBS 미디어 ‘지숙이의 혼밥 연구소’에 나왔어요. 프로그램 작가에게 연락이 왔는데 프레시고를 설명하니까 우리가 딱 찾고 있던 서비스라고 하자고 하셨어요.”


지숙이의 혼밥연구소는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을 위한 요리프로그램이다. 전문가들의 조언으로 만든 레시피와 실제 방송에서 사용한 식재료를 1인 가구용으로 최적화해 구성했다. TV속 요리를 1인가구들도 즐길 수 있는 쿠킹박스를 만들었으며 쿠킹박스에 프레시고의 식재료 및 요리법이 들어간다.

이 대표는 인터뷰 전날 냉동덮밥소스를 들고 투자사와 파트너를 찾기 위해 중국에 출장을 갔다가 돌아왔다.

“기대를 안 하고 갔어요. 중국 시장을 파악하려고 간 건데 우리 부스가 제일 인기 많았어요. 사람들이 계속 줄서 있고 물어보고,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죠. 중국도 한국처럼 간편식 수요가 늘고 있어요. 지금 라이선스, 기술제휴, 합작사 등 중국 사업 진출을 위한 얘기가 오가는 중이에요.”

KBS 미디어 ‘지숙이의 혼밥 연구소’의 쿠킹박스에 프레시고의 레시피와 재료가 들어간다. (사진=프레시고)

행정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카이스트 경영학 석사(MBA)를 마쳤고, 졸업 후 여러 가지 일을 했다.

첫 직장으로는 중앙일보가 운영했던 조인스 닷컴. 2년 근무했다. 2000년대 초반 벤처 붐이 일었던 시기다.

“당시 청년 벤처를 하는 대학생들을 많이 만났는데 단순한 아이템에 30억 투자받는 일들을 보면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생각한 일이 은행 LED TV 광고다.

“은행에 가면 LED TV에 광고나 은행 업무에 대한 소개가 나오잖아요. 그 사업을 생각했어요. 그때가 조흥-신한은행, 서울-하나은행 등 은행이 합병 할 때였는데 은행에 내방하는 고객이 하루에 40만 명이었어요. 그땐 은행원들이 일일이 접수받고 상품을 소개했어요. 이걸 LED TV 화면으로 해결하는 거였죠. 은행에 이제 오디오는 그만하고 비디오로 하라고 했죠.”

은행들은 무슨 소리냐며 다 거절했다.

“2005년에 농협에서 연락이 왔어요. 그 사업 아직 하냐고. 그 때부터 2011년까지 KB국민, 신한, 농협에서 이 사업을 했어요.”

이 대표는 지금까지 자신이 가진 역량에 비해 많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경험도 하고 나이도 바뀌면서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마음으로 변하게 됐다고.

“큰 일이 작은 일에 좌지우지돼요. 상황을 인지 못해서 의사결정을 잘 못 할 때가 있어요. 시간, 돈, 사람을 잃어버린 일이 많았어요. 그래서 주변을 항상 잘 살피게 됐어요. 이번에 중국 사업이 잘 안 돼도 시장과 사람들의 요구를 파악할 수 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봐요.”

스타트업은 하루하루가 위기라며 ‘근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루는 사업이 잘 될 거라는 기대에 부풀다가도 어느 날은 자신감이 바닥으로 떨어져서 패배감에 젖을 때가 있어요. 매일 왔다 갔다 해요. 결국 자신과의 싸움인데 스스로에게 다짐해야 하죠. 일희일비 하지 않기 꾸준히 꿈과 비전을 만들어야 해요. 일단 사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겠죠.”

지숙이의 혼밥 연구소에 프레시고가 제공하는 레시피와 음식재료 설명 (사진=프레시고)

프레시고의 비전은 '종합식품회사’반열에 오르는 것이다. 사업군을 늘릴 수 도 있고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회사를 넓힐 수도 있는 만큼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판단이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사업이 그런 것 같아요. 프레시고가 이 시장에 초기에 들어왔을 시기에는 잠재 고객들께 서비스를 소개해야 했었는데 지금은 가정간편식이 트렌드가 되었더라구요. 다행히 유행에 잘 맞고 있는 거 같아요.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주희 기자  juhee@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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