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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불량식품[이정선의 까칠토크]
  • 이정선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 승인 2017.09.12 10:21
  • 댓글 1
   
‘살충제 달걀’과 관련,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를 하고 ‘백서’를 발간하라고 지시했다.

그 바람에 정부가 바빠지고 있다. ‘축산업 태스크포스’, ‘식품안전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문재인 정부에는 ‘태스크포스’가 넘치고 있다.

불량식품 단속도 이루어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관세청과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가 ‘추석 성수식품’의 위생관리 실태와 원산지 표시 위반행위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서고 있다. 점검 대상이 추석 제수용·선물용 식품을 제조·가공하는 업체와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 자그마치 2만3000여 곳에 달하고 있다는 본지 보도다.

과거 박근혜 정부도 불량식품을 ‘4대 악’ 가운데 하나로 규정, 단속했었다. ‘범정부불량식품근절추진단’을 구성하는 등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불량식품을 100일 사이에 뿌리 뽑겠다며 ‘100일 작전’을 펴기도 했다.

하지만 ‘작전’까지 폈는데도 불량식품은 근절되지 않았다. 지난해 식약처에 보고된 식품 이물질 신고 건수가 무려 5332건에 달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벌레가 1830건(34.3%)으로 가장 많았고, 곰팡이(10.3%), 금속(8.2%), 플라스틱(5.8%), 유리(1.1%) 등이었다고 했다.

불량식품을 뿌리 뽑는 것은 바람직한 정책이 아닐 수 없다. 최근에도 세균 덩어리 콩국과 식혜, 식중독균이 든 족발과 편육 등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 뱀장어·미꾸라지 등의 원산지 표시 속인 89개 업체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른바 ‘DDT 닭’ 빠질 수 없다. 그런 불량식품 소식이 들릴 때마다 국민은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불량식품은 근절되어야 마땅하다.

그렇더라도 따져볼 게 있다. 불량식품 단속에 걸려들어서 문을 닫는 것은 주로 ‘영세업체’ 또는 ‘영세업자’라는 점이다.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은 시설 개선 등을 통해 안전한 식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지만, 영세업체들은 그럴 능력이 아무래도 부족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은 불량식품 단속 때문에 대기업이 망했다는 얘기는 좀처럼 들어보지 못하고 있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가르쳐준 맥도날드 햄버거의 경우가 또 보여주고 있다.

두 달 전, 네 살 어린아이가 ‘용혈성요독증후군’, ‘햄버거병’에 걸렸다고 했을 때 한국맥도날드는 “식품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불고기버거’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기준치를 3배나 넘게 검출되었다는 한국소비자원의 조사가 발표되었을 때도 ‘불고기버거’를 계속 판매하고 있었다. 초등학생 등 8명이 집단 장염에 걸렸다는 주장이 나오고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서자 뒤늦게 ‘불고기버거’ 판매를 중단하고 있었다.

한국맥도날드의 사과는 이보다 더 늦고 있었다. ‘고객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최근 몇 달 동안 매장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밝히고 있었다. 두 달 늦은 사과였다.

불량식품 단속에 걸린 영세업자는 어쩌면 벌써 문을 닫았거나, 오래 지나지 않아서 닫을 것이다. 반면, 두 달이나 사과도 없이 버티던 ‘외국기업’ 맥도날드 햄버거의 경우는 매출이 잠시 기우뚱하다가 멈출 가능성이 아마도 99%다.

이정선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asiatime@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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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빔밥 2017-09-12 19:51:40

    맥도날드 측 "제품과 고객 질병 상관관계 없으나 치료비 보험으로 지원"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전북 전주에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식중독 증세를 호소했지만 조사 결과, 맥도날드 제품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전주에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소고기 패티가 들어간 버거를 먹은 고객 A씨가 식중독 증세를 호소, 보건당국이 제품을 수거해 조사를 진행한 결과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달 24일 맥도날드 전주 인후점에서 소고기 패티가 들어간 버거를 먹은 A씨는 나흘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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