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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서울 강동구, "전셋집 찾기 하늘의 별 따기"
   
▲ 서울 강동구의 한 중개업소. (사진=이진희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진희 기자] “이 근처 전세 매물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해요. 있어도 좀 큰 평형대만 남았고 중소형 면적은 나오자마자 바로 소진될 정도예요.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 때문에 전세를 찾는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한 거죠.”

24일 찾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중개업자의 얘기다. 이날 방문한 일대 공인중개업소에선 가을 이사철을 맞아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하지만 활발히 거래되고 있어야 할 전세 매물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둔촌주공아파트의 이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전세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말이다.

몇몇 중개업소에선 전세매물 확보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전셋집을 문의하자, 최근에 힘들게 구한 물건이라면서 조심스럽게 소개해주기도 했다.

L공인중개업소 한 모씨(60·여)는 “바로 엊그제 나온 매물이에요. 아직 몇 사람 못 보여줬는데, 위치도 좋고 버스정류장과도 가까워서 2년 동안 살기에 딱 맞는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재건축 진행이 한창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선 올 연말까지 2만여 가구가 이주를 시작한다. 그중에서도 강동구는 5930가구에 달하는 둔촌주공의 이주 수요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전세품귀’ 현상은 물론이고, 일대 전셋값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22일 기준 강동구의 주간 전세가격 변동률은 0.40%로, 서울 전역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상일동의 K공인중개업소 강 모씨(62)는 “인근 아파트의 전셋값이 지난 6월보다 6000만 원 이상 올랐다”며 “올 초와 비교하면 1억 원은 거뜬히 뛰었다. 매물이 귀하니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전세가율도 강동구 홀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달 기준 서울 24개 자치구의 전세가율은 소폭 상승하거나 하락했지만, 강동구의 전세가율은 66.1%로, 전월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9%포인트 올랐다.

이 때문에 강동구 주민 중 아직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발을 구르고 있다. 전셋값은 나중에 돌려받는 것이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는 것까진 괜찮지만, 매물 자체가 없어 전세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자 이 모씨(58)는 “이 곳 주민들은 살던 곳을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가을 이사철이 되면 매물이 좀 나올까 해서 대기표에까지 이름을 적어놓는 주민들이 있지만, 아직 물건이 넉넉하지 않아 위례신도시 등 인근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강동구 일대의 전세품귀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둔촌주공의 이주가 아직 3분의 1정도만 진행된데다 8·2 대책으로 내 집 마련보다는 전세살이를 원하는 수요자가 늘고 있어서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 이주 수요로 강동 일대의 전셋값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둔촌주공의 수요가 아직 많이 남아 있어 수급불균형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몇몇 수요자는 인근의 위례신도시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이곳도 입주가 마무리되어 가는 상황이어서 좀 더 거리가 있는 지역으로 집을 옮겨야 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진희 기자  ljh@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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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기자 ljh@asiatime.co.kr

건설부동산부를 맡고 있는 이진희 기자 입니다.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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