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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불친절한 맛집, '엔씨소프트'
표진수 산업부 기자

[아시아타임즈=표진수 기자] 텔레비전 등에 소개된 맛집을 찾으면 종업원들이 불친절하다는 것을 느끼는 경우가 가끔 있다.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많은 손님과 밀려드는 주문 때문에 너무 바빠서 그렇겠거니 이해하는 편이지만 음식을 먹고 나오는 기분은 그다지 좋지 않다.

엔씨소프트는 올 3분기 영업실적 '성적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 6월21일 출시한 뒤 줄곧 구글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는 '리니지M' 때문이다. 사전예약 신청자 수가 550만 명을 넘었고, 7월 1일에는 하루에만 1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흥행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리니지M의 흥행 덕분에 엔씨소프트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배, 4배 넘게 증가,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에 힘입어 직원들에게 300만 원의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의 유저를 대하는 모습은 '불친절한 맛집'과 다를 바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

27일 리니지M에서는 이상한 사건이 발생했다. 켄라우헬07 서버의 채팅창에 A라는 유저가 '화령 3단 +12 커츠의 검에 축복 부여를 성공하였습니다'는 시스템 메시지가 출력됐다.

리니지M은 영웅 등급 이상의 아이템 제작에 성공하거나 획득했을 경우에 서버 전체에 시스템 메시지가 출력된다. +10 이상의 강화를 성공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어떤 유저가 매우 희귀한 아이템을 얻었거나 높은 수치의 강화에 성공했을 경우, 많은 유저들이 그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서버에서는 전설등급의 아이템인 '커츠의 검'을 누가 획득했다는 시스템 메시지가 출력된 적이 없다는게 유저들의 주장이다. 물론 +10, +11 강화를 성공했다는 메시지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어떤 유저도 획득한 적이 없고 +10의 강화도 한 적이 없는데 '+12 커츠의 검' 아이템이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는 얘기다.

유저들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해당 아이템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A유저에게 메시지를 보내 사실 확인을 요청했고, 엔씨소프트에도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9월 27일 임시점검 이후 축복 부여에 성공했을 때 일부 고객에게 간헐적으로 잘못된 월드 메시지가 출력된 현상"이라며 "클라이언트 패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고객들께 간헐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저들의 반발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누적가입자가 1000만 명을 넘었고 출시 당일에는 210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유저가 즐긴 게임이지만 문제의 메시지가 출력된 유저는 의혹을 받고 있는 A유저 한 명뿐이고, 이 A유저는 이미 비정상적인 속도로 희귀 아이템을 얻고 있다는 게 많은 유저들의 주장이다.

기자는 엔씨소프트에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지만 들을 수 있는 얘기는 '모든 이용자들이 볼 수 있도록 공지로 안내가 되었습니다'는 대답뿐이었다.

문제의 아이템은 3만 원으로 살 수 있었던 '켄라우헬 무기 상자'를 사용했을 때 100만 분의 1 확률로 얻을 수 있는 무척 희귀한 아이템이다. 몇 억 원을 지불해도 구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리니지M의 기록적인 매출은 모두 이러한 희귀 아이템을 얻기 위해 돈을 지불한 유저 덕분이다. 낮은 확률이지만 모두에게 동일하게 '0.0001%'라는 숫자가 적용될 것이라 믿은 유저의 지갑에서 나온 돈 덕에 직원들에게 성과급도 나눠줄 수 있는 것이다.

엔씨소프트가 보다 자세하고 솔직하게 대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요구하는 유저들의 목소리에 분명히 답을 해야 하는 이유다.

소문난 '맛집'에는 종업원이 불친절하더라도 많은 손님이 몰린다. 그러나 음식으로 장난을 치는 순간 손님이 떠나가는 것은 한 순간이다. 엔씨소프트가 명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표진수 기자  pjs91@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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