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정치경제 AT시선
‘아기 사장님’[이정선의 까칠토크]
  • 이정선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 승인 2017.10.10 10:28
  • 댓글 0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한 ‘영어 성명’에서 ‘dotard’라는 ‘까다로운 단어’를 사용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dotard’는 ‘정신적 균형이 쇠퇴해 망령 드는 상태나 기간’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망령 든다’는 의미의 중세 단어 ‘doten’에서 유래된 것으로, 셰익스피어의 작품 ‘베니스의 상인’ 등에 여러 차례 나오는 단어라는 것이다.

미국 언론은 “이런 어려운 단어를 쓰는 김정은의 영어 실력이 상당한 것 아니냐”고 했다고 한다. “김정은이 최소한 트럼프보다는 영어사전을 한 번 더 찾아봤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은 김정은이 어렸을 때부터 ‘신동’이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던 듯했다.

북쪽의 주장에 따르면, 김정은은 불과 3살 때 김일성 주석의 ‘한문시조’ ‘광명성 찬가’를 붓글씨로 일필휘지하고 있었다. 그것도 ‘약자’가 아니라, 어려운 ‘정자’로 척척 써내려갔다고 했다.

김정은은 2년 동안 외국 유학을 하면서 영어와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를 익혔다고도 했다. 평범한 사람은 평생 걸려도 불가능했을 ‘4개국 언어’를 고작 2년 사이에 구사했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다. 김정은은 바쁜 와중에도 7개 국가의 언어를 완전히 정복하기 위해 중국어와 일본어, 러시아어 등 ‘주변 나라’ 말을 학습하고 있다고 했다.

더 있었다. 김정은은 미곡협동농장의 토양을 개량할 수 있는 ‘새로운 미생물 비료’도 생각해내고 있었다. 그 덕분에 농장은 정보당 최고 15톤의 벼를 수확하는 기적을 이룩할 수 있었다고 했다. 미국은 이랬던 김정은이 ‘dotard’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을 보고 놀라고 있었다.

그래도 우리가 기죽을(?) 필요는 없을 듯했다. 남쪽 대한민국에서도 ‘대단한 신동’이 여럿이나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15세 미만 미성년 직장가입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6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이가 자그마치 3342만 원의 월급을 받아 102만2740원을 건강보험료로 내고 있었다. 이 어린이는 ‘회사 대표’로 등록되어 있다고 했다. 이 어린이 외에도 나이가 2살, 3살인 ‘사업장 대표’가 있고, 한 살짜리 ‘아기 사장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대표’라고 했으니, 아마도 직원을 몇 명쯤이라도 고용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기업을 경영하면서 당면 현안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부모 등의 경영 지도가 있겠지만, 놀랄 만한 ‘신동’이 아닐 수 없다.

몇 해 전에는, 어떤 대기업 회장의 4살 된 손자가 할아버지인 회장이 물려준 주식을 굴려서 1년 10개월 만에 3억 원 넘는 시세차익을 올렸다는 소식도 있었다. 그 어린나이에 주식을 사고 팔 줄 알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랄 만했는데, 막대한 차익까지 내고 있었다. ‘이재’에 특히 밝은 ‘신동’이었다. 나중에 회사를 물려받는다면 그 대기업은 분명히 승승장구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이렇게 능력이 뛰어난 ‘신동’인데도 국민이 찬사가 아닌 ‘금수저’라고 야유를 보내는 것은 또 웬 일일까.

(사진=연합뉴스)

이정선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asiatime@asiatime.co.kr

<저작권자 © 아시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정선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asiatime@asiatime.co.kr

이정선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증시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오피니언&피플
[정균화 칼럼] 양 날개로 날아라![정균화 칼럼] 양 날개로 날아라!
[조재오 칼럼] 우랑탕[조재오 칼럼] 우랑탕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