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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미 칼럼] 이것이 간과됐다
유연미 논설위원

하늘에서는 별이 쏟아지고 땅에서는 가을이 익고 있다. 잔디밭엔 오색풍선과 연, 진보라의 에어베드 그리고 고 품격의 야외예술품들이 어서 오라 손짓한다. 풀벌레소리는 가슴을 따뜻한 무공해로 감싸 주며 마음의 무장해제를 재촉한다. 청량한 절기, 정말 고즈넉한 밤이다. 이런 환경에서 에어베드에 누워 야외영화를 감상하면 어떨까? 생맥주를 마시면서 말이다. 여기에 버스킹 공연까지 상감 한다면?

그렇다. 공상이 아니었다. 실제 핑거푸드와 함께 맥주를 마시면서 ‘비긴어게인’ 영화와 버스킹 공연을 감상했다. 에어베드에 누워서다. 그야말로 영화속의 주인공이 밖으로 튀어 나온 현실이었다. 그 맛? 나비와 같은 영혼이었다. 그렇다. 깃털만큼 가벼운 자유로움이었다. 이곳은 바로 폐교가 ‘오감’의 ‘체험’현장으로 재탄생한 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 가평에 있다.

이곳의 주연은 예술과 과학의 랑데부. 그렇다. 그들만의 어색한 밀회다. 하지만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둘의 데이트는 예상 밖 결과를 끌어낸다. 찾는 이들을 거침없이 그들의 만남으로 끌어당긴다. 그리고 함께 즐기자고 강력한 매력의 주파수를 던진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다. 그렇다. 외면할 수 없는 마력이다. 관람객은 온갖 몸짓으로 그 오감의 용광로로 빠져든다. 남녀노소 너나 할 것 없다. 그들의 손짓과 소리에 예술품들은 즉석에서 답을 한다. 결국 그들은 자신도 모르게 한 작품을 뚝딱 만들어 낸다. 보는 것에서 끝난 예전의 문화, 예술과는 판이 다르다. 찾는 이들 모두가 보고, 듣고, 맛보고, 만져보고, 그리고 느끼는 감각의 총체, 오감을 직접 체험한다. 그렇다. 이곳은 예술적 감흥을 일으키는 제조공장, 이것이 이 뮤지엄의 핵심이다.

이와 같은 문화·예술적 영감은 쁘띠프랑스의 체험으로 이어진다. 이곳 역시 청평호가 내려다보이는 가평에 있다. 말 그대로 작은 프랑스 마을을, 그리고 ‘꽃, 별, 어린왕자의 프랑스 문화마을’을 재현한 곳, 베토벤바이러스, 별에서 온 그대, 시크릿 가든 등등의 인기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촬영지로 유명하다. 이국적인 실내장식과 풍경덕분이다. 프랑스와 체코의 전통 인형극 기뇰과 마리오네트, 어린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 기념관, 오르골연주의 감상 등등 다양한 행사가 찾는 사람들을 반긴다.

이는 지난 9월말 ‘경기도의 문화예술자원과 공간을 연계한 신개념 퍼포먼스’의 1박 2일 나들이. 정말 의미 있는 감상과 체험이었다. 한마디로 질좋은 양념이 고루 잘 배합된 한 포기의 김치같은 나들이었다. 하나 간과된 중요한 양념이 있었다. 소금이다.

그렇다. 중요한 것이 누락됐다. 바로 핵전쟁에 관한 안전교육. 지금 우리는 핵폭탄을 머리에 이고 다니는 불안한 현실을 맞이했다. 이런 현실은 우리의 화두를 북한의 핵전쟁으로 물코를 트게 했다. 이 교육이 일상의 안전교육으로 전환되어야함을 의미한다. 그렇다. 이젠 이것은 나들이에 있어서 김치담금의 소금과 같은 역할이 되었다. 아쉽게도 이번 여행에서 이것이 간과됐다.


유연미 논설위원  yeanm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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