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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칼럼] 살 때도, 갈 때도 혼자
  •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 승인 2017.10.1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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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홀로가 아니다. 본래 자리는 그렇게 놓여 있을 뿐이다. 어떤 것에도 끌리지 않고 자유로이 흐르는 것이다 .숨은 '그냥'이다. 숨을 들어 마시고 뱉지 않은 것이 죽었다 이야기 한다.오고 감이 없듯이, 죽고 사는 것도 그렇다. 다만 숨 쉬는 것을 알아차리고, 헛되지 않게 움직이는 것이 온전한 삶이다.’

2016년 2월~2017년 9월까지 스무 번째 '무연고자 위령제'를 한가위 앞에 '무연고자'를 생각하며 올라온 글이다. 유가족이 안 나타나서 연락해 보면 열에 아홉은 시신 인수를 포기한다."며 "무연고 사망자의 대부분은 남성으로 아버지 구실을 하지 못해 집을 나가서 산 지 오래되다 보니까 가족과 서로 연락이 끊기는 등 관계가 단절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독사(孤獨死)란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고독한 죽음에 이르는 것이다. 가족, 친척, 사회에서 격리돼 홀로 죽음에 이르기에, 대부분 오랫동안 시신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고독사의 증가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 사회를 맞이한 일본의 경우, 연간 무려 3만 명에 달하는 고독사가 보고돼 ‘고독 死 대국’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이다. 일본에선 1인 가구의 증가와 경기 침체 등으로 인간관계가 약해진 사회를 뜻하는 ‘무연(無聯)사회’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국내‘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2012~2016년 무연고 사망자 현황'에 따르면 무연고사망자는 지난 2012년 749명, 2013년 965명, 2014년 992명, 2015년 1245명, 지난해 1232명으로 총 5183명이 발생했다. 5년 전에 비해 지난해 64%나 급증했다. 특히,40~50대의 '중년 고독사'는 65세 이상 노인의 '황혼 고독사'에 비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년층은 2098명으로 노인층 1512명에 비해 586명(39%)이나 많았다. 무연고사망자 10명 가운데 7명(72%)가량은 남성이었다.

이번 통계로 인해 무연고 사망자는 노인층만의 문제가 아닌 전체 1인 가구에 초점을 맞춘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함이 드러난 것이다. 심지어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고소득층의 고독사 비율도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전체인구 중 15.2%가 1인 가구이며, 특히 노인층 1인 가구의 비율이 높은 프랑스의 경우 ‘모나리자정책’을 통해 고독사를 예방하고 있다. 2013년 9월에 공공기관과 민간협회 등 노인관련 공립, 민간 기관들로 구성된 국가적 차원의 활동단체인 일명 ‘모나리자’(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에 대응하는 국가활동 : MONALISA MObilisation NAtionalecontre)를 조직하였다. 모나리자 정책은 고독사 확률이 가장 높은 독거노인들의 사회적 단절을 정책적으로 막고자 함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노인클럽에서 단순한 놀이나 시간 보내기뿐만 아니라 전문기술을 습득하게 함으로써 개인의 성장을 지원하고, 노인들의 사회관계 증진프로그램 및 대학생들과의 동거시스템 등에 연간 150~200만 유로의 정부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복지재단이 별도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한해 고독사 확실 사례는 160여 건으로 이틀에 한 번 꼴이고, 의심사례는 2천100여 건에 달했다고 한다. '고독사 예방법'은 예방대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복지부가 지방자치단체 등의 협조를 받아 주기적인 실태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고 주기적인 기본계획 수립 및 실행은 의무화했다.

SNS에 무연고 고독사에 올라온 댓글이다. “인과응보(因果應報)다. 자기가 책임을 다하지 않고 심지어 가족의 삶을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줘놓고 상대에게는 책임과 인정을 바라는 건 넘 이기적인 생각이 아닌가? 물론 모든 잘못과 별개로 한 인간, 한 인생의 마지막이 저리도 쓸쓸하고 초라한 건 슬프다. 가까운 인연에 최선을 다하자”

홀로, 점점 더 외로워지는 사람들 속에 끊임없이 늘고 있는 고독사. 사람 사이의 관계 회복을 위한 우리 사회의 관심도 절실해 보인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지만 유난히도 긴 이번 추석 연휴, 죽음까지도 쓸쓸한 무연고자들은 오늘도 찾아오지 않는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살 때도 혼자, 갈 때도 혼자인 고독사회, 외로운 고독사는 우리사회 모두의 책임이기도하다.

“사람은 어떻게 죽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문제다”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tobe42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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