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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칼럼] 만약 문재인이 떨어졌다면?
  • 김형근 논설위원 과학칼럼니스트
  • 승인 2017.10.1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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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는 가정이 없다고 했던가? 그러나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이 과거를 통해 현실의 교훈을 찾는 의미라면 가정이 주는 의미는 크다. 가정을 하지 않고서는 현재의 올바른 행동 방법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이 당선되지 않고 안철수가 당선되었다면?”이라는 섬뜩한 가정을 해보자. 그러면 우리는 아주 끔찍한 악몽에 사로잡히게 된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그것도 아주 근소한 차이로 말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되었을까? 다시 말해서 당시 문 후보의 아들 준용 씨의 특혜 취업에 대한 국민의당의 조작사건이 폭발력을 발휘해 선거에 영향을 끼쳤다면 지금의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되었을까?

다시 조금 더 과거로 돌아가 가정을 해보자. 만약 국정원의 댓글 조작이 없었다면 박근혜가 떨어지고 문재인 후보가 당선될 수 있지도 않았을까?

국정원의 댓글 조작은 대통령 부정선거다. 그것도 국가의 가장 핵심 기관이 국정원이 계획적으로 주도한 끔찍한 사건이다. 그러나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아무런 일이 없었다. 비록 원세훈 원장이 기소되기는 했지만 유야무야 그대로 넘어갔을 것이다. 국정원의 댓글 조작을 폭로한 경찰 간부가 무고죄로 옷을 벗었을 정도니 말해서 무엇을 하겠는가?

진실은 파묻혔을 것이다. 그리고 그 진실을 캐려는 양심과 용기를 지닌 언론인은 철퇴를 맞았을 것이다. 아마 옷을 벗었을 것이다. 옷 벗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종북과 빨갱이 몰이라는 극우 세력의 제단(祭壇)의 희생양이 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그 사실을 생생하게 목격하고 있다. 해직된 YTN과 MBC기자들과 PD들이 우리 앞에 와있지 않은가?

문재인이 떨어졌다면 댓글 공작에 의한 부정선거의 실체가 드러나기 위해서는 적어도 새로운 대통령이 나올 5년을 다시 더 기다려야 했을지도 모른다. 또 그러면서 진실의 실체는 점점 흐려져 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풀뿌리는 위대했다. 촛불 혁명은 이러한 더럽고 추악한 짓거리에 대해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단호한 심판을 내렸다. 민초들이 위대한 역사를 만든 것이다.

이제는 가정이 아니라 현실로 돌아가자. 떨어지지 않고 당선된 문재인은 촛불 혁명의 요구를 단호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 요구는 결코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 역사적인 사명이다. 햄릿의 복수의 칼날이 아니라 정의와 진실의 칼날을 들이대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단순한 적폐와 부정의 청산의 차원이 아니다. 민초들이 일궈낸 역사의 준엄한 심판이자 시대적 사명이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의무다.

문재인 정권은 단순한 선거 싸움에서 탄생한 정권이 아니다. 민초들의 도도한 혁명 속에서 태동한 정권이다. 하늘의 명을 거역한다는 혁명은 거대한 변혁을 요구한다. 적폐와 부정의 청산을 넘어 판을 다시 짜야 하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사명이다. 국민들은 그 용기를 기대하고 있다. 진실과 정의를 캐는 일은 결코 정치보복이 아니다. 과거 정권의 비자금을 캐는 그런 정치 보복성의 졸렬한 일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김형근 논설위원 과학칼럼니스트  hgkim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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