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정치경제 뉴스2030
강원랜드 이어 한전 부정채용 만연…"빽없는 청년들은 취업 힘들어"문재인 대통령 "전체 공공기관을 전수 조사해 채용비리 진상을 철저히 규명"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이어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산하 공기업에서도 부정채용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공기업은 자사 특정 퇴직자 고용을 위해 채용공고를 조작하는가 하면 고졸채용을 위해 만들어진 전형에 60%이상 대졸자 출신을 선발하기도 했다.

23일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8월 공공기관 채용운영 실태 감사원 감사보고서’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발전5사, 한전KDN, 한전KPS, 한전기술 등 한전 산하 공기업의 부정채용 실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원랜드의 채용비리의 경우 채용청탁이 주요한 사안이지만 한전 산하 공기업의 부정채용은 기업별로 부정채용 사례가 다양하게 나타났다.

특히 남부발전의 경우 민원대응 업무 등을 수행할 팀장급 개방형 전문계약직을 채용하면서 자사 퇴직자가 재 채용될 수 있도록 기존 채용지침을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2월 남부발전 A사업소 채용담당자는 본사 이주와 보상, 민원을 대응하기 위해 팀장급 직원을 모집 채용하는 과정에서 본사에서 정년퇴직한 B씨가 채용될 수 있도록 채용지침을 만들었다.

채용공고를 보면 ‘자사근무 20년, 퇴직 1년 이내’인 자로 응시자격을 엄격히 제한해 B씨에게 맞춤형 채용공고를 내서 자리를 챙겨줬다.

이에 감사원은 “남부발전이 개방형 계약직제의 도입취지와 채용의 공정성을 저해시켰다”고 경고하며 남부발전 사장에게 주의조치를 통보했다.

이어 중부발전의 경우 최근 3년간 별도의 채용공고나 공개경쟁 없이 자사 퇴직자를 계약직원으로 채용해 수행하는 업무보다 더 많은 급여를 챙겨줬다 감사원에 적발됐다.

예컨대 중부발전은 3년 동안, 재고용된 자사 퇴직자 84명에게 5·6급직급 상당의 업무를 수행시키면서 4급 직급기준으로 급여를 지급했다. 중부발전이 이들에게 더 지급한 금액은 11억8423만 원에 달했다. 1인당 1409만 원을 더 챙긴 셈이다.

한수원도 지난 2013년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회사 외부에서 선발하도록 되어 있는 개방형 직위를 채용하면서 10명의 개방형 직위 중 4명을 사내공모만을 통해 채용했다.

이 뿐만 아니라 한전KPS는 학력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고졸채용 제도도 부정하게 운영했다. 고졸을 채용한다면서 60% 이상 대졸자로 채운 것이다.

한전KPS이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고졸 전형으로 채용한 직원 354명 중 226명(64%)은 대학졸업자로 드러났다.

또한 한전원자력연료도 고졸채용을 공고하면서 대학출신들도 동시에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업은 생산기술직 92명을 뽑으면서 56명(61%)을 전문대 졸업자로 채용했다.

이처럼 공기업의 부정채용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공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수년씩 공부하는 청년들은 상당한 박탈감을 느끼고 있었다.

2년째 공기업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정민재(가명·31)씨는 “최근 공기업 채용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 이런 소식들이 들려 힘이 빠진다”면서 “돈 없고 빽 없는 사람들이 정정당당하게 시험을 쳐서 들어가는 곳이 공기업이라고 믿었는데 이마저도 이렇게 썩어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정 씨는 “이제는 공기업도 빽 없이 들어가기 힘든 세상이 됐다”면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어 의원은 "공공기관들의 부정채용은 우리 청년세대의 상대적 박탈감을 가중시키는 심각한 문제“라며 ”부정채용을 완전히 근절하기 위해서는 채용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공기업의 부정채용소식이 전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필요시 전체 공공기관을 전수 조사해 채용비리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만약 이번과 같은 총체적 채용비리가 또 다시 발생한다면 해당 공공기관과 함께 주무부처도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영봉 기자  kyb@asiatime.co.kr

<저작권자 © 아시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영봉 기자 kyb@asiatime.co.kr

김영봉 경제부 기자입니다. 기자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진실입니다.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영봉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증시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오피니언&피플
[청년과미래 칼럼] 수능, 모두가 성공할 수는 없다[청년과미래 칼럼] 수능, 모두가 성공할 수는 없다
[김필수 칼럼] 현대차, 인도네시아로 가라![김필수 칼럼] 현대차, 인도네시아로 가라!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