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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해진 공공기관 채용절차… 일부 수험생 '불만' 속출수험표와 신분증 필히 지참… 시험 중 화장실 통제까지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정부가 공공기관 채용비리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하반기 신규채용을 실시하고 있는 공공기관들이 채용절차를 한층 더 강화하고 있는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너무 팍팍해진 절차에 일부 응시생들은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정부의 채용비리 특별점검 전에는 주민등록증과 자동차 면허증 등 신분증만 지참하면 필기시험을 치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수험표와 신분증 모두 지참해야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신분확인 절차가 더욱 꼼꼼해 졌다.

하지만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필기시험 중 응시생들의 화장실까지 제한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어 정부의 채용비리 근절 의도와는 달리 과잉행동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아시아타임즈가 올해 하반기 진행 중인 공공기관의 채용절차를 확인한 결과 4일 필기시험을 실시한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서류전형에 합격한 응시생에게 이름과 사진이 포함된 수험표를 등록하도록 하고, 신분증과 수험표를 반드시 지참해야 필기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고 사전공지 했다.

이 때문에 지난 4일 수험표를 가지고 오지 않은 응시생들은 시험을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필기시험장 분위기도 한 층 더 엄격해졌다. 시험장에 투입되는 감독관들의 교육은 평소 보다 늘어났고, 시험 중에는 휴대폰 알람 소리가 울려도 부정행위로 간주됐다.

최근 A 공공기관 채용시험에 참여한 한 감독관은 “요즘 정부의 공기업 채용비리 때문에 시험 감독관도 더 많은 교육을 받고 있으며 감독도 더 꼼꼼히 해야 한다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런 면은 부정채용 방지를 위해 공공기관들이 더욱 신경 쓰고 있는 부분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반면 엄격해진 시스템에 일부 응시생들로부터 잡음과 불만들도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4일에 필기시험을 실시한 난방공사는 수험표가 없는 응시생들을 모두 돌려보냈다. 공사가 서류전형에 합격한 사람들에게 지난 3일 오후 6시까지 수험표에 이름과 사진을 등록해 출력하라는 사전공지를 했지만 이를 미쳐보지 못한 일부 취업준비생들은 1년을 준비하고도 시험을 볼 기회를 잃어버린 것이다.

이날 필기시험을 보러 온 정민주(가명)씨는 "수험표를 출력하지 못하고 신분증만 지참해 시험장을 찾았다가 돌아가야 했던 사람들이 꽤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 친구도 사전공지를 제대로 확인 못했다는 이유로 1년 동안 준비한 시험의 기회를 잃었다. 공사가 정부의 채용비리 근절에 부응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팍팍하게 운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B 공공기관 채용시험장에서는 시험 중 화장실을 이용할 경우 중도퇴실로 간주한다며 화장실 이용을 제한했다. 기존에는 부감독관이 동행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채용비리 특별점검 이후는 화장실 이용도 강화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수험생은 "올해 공공기관 채용시험을 여러 번 도전해 시험장 분위기는 대충 알고 있는데 정부의 발표이후 확연히 달라졌다"며 "특히 시험 중 화장실 이용 통제는 이번 시험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험 시간이 50분일 때는 문제없다고 생각하지만 100분일 때는 화장실을 이용해야 할 수 도 있다"면서 "공공기관이 이런 기본적인 욕구마저 통제하겠다는 것은 정부의 채용비리 근절 의도를 완전 잘못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한편 올해 하반기 공공기관 채용은 한국지역난방공사를 비롯해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이 실시한다.


김영봉 기자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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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봉 경제부 기자입니다. 기자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진실입니다.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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