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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없는 사망[이정선의 까칠토크]
  • 이정선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 승인 2017.11.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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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 아베 프레보(1697∼1763)는 파리 북쪽 교외의 작은 별장에서 늘그막을 보내고 있었다. 풍경을 즐기며 산책하는 게 하루 일과였다.

프레보는 어느 날에도 산책을 하다가 별안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지나가던 사람이 그를 의사에게 업고 갔다.

병원에 도착한 프레보는 이미 죽어 있었다. 의사의 판단에는 그렇게 보였다. 의사는 죽은 프레보의 몸을 메스로 갈랐다. 시체 하나를 거저 얻었으니 ‘해부’를 해볼 참이었다.

그 순간 프레보는 다시 깨어났다. 칼날이 몸을 파고드는 고통 때문이었다. 의식을 회복한 것이다.

하지만 출혈과다였다. 그 바람에 프레보는 ‘정말로’ 죽어야 했다. 어처구니없는 죽음이 아닐 수 없었다.

1954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미국 휴스턴 시민회관에서 성탄 축하 공연이 열렸다. 가수들이 차례로 나와서 노래솜씨를 뽐내고 있었다.

대기실에서 순서를 기다리던 청년가수 자니 에이스는 따분했다. 짜증이 슬그머니 났다. 마침 가지고 다니던 권총이 있었다.

에이스는 동료 가수들에게 장난을 제안했다. 총알 없는 총이니까 안심하고 러시안 룰렛 게임이나 하며 순서를 기다리자고 했다.

그렇지만 동료들은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에이스는 총알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권총을 자기 머리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총알이 장전되어 있었던 것이다. 역시 어처구니없는 죽음이었다. 또는 희한한 자살(?)이었다.

그래도 노래는 남았다. 에이스가 죽은 뒤 ‘사랑의 맹세(Pleading My Love)’라는 그의 노래는 대단한 히트를 기록했다고 한다.

작년 초,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이탈리아의 라파엘 슈마허라는 연극배우가 올가미에 목을 매는 장면을 공연하다가 ‘진짜로’ 사망한 것이다. 목을 매는 흉내만 내야 했는데, 연기에 몰입한 나머지 실제로 줄에 목을 걸었다고 한다. 이 연극배우는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2009년 12월에도 어처구니없는 죽음이 있었다. 씹던 껌이 입 속에서 터지는 바람에 우크라이나의 어떤 청년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이 청년은 자기 집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던 중에 씹고 있던 껌이 난데없이 ‘폭발’하고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청년은 평소에 껌을 구연산에 담갔다가 씹는 습관이 있었는데, 폭발성 있는 화학물질을 구연산으로 착각해서 껌을 잘못 담갔을 것 같다는 보도였다.

대한민국에서도 황당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었다.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뛰어내린 50대 여성이 공교롭게도 출근하려고 아파트를 막 나선 60대 남성의 머리 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안타깝게도 두 사람 모두 숨을 거뒀다는 소식이다.

미국 텍사스에서는 다른 곳도 아닌 신성한 교회 안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경건한 마음으로 예배를 보던 수십 명이 어처구니없이 당하고 있었다. 총기를 휘두른 괴한은 ‘지옥’으로 떨어졌을 게 틀림없었다.

이정선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asiatime@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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