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정치경제 이슈
[외환위기 20년] 중산층 붕괴와 '양극화 현상'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IMF 외환위기 이후 붕괴된 중산층은 20년이 흐른 지금도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한 대표적인 숙제가 중산층 붕괴에 따른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다.

지난 1997년 겨울, 기업의 줄도산과 함께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쳤다. 수많은 직장인이 '명예퇴직'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정리해고'됐다. '고통분담' 명분으로 월급이 깎인 직장인도 적지 않았다.

'정리해고'된 사람들이 시쳇말로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수는 없었다. 퇴직금과 모아뒀던 돈, 빌린 돈으로 장사를 시작했다. 라면가게, 구멍가게였다. 그러나 경험 부족, 경쟁력 부족이었다. 제대로 되기는 힘들었다. 결국, '점진적인 폐업'이었다. 이는 중산층 붕괴를 가속화시켰다.

IMF 외환위기의 여파가 남아있던 1999년 당시 민간경제연구기관의 조사를 보면,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여기던 3명 중 1명은 하위층으로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전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여겼던 61%의 사람 중 지금도 중산층에 속한다고 답한 사람은 41.4%, 나머지 19.7%는 자신을 하위층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계층의식을 보면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여기는 사람의 비율은 53%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자신을 하위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44.6%, 상위층으로 의식하는 사람은 고작 2.4%에 그쳤다.

반면, '가진 자'들에게는 'IMF 위기=기회'였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돈을 그냥 예금만 해놓아도 이자가 붙으면서 펑펑 늘어났다. '없는 자'들이 급매물로 내놓은 부동산을 헐값으로 챙길 수 있었다. '양극화 현상'이 저절로 생기고 있었다.

기업들도 그 '양극화 현상'에 한몫을 거들고 있었다. IMF 위기를 넘겨야 하는데 정규직 직원을 채용하기는 껄끄러웠다.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는 비정규직을 늘리고 있었다. 그 바람에 양극화 현상은 점점 심해질 수밖에 없었다.

무너진 중산층은 나라 경제의 회복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중산층이 줄어들면서 '소비계층'이 얇아진 것이다. 중산층이 대표적인 소비계층이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김대중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소비진작' 정책을 펴고 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김대중 정부가 소비를 늘리겠다며 '주 5일 근무제'를 밀어붙였을 때, 가장 먼저 고통을 호소한 사람들이 택시 기사였다. 5일 동안 일하고 나머지 2일은 외출도 하지 못한 채 주로'방콕'을 했기 때문이다. 돈이 없는데 소비를 할 수는 없었다. 이 같은 상황이 별로 나아지지 않았는데도 정부의 정책은 여전히 '소비진작'이다.

소비가 부진하니, 내수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경제성장률도 계속 둔화되고 있다. 올해의 경우, 3% 경제성장률도 대단한 성과로 받아들여야 할 판이다.

중산층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양극화 현상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산층 회복을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을 거론하고 있는 요즘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잃은 기업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실제로 '낙수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 자체가 많이 줄어서 중산층 회복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 교수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기존 기업은 물론 새로 창업하는 기업이 국제경쟁력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런 맥락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거두는 성과가 국내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봉 기자  kyb@asiatime.co.kr

<저작권자 © 아시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영봉 기자 kyb@asiatime.co.kr

김영봉 경제부 기자입니다. 기자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진실입니다.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영봉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증시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오피니언&피플
[청년과미래 칼럼] 수능, 모두가 성공할 수는 없다[청년과미래 칼럼] 수능, 모두가 성공할 수는 없다
[김필수 칼럼] 현대차, 인도네시아로 가라![김필수 칼럼] 현대차, 인도네시아로 가라!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