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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이정선의 까칠토크]
  • 이정선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 승인 2017.11.0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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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다. 작년에 ‘20주년’을 맞았다고 홍보가 요란했으니, 올해는 ‘21주년 빼빼로데이’다.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서 만든 날이다. ‘가래떡의 날’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날이다.

11월 11일은 또 ‘보행자의 날’이다. 횡단보도와 사람들이 나란히 걷는 모습이 연상된다는 의미에서 만든 날이다.

더 있다. 11월 11일은 ‘지체장애인의 날’이다. 지체장애인들이 자기 자신을 최고(1)로 소중히 여기고 숫자 ‘1’처럼 힘차게 일어서서 다른 지체장애인들과 하나 ‘1’로 단합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11월 11일은 또 ‘눈의 날’이다. 코레일이 지정한 ‘레일데이’다. ‘우리 가곡의 날’이며 ‘부동산산업의 날’도 11월 11일이다.

그리고, 11월 11일은 ‘고용의 날’이다. 또는 고용의 날이었던 날이다. 정부가 고용의 날로 정하기로 했던, 또는 정했던 날이다. 따라서 국민은 별로 기억하지 못하는 날이다. 요란하게 시작하는 듯했다가, 슬그머니 흐지부지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정부는 11월 11일을 ‘고용의 날’로 지정하고 ‘고용창출 100대 기업’을 선정해서 매년 공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이라는 숫자가 ‘일하다’의 ‘일’과 발음이 같은데다, 그 ‘일’이 4번이나 들어가는 날이기 때문에 11월 11일을 고용의 날로 정한 것이라고 했다.

반론도 있었다. 농업인의 날 등과 겹치면 고용의 날이라는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는 반론이었다. 그런데도 정부는 고용의 날을 만든다고 했다. 고용이 가장 중요한 국가 현안으로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정부는 정부부처의 이름에까지 ‘고용’을 넣어서 ‘고용노동부’라고 불렀을 정도였다.

하지만 고용의 날은 첫해부터 겉돌아야 했다.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밀리고 만 것이다. 정부가 G20 정상회의에 ‘올인’하는 바람에 고용의 날은 ‘제 1회’ 행사조차 증발하고 말았다. ‘고용창출 100대 기업’을 시상하겠다는 계획 역시 없었던 일이 되고 있었다. G20 정상회의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빛낼 수 있는 대단한 회의였다.

이후 고용의 날 행사가 열렸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고용이 ‘엄청’ 늘었기 때문일 수는 없었다. 정부가 고용의 날을 만들겠다던 다음해인 2011년 11월 11일부터 25일까지를 ‘일자리 주간’으로 정한 것을 보면 그랬다.

고용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중요한 현안이 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고용의 날과 비슷하게 느껴지는 ‘청년 채용의 날’을 ‘창조’하고 있었다. 앞 정부가 해놓은 것을 명칭까지 그대로 따라가는 정부는 지금껏 보이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도 고용은 최우선시하고 있는 현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좋은 일자리를 늘리고 일자리의 질 개선에 앞장서는 기업인들을 정말 업어드리고 싶다”고 했을 정도다.

그러나 고용정책은 또 바뀌고 있다. 이번에는 ‘사람 중심 경제’다. ‘공공일자리 81만 개 확충’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혁신 성장’도 일자리 대책이라고 강조하고 있었다. 기자 간담회에서 “혁신 성장 대책의 첫 번째로 내놓은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은 일자리 대책”이라며 “혁신 성장 정책이지만, 더 중요한 목표는 일자리에 있다”고 밝히고 있었다.

이정선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asiatime@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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