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VIEW 사설
[사설] 너무나 힘겨운 2017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법

우리나라 국민 절반이상이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중간에 해당하며, 다섯 명 중 한명은 1년 전에 비해 가구소득은 증가했고 부채는 감소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식주, 여가 및 취미생활 등을 포함한 현재의 전반적 소비생활에 대해 ‘만족’하거나 내년 살림의 재정상태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2년 전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지난 1년 동안 동창회, 취미활동 등의 각종 단체에 참여해 활동한 사람도 소폭 늘었다. 이는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사회조사’ 결과 중 극히 일부 긍정적 측면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부정적 측면이 더욱 많이 눈에 뛴다. 우선 본인과 자식세대가 일생동안 노력하더라도 지위가 상승할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스스로 ‘하층’에 속한다고 믿는 이들일수록 계층이동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이는 우리사회의 계층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반면, 현재 본인의 주관적 계층의식이 ‘상’일수록 본인과 자식세대의 계층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결국 세대가 흐를수록 계급이 고착화되고 있다고 믿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한편, 소득 있는 사람 10명 중 4명은 본인의 소득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 연령대 중 소득 있는 사람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난 60세 이상 고령자의 소득만족도는 다른 연령대보다 현저하게 낮았다. 이는 오랜 불황으로 다시 일자리를 찾은 노년층 상당수가 장시간 저임금 일자리에 몰려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양질의 일자리 공급확대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국민 대부분이 만약 가구 재정상황이 악화될 경우 먹고, 입고, 보는 것 순으로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변했다.

이와 더불어 19세 이상 성인인구 중 3분의1 가량은 아무런 노후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준비를 하고 있더라도 국민연금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노후준비를 못하는 이유는 경제적으로 준비할 능력이 없다는 게 다수였다. 60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7명은 본인 및 배우자가 생활비를 직접 마련했고, 현재 자녀와 따로 살고 있으면서 향후에도 따로 살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족의 해체로 이어지고 있으며 자녀세대와의 단절현상이 깊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사회문제화 하고 있는 ‘공시낭인’ 양산의 이유도 드러났다. 우리나라 청년층이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은 국가기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안정성, 복지, 노후 등을 고려해 대기업보다 국가기관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공기업, 대기업 등이 뒤를 이었다. 남자는 여자보다 대기업, 자영업, 벤처기업을 선호하는 비율이 높은 반면 여자는 남자보다 국가기관, 전문직, 외국계기업 등을 선호하는 비율이 높았다. 중·고등학생은 국가기관, 대기업 순으로 선호했고 대학생 이상은 공기업, 국가기관, 대기업 등의 선호도를 보였다.

우리사회가 갈수록 각박해져가고 있다는 결과도 나와 안타깝다. 지난 1년 동안 기부경험이 있는 사람은 넷 중 한명, 향후 기부의향이 있는 사람도 절반 이하로 감소추세를 보였다. 기부를 못하는 이유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가 대다수였고, ‘관심이 없어서’라고 응답한 사람도 2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또한 지난 1년 동안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경험 역시 17.8%이며 평균 참여 횟수는 8.3회, 평균시간은 25.6시간으로 조사됐다. 성별로 보면 남자보다 여자가 상대적으로 자원봉사경험과 횟수, 봉사시간이 모두 많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실태조사의 일부 긍정적인 측면만을 보고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론’이 어느 정도 약발을 받고 있다고 분석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오히려 사회·경제적 안전망이 갈수록 허술해 지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희망이 사그라지고 있다는 점을 더욱 곱씹어 봐야 한다. 우리사회·경제 전반으로 양극화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살아가기가 점점 더 힘겨워 지고만 있다. 정부는 국민 모두에게 두루 혜택이 돌아가고 더불어 잘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된다. 이것이 현 정부의 남은 임기 성패를 가늠할 잣대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아시아타임즈  asiatime@asiatime.co.kr

<저작권자 © 아시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시아타임즈 asiatime@asiatime.co.kr

아시아타임즈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증시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오피니언&피플
[청년과미래 칼럼] 수능, 모두가 성공할 수는 없다[청년과미래 칼럼] 수능, 모두가 성공할 수는 없다
[김필수 칼럼] 현대차, 인도네시아로 가라![김필수 칼럼] 현대차, 인도네시아로 가라!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