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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20년] 기업이 살야아 나라가 산다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20년 전인 1997년 12월, 대한민국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합의서에 서명했다. 나라 경제는 바람 앞의 등불처럼 흔들렸고, 굵직한 대기업들이 줄줄이 파산했다. 1997년 한 해만 꼽아봐도, 연초부터 연말까지 한보·삼미·진로·한신공영·쌍방울·해태·뉴코아·한라 등의 부도가 글자 그대로 꼬리를 물고 있었다. 

그리고, 20년이 흘렀다. 10년이면 변한다는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하는 동안 기업들의 판도도 크게 달라졌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1998년과 올해의 30대 그룹을 비교했을 때 대우와 쌍용·동아·진로·새한 등 11개 그룹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한솔·코오롱·아남·삼표 등 8곳은 30대 그룹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들의 빈자리는 새로운 그룹이 채웠다. 그 중에서는 승승장구하는 기업도 생겼다. 삼성전자 같은 기업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기업으로 우뚝 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와 어깨를 견주고 있다. 

그렇지만, 많은 기업의 경영 여건은 쉽지가 않은 현실이다. 새로운 위험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북한 핵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세계적인 보호무역 강화 등이다. 다소 완화될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국내적으로는 '반기업정서'가 팽배한 가운데 1400조 원에 이르는 가계부채와 자영업 위기 등이 경제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내수시장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1월 BSI 전망치는 96.5를 기록, 18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이는 IMF 외환위기 때인 1996년 7월부터 1999년 1월까지 31개월 연속 기준치 아래에서 맴돈 이후 최장 기록이라고 했다. 정부는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기업에 대한 책임과 의무만 강조 또는 강요하고 있다. 많은 국민이 대기업을 '양극화의 주범' 취급하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가 "재벌 혼내주고 왔다"고 말하고 있을 정도다. 

소비가 늘어나서 내수시장이 회복될 전망도 '불투명'이다. 서민들은 소비할 '돈'이 없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가계 동향에 따르면 물가를 감안한 실질소득증가율은 노무현 정부 때 2.18%에서 이명박 정부를 거치며 1.61%로 하락했다. 박근혜 정부 때는 고작 0.85%였다. 지난해 가계의 월평균 실질소득은 435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0.4% 감소했다. 일자리를 얻지 못한 서민들은 '알바'로 생계비를 겨우 마련하고 있다. 소비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IMF 외환위기 20년이 지났지만 기업의 경영 환경은 어렵다. 전문가들은 기업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조광현 기자  ckh@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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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현 기자 ckh@asiatime.co.kr

자동차, 전자 담당 산업부 조광현 기자입니다. 정확한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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