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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의 공원 사랑[이정선의 까칠토크]
  • 이정선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 승인 2017.11.2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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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 ‘공원’이 또 하나 생겼다. ‘서울함 공원’이라는 ‘함상(艦上) 공원’이다. 서울시가 지난주 마포구 ‘망원한강공원’에 문을 연 공원이다. ‘전시 및 체험형 함상 공원’이라고 했다. 서울 시민은 ‘망원한강공원’에서 ‘함상 공원’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를테면, ‘공원 속의 공원’이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2013년 시내 어디에서나 10분 안에 ‘공원’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푸른 도시 선포식’을 가졌었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 재임 당시였던 2011년 3월에 ‘공원도시 서울 프로젝트’라는 것을 추진한다고 한 바 있었다. 내 집 앞 5분 거리에서도 쾌적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도심 곳곳에 남아 있는 녹지 공간을 발굴해서 기존 녹지 공간과 연결하고 가꾸는 프로젝트라는 발표였다. 박 시장은 그 ‘5분 거리’를 ‘걸어서 10분’이라고 하고 있었다. 어쨌거나, ‘공원’을 강조하고 있었다.

공원 얘기는 더 있었다. 광나루 ‘한강공원’에는 ‘한강 드론공원’을 운영한다고 했다. 2만7000㎡의 모형비행장을 ‘드론 프리존’으로 만들겠다는 발표였다.

박 시장이 ‘야심작’으로 추진했던 서울역 고가 보행길 ‘서울로 7017’도 서울역 고가 ‘공원화’라고 했었다. ‘보행공원’이라는 것이다.

박 시장이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파크’를 둘러보고 얻은 아이디어라고 했다. 철거를 앞둔 서울역 고가도로에 하이라인파크 같은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떠올리고 지방선거 때 공약에도 포함시켰다고 했었다.

그래서인지 서울시는 꽃과 나무가 무성한 ‘서울로 7017’ 홍보 이미지를 내놓기도 했다. 또, ‘서울로 7017에서 직장인들이 즐길 수 있는 휴식·문화 프로그램을 밝히기도 했다. 낮잠의 여유, 노천보드게임 카페 등이다. ‘공원’이 아닌 단순한 ‘보행길’이라면 낮잠은 힘들 것이었다.

강남 한복판인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봉은사역 사이에 만드는 것도 ‘공원’이었다. 그 공원 지하에 철도 노선 5개가 지나가는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선다고 했다.

서울시는 ‘한강 공원’에서 피서를 즐기라고 권장하기도 했다. ‘한강 행복 몽땅 프로젝트’다. 프로젝트에 캠핑, 영화제와 함께 ‘윈드서핑’을 포함시키고 있었다. 그렇지만, ‘윈드서핑’까지 즐길 수 있는 시민은 아마도 많지 않았을 것이었다.

이렇게 ‘공원’을 많이 만들어도 서울은 스트레스가 심한 도시로 꼽히고 있었다. 지난 9월 영국의 ‘집젯’이라는 업체가 150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은 종합 스트레스지수 7.52로 129위였다. 스트레스가 가장 적은 도시는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2위는 룩셈부르크의 수도 룩셈부르크, 3위는 독일의 하노버, 4위는 스위스의 베른 등이었다.

박 시장은 언젠가 “아무것도 안 한 시장이 되고 싶다”고 한 적 있었다. “임기 안에 꼭 이루고 싶은 게 뭐냐”는 언론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전시행정이나 성과주의에 집착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겠다는 얘기였다.

그러면서도 ‘공원’에 대한 사랑만큼은 대단한 듯했다. 그렇지만 공원을 꾸미는 데 들이는 돈은 거저 생기는 게 아니다. 모두 시민이 낸 세금이다. 공원을 느긋하게 즐길 만한 시민이 많을 수도 없다. 먹고사는데 바쁘기 때문이다.

난지 한강 공원(사진=연합뉴스)

이정선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asiatime@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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