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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외세'에 취약한 증권시장
이은혜 경제부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은혜 기자] 우리 증권시장이 '외세(外勢)'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또 한번 드러났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들이면 주가지수인 '코스피' 자체가 오르고 팔아치우면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나더니, 달랑 '보고서 한 건'으로 우리 증시를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다.

지난 27일 삼성전자 주가는 하루 사이에 5% 넘게 하락했다. 외국 초대형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보고서 때문이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목표 주가는 290만 원에서 280만 원으로 하향 조정하는 내용의 자료를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사업이 올해 이미 정점을 찍어 주가가 2016년 1월 이후 120% 올랐다는 것이다. 또 D램의 가격이 현재 최고 수준까지 오른 데다, 내년 1분기부터 D램의 생산능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공급이 수요 증가를 압도해 2019년에서 2020년까지 D램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조정'될 수 있다”고도 했다.

그 바람에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IT종목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 5394억 원어치, SK하이닉스 2067억 원어치, LG전자 189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는 주가지수 전체에도 영향을 미쳐, 코스피가 하루 사이에 36.52포인트, 1.44%나 떨어지도록 만들었다.

모건스탠리 자료 때문에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사례는 얼마 전에도 있었다. 지난 18일 셀트리온의 목표 주가를 8만 원으로 대폭 하향조정한 것이다. 이 때문에 19만2100원이던 셀트리온 주가가 8.8%나 떨어져 17만5200원으로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당시 증시에서는 ‘공매도 세력의 음해’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모건스탠리가 주가를 떨어뜨려 공매도로 손실을 줄이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 음해설은 삼성전자 보고서에서도 또 불거졌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6월 30일부터 올해 8월 3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175일, 코스닥 시장에서 290일 동안 공매도 투자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증권시장이 '외국인투자자들의 놀이터'로 전락했다는 아우성은 어제오늘의 일 아니다. 증권시장 개방 이후 외국인투자자들은 엄청난 차익을 얻은 반면, 외국인투자자 덕분에 돈 좀 벌었다는 속칭 '마바라'는 찾아보기 힘든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은혜 기자  gr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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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을 맡고 있는 이은혜 경제부 기자입니다. 사실 앞에 겸손한 기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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