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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외국기업의 '갑질' -⑥]군림하는 애플… 가격 책정도 멋대로

[아시아타임즈=이수영 기자] 최근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애플 아이폰 시리즈로 기기를 교체한 직장인 황혜미(27)씨는 앱내 유료 콘텐츠 결제를 하다가 깜짝 놀랐다. 기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했던 것과 똑같은 앱인데,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 표기된 가격이 달랐기 때문이다.

황 씨는 "앱 마켓만 다르지 같은 앱에서 같은 콘텐츠를 구매하는 건데 가격이 많이 차이나서 손해보는 느낌이 들었다"며 "앱스토어는 무조건 달러로만 결제해야하는 시스템이라 결제 때마다 지불 금액이 달라져 불편하다"고 말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자체 결제 방식인 '티어(Tier)'를 만들고 소비자에게 무조건 따르라고 강요하고 있다. 티어는 애플이 서비스하는 국가의 화폐 단위에 따라 각각 책정되며 우리나라의 경우 '달러' 기준으로 책정돼 있다. 애플이 정해놓은 우리나라 티어 가격은 약 1대 1.1 비율로, 1티어가 1.09달러, 2티어가 2.19달러, 3티어가 3.29달러 식으로 올라간다.

문제는 환율에 따라 최종 결제 가격이 매번 달라지는 시스템 때문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 다른 앱마켓 이용자와 '형평성'에 차이가 생긴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게임 '음양사'에서 앱내 결제를 할 경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30일 패키지' 가격이 1만1000원인데 앱스토어에서는 10.99달러(약 1만1840원)로 표기돼 있다. 같은 패키지를 구매하는 건데 마켓 차이만으로 약 800원의 가격 차별이 발생한다는거다.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게임 '음양사'에서 앱내 결제를 할 경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30일 패키지' 가격이 11000원인데 앱스토어에서는 10.99달러(약 1만1840원)로 표기돼 있다.

음양사 같은 게임 앱에 한정된 게 아니라 앱스토어에 있는 모든 유료 앱에 해당된다. 애플의 '내 맘대로'식의 경영 때문에 소비자는 같은 상품을 더 비싸게 살 수밖에 없다.


티어는 소비자뿐 아니라 개발자들도 불편한 결제 정책이다. 개발자가 앱 상품을 5000원에 판매하고 싶더라도 5000원에 딱 맞아떨어지는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비슷한 가격대인 5티어(약 5.5달러, 5951원)로 팔아야한다.

한 게임회사 관계자는 "앱스토어는 원화 가치가 달러에 비해 얼마나 높고 낮으냐에 따라 차이나는데, 원화 가치가 낮으면 수익이 좋지만 높을 땐 남는 게 없는 편"이라며 "애플은 화폐단위 통일이라는 핑계로 자체 규정을 마련해 앱 구매·판매자에게 세금 부담을 전가시키며 부당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각 국가 통화별 결제 시스템을 따로 두기엔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애플은 미국 외에도 일본, 중국, 영국 등 여러 국가에서 현지 통화로 결제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일본 앱스토어는 별도 일본 법인인 '아이튠즈 KK'를 운영하며, 일본 엔화로 부가세를 포함한 가격으로 앱을 판매하고 있다.

황 씨는 "다른 국가에서도 현지 통화 결제를 허용하고 있으면서 우리나라만 제외한다는 건 차별"이라며 "다른 국가가 현지 통화로 결제할 수 있다면 한국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인데, 애플이 한국 소비자를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갑질이 도를 넘어섰지만 해외 법인인 탓에 누구하나 제재를 가할 수 없어 국내 소비자만 '호갱'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앱스토어 이용자는 '30일 패키지'를 구글 플레이스토어 이용자보다 약 800원 더 주고 사야한다.

이수영 기자  l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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