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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칼럼] <김형욱 회고록>의 박사월, 그리고 풍운아 김경재
  • 김형근 논설위원 과학칼럼니스트
  • 승인 2017.12.04 09:57
  • 댓글 1
김형근 논설위원 과학칼럼니스트

모든 것이 무상함을 새삼 들먹여서 뭘 하겠는가? 그래서 불가(佛家)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의 도를 가르치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에게서 느끼는 무상의 감정의 무게는 너무 무겁기만하다. 민주투사의 제 1호로 꼽아도 부족하지 않을 그를 변하게 만든 것은 정말 돈과 권력이었을까?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그를 이렇게 변하게 만든 것은 무엇이었을까?

서울의 명문 대학 출신으로 반유신 독재 투쟁을 하다 죽을 고비를 넘겨 미국으로 피신했다. 그리고 거기에서 박정희에게 미운 털이 박혀 역시 망명 중에 있던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을 만나 박정희 유신정권의 추잡한 흑막을 낱낱이 고한 <김형욱 회고록>의 저자 박사월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문세광 사건과 인혁당 사건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해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박사월은 현재 한국자유총연맹 회장으로 있는 김경재의 필명으로 당연히 당시 중앙정보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썼던 이름이다. 김형욱은 자신의 처한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김경재의 필력(筆力)에 의존한 것이다. 학생운동을 진압해야 하는 김형욱은 김경재와는 당연히 서로 적이었다. 그러나 미국에 망명한 두 사람은 서로 의지하는 동지가 되었다.

일본에서 이미 <권력과 음모>라는 이름으로 먼저 출간된 <김형욱 회고록>은 특히 박정희가 가장 증오하고 두려워했던 정적인 김대중을 없애기 위한 공작들이 낱낱이 파헤쳐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정가에서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김 회장이 김 대통령의 ‘DJ 맨’으로 계속 발탁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런 과거의 인연이 깔려 있다. 웬만한 지식인들은 일본어판 <권력과 음모>를 이미 읽었기 때문에 <김형욱 회고록>은 생각보다 그렇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권력과 음모>는 박 대통령이 암살되기 6개월 전인 1979년 4월 '창'이라는 일본의 작은 출판사가 김형욱 회고록 내용을 축약한 책이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에서야 대한민국으로 돌아온 김경재 회장은 동교동계와 민주당에 몸담으면서 다양한 활동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의 특별보좌역 등으로 활동했다. 고향인 전남 순천에서 국회의원에 내리 2번 당선되어 의정활동을 하기도 했다. 지금은 노무현 대통령 뇌물수수와 관련된 발언을 하는 등 노무현 저격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 1등 공신이라 불릴 정도로 노무현 대통령과 사이가 무척 좋았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후 새천년민주당이 열린우리당으로 분열하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사실상 정치적 결별을 하게 된다. 이후 그는 '노무현 홍보대사'에서 '노무현 저격수'로 역할이 바뀐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장본인이다. 다시 2012년 대선과정에서 한화갑, 한광옥 등과 박근혜 대통령 지지 선언과 함께 새누리당에 합류하면서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역임하였고, 취임 이후에는 대통령 비서실 홍보특별보좌관으로 활동하였다. 2016년 현재 중앙회장을 맡고있는 한국자유총연맹 회장선거에 출마해 당선되었다. 그러나 연맹 공금을 사적으로 사용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압수 수색에 착수하면서 그의 파란만장한 정치 여정도 곧 끝날 것으로 보인다.

결론을 내리자. 그는 무엇을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민주 투쟁을 했고, 또 무엇을 위해 그의 평소 정치적 신념과는 전혀 다른 박근혜에 붙어 심지어 과거 정치적 동지조차 음해하는 발언들을 쏟아 부어내면서 한편으로는 아쉬움을 남기고 다른 한편으로는 비난을 받는 걸까?

미래의 경력을 쌓기 위한 졸렬하고 천박한 운동권 학생들과는 달랐다. 그는 세상이 자신을 기억하고 알아주기만을 바랬다. 평생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은 정치 탤런트가 되고 싶었다. 이를 위해서는 적과 동지도, 뚜렷한 정치적 이념과 역사 인식도 없었다. 고향도 유권자도 없었다. 그저 가난하지만 유명한 연극배우가 되고 싶었을 뿐이다. 가을이 지난 길가에는 꿈의 시체들만 을씨년스러운 초겨울 바람에 나뒹굴고 있다. 인생무상을 한탄하면서 말이다. 인간을 탓하랴, 세월을 탓하랴?


김형근 논설위원 과학칼럼니스트  hgkim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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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운금강산 2017-12-06 15:45:01

    김형근위원은 인물평을 쓴 것인가요. 그렇다면 인물에 대한 평가는 주관을 뛰어넘는 잣대를 근거로해하는 것 아닌가요. 그래야 최소한의 요건을 갖춘 글입니다. 그런데 이 글은 평가를 빙자한, 비방문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공금을 사적으로 사용한 정황이 포착돼... 그의 파란만장한 정치여정도...끝날 것으로 보인다>는 부분에 경약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확정되지도 않은 일방의 주장을 사실로전제하고 쓴 이 글의 목적이 무엇인가요. 적의를 가득 담고있는 언어, 사실날조 등는 평가를 빙자한 곡학아세입니다. 해바라기 언론의 상징이군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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