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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칼럼] 망년회 술자리, 가기 전에 배 주스 마셔라
  • 김형근 논설위원 과학칼럼니스트
  • 승인 2017.12.0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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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논설위원 과학칼럼니스트

잊을 망(忘)자가 들어간 망년회의 사전적 의미는 한 해를 보내며 그 해에 있었던 여러 가지 괴로움을 잊자고 하는 뜻일 게다. 그러나 망년회가 일본식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요즘엔 송년회로 대신 불리고 있다. 글쎄 한자 문화권에서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망년회나 송년회가 아니더라도 서양에서도 연말이면 사람들과의 만남이 잦아진다. ‘이어 엔 파티(year-end party)’라는 단어를 쓰기도 하는데 국내 영자 신문에서 애써 만든 말이다. 그럴듯하게 만들었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문제는 늘 과음한 그 다음날의 숙취다. 지금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된 숙취 치료방법은 없다. “술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적게 마시는 것이 최선이다.

자료에 따르면 조선조에 이미 망년(忘年)이란 구절이 나온다. 물론 지금과 같은 의미로 쓰인 게 아니다. 과거에 함께 급제한 사람들의 ‘나이를 따지지 않는 모임’을 뜻한 말이다. 따라서 허심탄회한 자리를 갖는 것이 망년회다. 그래서 망년지교(忘年之交), 망년지계(忘年之契)라고도 불렀다.

덕담을 나누는 것도 좋고 때로 흥청망청 취해보는 것도 좋지만 문제는 그 다음날이다. 그래서 다양한 숙취해소 방법들이 나온다. 아마 우리나라에만 특이한 해장국이 나오게 된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숙취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이다. 마시는 양을 줄여야 하며 마시기 전에 영양가 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울 필요가 있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좋다.

몇 년 전 영국의 유력 일간지 ‘텔레그라프(Telegraph)’가 추천한 몇 가지 처방들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과학적 연구결과로 배를 추천했다. 술을 마시기 전에 배 주스를 먹어두면 16~21% 숙취 효과를 줄일 수 있다. 알코올 흡수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호주연방과학원(CSIRO)은 술을 마시기 앞서 30분 전에 배 주스를 마시면 혈중 알코올 농도를 줄여 소위 필름이 끊어지는 상태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자신을 통제하는 것이 가능하며 집중력도 안 마셨을 때보다 훨씬 낫다. 서양 배만 아니라 아시아 배의 경우도 마찬 가지 연구결과가 나왔다. 배 주스는 알코올 흡수를 줄여 숙취를 예방한다. 그러나 필름이 끊어질 때까지 무작정 마신다면 배 주스도 소용이 없다.

아침에는 따뜻한 설탕이나 꿀물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폭음을 하게 되면 혈당 수치가 내려간다. 따라서 꿀이나 설탕과 같이 단 음료는 숙취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한 캔 정도의 탄산음료도 괜찮다. 아침에 깨어나기 어려워 끙끙대는 사람에게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 중국의 한 연구팀은 57종의 탄산소다를 비롯해 각종 허브 차들을 상대로 시험한 결과 한 캔 정도의 스프라이트가 알코올에서 깨어나는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아침 해장으로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술은 이뇨작용을 하기 때문에 요량을 증대시켜 몸 속의 물을 배출시키는 탈수현상을 일으킨다. 아침이 되면 목이 말라 물을 찾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아침에는 기름지거나 지방이 많은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해장술이라는 말은 서양에도 있다. “독에는 독으로 다스린다”는 아침 “해장술(hair of the dog)”은 아주 옛날의 치료법이었다. “개에 물리면 그 개의 털을 상처에 대면 낫는다”는 예부터 전래하는 일종의 미신에서 나온 말이다. 해장술은 일시적으로는 숙취를 가라앉힐 수 있다. 조금 연장시킬 뿐이다. 그러나 그 미친 개는 다시 찾아온다. 그리고 당신을 사정없이 마구 물어 댈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처방들도 그렇게 큰 효과가 없다. 지금으로서는 명확한 치료법이 없다. 적게 마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따라서 옛날 어머니들이 늘 하던 말을 유심히 귀 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애야, 몸 상한다. 숙취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제발 술을 마시지 말거라!”


김형근 논설위원 과학칼럼니스트  hgkim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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