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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발전에 발담근 대형건설사, 밑빠진 독 물붓기?발전단가 저렴한 원전·석탄화력발전에 급전순위 밀려

[아시아타임즈=정상명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LNG발전에 야심차게 도전했지만 적자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발전단가가 저렴한 원자력·석탄 발전 등에 밀려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 가운데 현재 LNG발전에 참여하는 곳은 대림산업,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LNG발전에 뛰어들게된 원인은 정부 정책과 관련이 크다. 2011년 발생한 9·15 정전사태 이후 정부는 전력수급이 부족하다는 판단하에 발전소를 늘리기로 한다. 이를 위해 석탄화력발전소 대비 공사기간이 짧고 건설비용이 저렴한 LNG발전소 사업에 민간기업 진출을 허용했다.

하지만 정부 예측은 빗나갔다. 당초 국내 전력수요가 꾸준히 늘어난다고 내다봤으나 경기침체로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여기에 기저발전(원자력, 석탄 등 발전원가가 저렴한 발전) 설비도 늘어나며 LNG발전소를 가동하지 않아도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었다.

한국전력은 발전사에서 전기를 구매할때 저렴한 가격부터 순차적으로 구매한다. 평균적으로 원전이 발전단가가 가장 저렴하며 유연탄, LNG, 유류 순이다. 전력도매가격(SMP)는 한전이 전력을 구매하는 가격이다. SMP는 해당 시간대 가장 높은 발전단가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SMP 결정횟수는 대부분 LNG나 유류가 차지한다.

그러나 전력수요가 예상치만큼 늘어나지 못하자 LNG발전은 발전시장에 참여할 기회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2012년 이후 SMP도 지속적인 하락세다. LNG발전 가동빈도는 점점 줄어들고 높은 원료비 탓에 전력을 생산해도 적자를 보는 상황에 처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LNG발전 시장에 야심차게 진출한 건설사의 손실 폭도 커지고 있다. 매년 자금을 수혈하지만 정책적으로 전원믹스 재구성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흑자로 돌아서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LNG발전소, 막대한 자금 수혈에도 밑빠진 독

대림산업은 자회자 대림에너지를 통해 LNG발전사업을 하고 있다. 2008년 설립된 포천파워는 1560MW 급 LNG복합화력 발전소로 대림에너지(지분율 33.3%)가 최대주주로 있다.

포천파워는 상업운전을 개시한 2014년에 13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달성한 이후 2015년 130억원, 2016년 444억원, 올해는 3분기까지 57억원의 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관계기업 실적이 악화되자 대림에너지도 2015년 43억원에 달하던 지분법 손실이 작년에는 15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경영난이 이어지자 대림산업과 대림에너지가 지속적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결손금을 메워주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상환우선주 발행으로 자본을 확충하는 추세다. 지속적으로 순손실이 발생하자 부채비율에 부담을 주는 회사채 발행보다는 자본 성격의 상환우선주 발행으로 재무건전성을 노렸다는 평가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포천파워의 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상환우선주를 발행했다"며 "회사에 충분한 이익이 생기면 조기상환도 가능하기 때문에 재무 안정성에 있어 선택폭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포천복합화력발전소 전경 <사진=대림산업>

대우건설도 포천LNG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천민자발전에 4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 6월 설립된 이 발전소는 설비용량 947MW 급 LNG발전소로 올해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아직 올해 진행 중인 실적을 알수는 없지만 타 민간LNG발전사와 마찬가지로 수익성이 좋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설립하려는 통영에코파워는 추진 단계에서 사업이 좌초됐다. 심사과정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산업통상자원부의 실시계획 인가를 받지 못해 사업권이 취소된 상태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은 사업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통영에코파워 사업권을 다시 찾기 위해 법적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LNG발전은 장기적
관점에서 청정연료 가운데 하나고 사업적으로 분명한 매리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한국남부발전, 삼호개발 등과 공동출자해 내포그린에너지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발전소는 열병합발전소로 역시 LNG를 주원료로 사용해 전기와 지역냉난방을 판매한다.

롯데건설 지분은 25%다. 출자금액이 크지는 않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약 5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열병합발전소도 LNG발전과 마찬가지로 높은 LNG단가로 인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고수익 사업으로 예상됐던 LNG발전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계륵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중부발전이 운영 중인 제주 상명풍력발전소. 문재인 정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총 발전량의 30%까지 늘리기로 했다. <사진=한국중부발전>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기대해 볼만한 여지가 충분하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탈(脫)원전·석탄 정책 드라이브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10월24일 에너지전환 로드맵을 확정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까지 늘리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신규 원전 건설계획 백지화, 노후 원전 수명연장 금지도 로드맵에 포함되면서 대체 발전원으로 신재생에너지와 LNG발전의 수혜가 예상된다.

여기에 8차전력수급기본계획 발표가 다가오면서 LNG발전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LNG발전이 수익성이 좋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정책 방향과 국제 LNG가격에 따라 큰 성과를 가져다줄 수 있는 분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명 기자  jsm78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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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명 기자 jsm78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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