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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물가 복병'
또 다른 '물가 복병'
  • 이정선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 승인 2018.01.08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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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선의 까칠토크]
▲ 서울시내 한 분식점에 걸린 메뉴판에 오른 가격으로 고쳐져있다.(사진=연합뉴스)

최저임금 인상이 물가에는 ‘악재’가 되고 있다. 부대찌개, 설렁탕, 불고기버거 등의 가격이 인상된 것이다. 인건비 부담이 주요 이유였다.

그러자 정부가 나서고 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난주 ‘최저임금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최저임금에 민감한 외식 등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체감물가에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 소비자단체와 함께 편승인상 방지를 위한 가격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담합 등 시장질서 교란행위에도 엄정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이고 있었다.

그러나 물가의 ‘복병’은 더 있다. 금리다.

은행 대출금리가 0.25% 포인트 오를 경우 이자 부담이 2조3000억 원이 늘어난다는 등 ‘이자’에만 신경을 쏟고 있지만, 금리 인상은 물가도 자극할 수 있다.

은행돈을 쓰고 있는 기업은 금리가 오르면 이자도 따라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자가 많아지면 결국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가격을 올리는 것이다.

제품가격 인상은 당연히 물가에도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서민들은 늘어난 은행 이자에 물가 상승이라는 ‘곱빼기’ 부담을 덮어쓸 수밖에 없다.

대기업이 늘어난 이자 부담을 중소기업, 납품기업에 전가할 수도 있다. 납품단가를 깎거나 동결시키는 것이다. 그럴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기업은 더욱 타격이다.

이는 당면 현안인 고용에도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금리가 오르면 서민들은 이자 부담 때문에 소비를 덜 하게 되고, 소비가 위축되면 제품도 덜 팔리게 된다. 제품이 덜 팔리면 기업은 장사가 되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고용을 늘릴 기업은 드물다.


물가의 복병은 또 있다. 중국 돈 위안화의 강세다.

작년 한 해 동안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가치가 5.8%나 절상되었다는 소식이다. 2008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절상되었다고 했다.

위안화의 가치가 절상되면 중국 상품의 가격이 비싸지는 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우리 상품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이는 ‘호재’일 수 있다.

하지만, ‘악재’도 만만치 않다. 위안화 강세를 나타내면 중국에서 수입하는 상품의 가격도 높아지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중국산을 믿을 수 없다고 하면서도 구입하고 있다. 중국산 식품을 먹고, 중국산 옷을 입고, 중국산 신발을 신고 있다. ‘전통식품’인 김치마저 중국산이다. 외식이나 급식을 할 때 제공되는 김치의 47.3%가 중국산이라는 세계김치연구소의 자료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상품의 가격이 뛰면 서민들은 좋을 게 없다. 중국산 소비재는 우리나라 시장을 3분의 1 넘게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위안화의 강세가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중국으로 관광을 가는 서민들도 다르지 않다. 위안화 절상 폭만큼 비용이 더 들어가기 때문이다. 중국 구경하기도 쉽지 않아지는 것이다.

기름값이라는 '대외적인 악재'도 있다. 그런데 정부가 열었다는 회의는 ‘최저임금 태스크포스’뿐이다.


asiatime@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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